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색'은 더하고 '친노 색깔'은 빼고..민주, 전면 개편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5일 주요당직을 개편하며 친정 체제를 강화했다. 6·4지방선거를 앞두고 내부 결속력을 높여 신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하겠다는 뜻을 실행한 셈이다. 최고위원와 당직자에 호남 출신 의원들을 대거 등용하면서 그동안 받아왔던 '호남홀대'론에 대한 비판도 불식시켰다는 평이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그동안 공석이었던 지명직 최고위원에 정균환 전 의원을 임명했다. 신임 사무총장에는 당 대표 비서실장인 노웅래 의원이 선임됐다.
당 대표 비서실장에는 김관영 수석대변인이 임명됐고, 민병두 전략홍보본부장의 후임은 재선인 최재천 의원이 맡게 됐다. 수석대변인에는 이윤석 의원, 남녀 대변인에는 각각 박광온 홍보위원장과 한정애 의원이 임명됐다. 박용진 대변인은 홍보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전국직능위원회 수석부의장은 이상직 의원이 맡게 됐다.
이번 인사는 모두 김 대표의 머릿 속에서 이뤄졌다. 당직자들은 물론 지도부인 최고위원들도 이날까지 당 대표의 머릿속 구상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에 대해서 알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만큼 당 대표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됐다는 얘기다. 김관영 신임 비서실장은 마지막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방선거를 앞두고 하나된 민주당, 일사분란한 민주당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약점'으로 지적되던 쪽이 '수혈'됐다. 이 중 정균환 신임 최고위원의 선임은 호남과 노인층 공략이라는 두 가지를 고려한 선임으로 보인다. 올해로 71세가 되는 정 최고위원은 새정치국민회의 사무총장까지 지낸 4선 의원으로 호남에 뿌리를 둔 대표적인 DJ계 원로로 꼽힌다. 호남을 정치적 기반으로 둔 민주당에 정작 호남출신 지도부가 부재한다는 불만을 차단하는 동시에, 실버연구소를 설치하는 등 노인유권자를 공략하려는 당내 흐름과 맥을 같이 하는 셈이다.
호남색을 더하면서도 '친노계열' 인사를 배제한 것 역시 주목할 점이다. 전남 무안·신안이 지역구로,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을 맡고 있는 이윤석 수석대변인은 박지원계로 분류된다. 전남 해남, 전북 군산이 각각 고향인 최재천·김관영 의원은 김 대표의 측근인사로 꼽힌다. 전북 김제 출신인 이상직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당내 경선 과정에서 중립을 선언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친노 색깔을 빼면서도 호남색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당 대표가 이같은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도로 민주당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