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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禁)조선시대판 SCP -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게시물ID : humorbest_4818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맛난당근
추천 : 54
조회수 : 20742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6/06 09:28:11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6/05 20:29:48
원문의 제목은 "귀봉변괴 鬼棒變怪"로 되어 있다. 형상은 끝이 뭉툭한 나무 몽둥이 같은 것이고 길이는 20센티미터를 좀 넘는 정도이다. 
흡사 도깨비 방망이를 연상시키는데가 있으나, 재질은 결코 나무나 철이 아니며, 뭘로 될 수 있는지 알 수 없다. 
평소 때에는 어떠한 움직임도 없이 그냥 방망이 처럼 가만히 있다. 
그런데, 이것을 보고 사람이 "이것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라고 궁금해하는 혼잣말을 하면, 순간 갑자기 날듯이 움직이면서 달려들어, 엄청나게 맹렬한 기세로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말한 사람을 성적으로 희롱한다. 
매우 힘이 강하여 결코 저항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이때, 마치 건장한 더벅머리 청년이 설치는 것과 같은 환영을 보게 되고, 그 후에는 다시 아무런 움직임도, 환영도 없는 그저 방망이 같은 모양으로 돌아간다.
망치로 내리치고, 불로 태우거나 뜨거운 물로 삶으려 해도 어떠한 손상도 입지 않는다. 
실제 조선 어느 시골의 이야기로 1424년생인 강의맹이 쓴 "촌담해이"에 기록되어 있다.



원문

어느 시골에 일찍이 홀로된 청상과부가 살았는데,
 그 과부의 소원은 도깨비와 한번 친해 보고 싶은 것이었다.
 
 만일에 도깨비와 친해진다면,
무슨 소원이든지 들어준다는데, 그러나 도깨비의 비위를 한번 거슬리기만 하면
논밭의 곡식은 거꾸로 심겨지고, 솥뚜껑이 날아다니고,
 
 밤이 되면 집안에는
모래나 돌이 날아 들어오는 무시무시한 변괴가 일어나는 것으로,
아무나 쉽게 도깨비와 친해질 수도 없고, 우연한 기회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것으로
 이 과부도 우연한 기회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과부는 홀로 방에 앉아 바느질을 하는데, 도깨비가 찾아와 이상한 물건을
하나 방안에 훌쩍 던져 주고 가는 것이었다. 과부는 깜짝 놀라 가만히 들여다보니
그것은 마치 큼직한 남자의 양물(陽物)과
같은 것이었다.
 
과부는 내심으로 '도깨비가 나를 동정하는구나.
' 생각하며 그것을 손에 쥐고 들여다보며 '이것은 대체 무엇에
쓰는 것일까?'
 
혼잣말로 중얼거리자,
그것은 갑자기 건장한 총각으로 변하더니 불문곡직하고 과부에게
달려들어 겁간을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일이 다 끝나자,
 총각은 다시 한 개의 양물로
변해 버린 것이다.
 
과부는
이러한 변괴가 일면으로는 두렵기도 하지만,
그 신기한 조화에 놀랍고도 기뻤다.
 
그 후부터는 생각날 때마다
양물을 잡고 재미를 볼 수 있으니 세상에 이보다 더 귀한 것은 있을 수가 없다 하고
장롱 속 깊숙이 넣어 두었다가 필요할 때가 되면 그놈을 끄집어내어 쥐고
 '이것은 대체 무엇에 쓰는 것일까?'
 
하면
즉시 총각으로 변하여 그 소회를 풀어주니
그 이후부터 과부는 비로소 새 광명을 찾았고, 세상에 사는 기쁨을
얻을 수 있었으므로 언제나 회색이
 얼굴에 넘쳐흘렀다.
 
하루는 멀리 볼일이 생겨
 이웃 과부에게 집을 부탁하고 떠났다.
 
이웃 과부는 별로 할 일도 없고 하여,
그 과부의 살림살이나 구경하자고 과부 집에 와서 이리 저리 뒤져보다가,
마침 장롱을 열어 보니, 이상한 물건이 있어 자세히 살펴보니
마치 남자의 양물 같았다.
 
"아하! 이놈을 가지고
 남 모르는 재미를 보는구나.
 
그러나 이것을 가지고는
다만 보는 것뿐일 텐데, 무슨 재미가 있을까?
 
오히려 속만 더 태울 뿐이지." 하며
 그것을 끄집어내어 손에 쥐고 이리 저리 뒤지면서
고루 살펴보았으나,
 
아무리 보아도 그놈으로서는
별다른 재미를 볼 수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서 "이것은 대체 무엇에 쓰는 것일까?" 하고
말이 미처 입가에서 떨어지기도 전에 기다렸다는 듯이 그놈은 갑자기
 한 건장한 총각으로 변하여 벌벌 떨고 있는 과부를 다짜고짜로
 끄집어 엎어서 행간을 하더니 일이 끝나자마자 총각은 온데 간데 없고
처음의 그 양물만 있었다.
 
과부는 모처럼 당하는 일이라 즐거워야 했으나,
즐거움도 간 곳 없고 다만 두렵고 놀라울 뿐으로 부랴부랴
서둘러 장롱 속에 집어넣고 집으로 돌아갔다.
 
시간이 지나가고 제 정신이 차려지니
 그놈에 대한 호기심을 더욱 간절했다.
 
짓는 장작개비도
그놈만 같아 보이고 방구석에 있는 다듬이 방망이도
그놈만 같아 보이는 것이었다.
 
그리고 밤이 깊어 불을 끄고 잠자리에 누웠으나,
연신 그놈만이 눈에 어른거리어 잠을 이루지 못하고
"지금 가서 다시 한번 해볼까?
 
 그 총각 놈이 또 나타날까?" 하며
이 생각 저 생각으로 하룻밤을 온통 뜬눈으로 세우고,
아침이 되자마자. 미친 듯이 달려가 장롱 문을 열고 그놈을 끄집어내어 들고는
 어제와 같은 말을 하니, 또 다시 그 총각이 나타나서 행간을 하는데,
 그 재미는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이렇게 재미를 보고 나자,
이 과부는 욕심이 발동하여 "어떻게 하면 이놈을 내 것으로 만들까?"
하며 "달라고 할까?." "주지 않겠지."
 
"그럼 같이 가지고 놀자고 할까?"
 "그것도 안될 말." "몰래 가지고 가버려?"
 
아니지
 "이내 달려와서 야단일걸."
 아이고 모르겠다.
 
"어찌됐었던
 올 때까지 실컷 재미나 보고 하회를 기다리자." 하고 난 이후로는
밤이나 낮이나 시간이 있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달려가서
 재미를 보았다.
 
며칠이 지나서 과부가 돌아왔다.
 두 과부 사이에서는 그간의 이야기가 오고가고 하다가 종내는
그것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주인 과부는 펄펄 뛰었다.
며칠이 지나니, 이웃 과부는 그놈의 생각이 또한 간절하여져서
주인 과부한테 가서 하룻밤만 빌려 줄 것을 간청하였으나,
 도저히 들어주지 않자. 이웃 과부는 성깔이
 부시시 일어났다.
 
그리고는
"도대체 이년은 그것을 한번 빌려주는데, 그놈이 닳느냐
 어디로 날아가느냐?
 
그렇지 않으면 내가 집어먹어 삼키느냐?" 하며
내심 괘씸하여 "어디 두고 보자." 하며 벼르는
 것이었다.
 
그러다, 두 과부는
 좋지 않은 말이 몇 마디 오고가더니 이내 대판거리로 싸움이 벌어져,
 이웃 사람이 아무리 말려도 온통 듣지 않고 죽기살기로
싸우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소문은 마침내
 그 고을의 원님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되었다.
 
그러자.
 원님은 "어디 세상에 그럴 리라 있겠는가?
 
귀신이란 원래 심신에서부터 생기는 것이고,
도깨비란 정신이 부실하여 헛것이 보이는 것인데.
"하며 원님은 극구 부인하고 아전배는 사실이
그렇다고 우겨대었다.
 
결국, 원님은
그 사건의 두 과부를 물러 그 물건을
가져오라고 하였다.
 
과부가 갖다 바치는
 그 물건을 원님은 손에 쥐고 이리 저리 살펴보았다.
 
 그랬더니, 모양은 틀림없이 소문과 같이 양물 같았으나,
 그 사실을 믿을 수가 없으며, 또한 그것이 과연 그러할 줄은 꿈에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궁금하고 답답한 나머지 원님은
 "그러면 이것은 대체 무엇에 쓰는 것일까?" 하고 원님은
 혼자 말로 중얼거렸다.
 
그러자 원님의 말이 채 입에서 떨어지기도 전에
 그 양물은 총각으로 변하여 다짜고짜 사모관대를 하고 동헌에
높이 앉아있는 원님에게 달려들어,
 
여러 사람들이 보는 가운데서
 행간을 하고는 다시 원래의 양물로변해 버리는
 것이었다.
 
그러자. 원님은 한편으로는 놀랍고,
창피하였으나 자기로서는 어찌할 도리가 없어, 이 사실을 자세히 적어
장계(狀啓)와 함께 감영으로 보내게 되었다.
 
그리고.
이 소문은 마침내 입에서 입으로 펴져 나가 고을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되었고, 감영으로 가지고 왔다
하니 귀결이 어찌될까?
 
그 소문이 사실인가? 하여
그 물건을 멀리서나마 한번 보려고 감영근처에는
구경꾼으로 인산 인해를 이루었다.
 
감사도 원님의 장계와 더불어
 그 물건을 자세히 살펴보니 이상하기는 하나,
"어디 세상에 그럴 리가 있겠느냐?
 
 아마 원이 미쳤거나 실성하였겠지." 하고
더욱 유심히 그 물건을 들여다보니 흡사
남자의 양물 같았다.
 
그러나 이것이 설마 그럴려고?
하며 궁금하기 짝이 없어 "그럼 이것은 대체 무엇에 쓰는 것일까?"
 하고 감사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그랬더니 역시 그 말을 채 다하기도
 전에 더벅머리 총각이 나타나서는 사람들이야 있건 말건
다짜고짜 감사를 엎어놓고 행간을 하더니 일이 끝나자,
 본래의 양물의 모양으로 변하는 것이었다.
 
감사는 치사하고 괘씸하여
분이 머리끝까지 올라 "이 요물을 불에 태워 버리자." 하고
감영 뜰에 모닥불을 지피게 하여 그 속에 던져 넣었으나, 타지도 않고 녹지도 않아,
다시 끄집어내어 펄펄 끓는 물에 넣었으나 삶아지지도
 않고 익지도 않았다.
 
그러자.
감사는 하는 수없이 모든 것을 단념하고
"조물주가 불쌍한 과부를 위해서 이런 것을 만들었는가보다.
" 생각하고 그것을 과부에게 다시 돌려주고
말았다 한다.



이걸 소재로 만든 에로영화도 있더군요.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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