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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겪었던 일...
게시물ID : humorstory_1488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라뷰
추천 : 2
조회수 : 24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08/01/24 09:16:48
제가 실제로 얼마전에 겪었던 일입니다...

 

학교갔다가 왔는데 집에 엄마가 없었음...

 

동생만 티비보고 있길레 옆에서 컴퓨터를 켰습니다...

 

한참을 하던중 시계를 보니 3시 반...

 

학원이 3시 40분에 시작하는데!

 

그순간 걸려온 전화

 

나 : 여보세요

 

엄마 : @@(동생이름)니? 언니 학원갔지?

 

나 : 저 %%(제이름)인데요

 

엄마 : 이런 ㄳ가 안가고 머해!

 

전 놀라서 후딱 교복을 벗었습니다...

 

그리고 웃옷을 입는데 이번엔 핸드폰 문자

 

친구 : 야 안나오고 뭐해

 

전 답장할 여유도 없고 해서 일단 후딱 가방메고 나갔습니다...

 

그날따라 가볍더군요...

 

근데 이상하게 가방이 가벼운게 아니라 '전혀 가벼워서는 안되는 부분'이 가벼웠습니다...

 

천천히 엘리베이터 거울로 고개를 돌렸더니

 

거기엔 왠 멍청한 중3 미친 년이 '아랫도리를 안입고'서있었습니다...

 

-_-

 

제집이 10층인데 지금 엘리베이터 7층...

 

전 너무 당황했습니다.

 

재빨리 다른층을 눌렀어야 하는데 갑자기 멈추더군요

 

안누른 6층에서-_-

 

전 순간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팬티와 윗옷만 입은 말만한 계집이

 

같은 아파트 같은 라인 사는 사람에게 순결을 잃(???)을 순 없다...

 

저희 아파트는 엘벨이 좀 꾸져서 한 층에 멈추면 '띵동, X층입니다.'소리가 들리고 약 1초후에 문이 열립니다...

 

그래서 약 2초정도 시간 여유가 있죠...

 

전 순간적으로 가방으로 면상을 가렸습니다.

 

그리곤 질주준비자세를 취하고 누구든 나오면 들이받고 냅다 뛰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였죠.

 

하필 그 층에서 기다리던 사람들이

 

'침대 시트를 교환하러 온 직원들'일 줄이야...

 

문이 열리자 마자 달려나간 전 침대 시트에 들이받고 뒤로 튕겨졌습니다.

 

하지만 전 그떄 초인적인 반사신경을 선보였습니다.

 

뒤로 튕겨져 나가자마자 곧바로 벽을 박차고 옆으로 꺾어(실제로 보면 그리 대단하지는 안습니다.) 그대로 계단으로 질주했죠.

 

하지만 또 미친짓을 한게...

 

정신없이 뛰어올라가다가 저희 집을 지나쳤습니다-_-

 

12층인가? 까지 올라가는데

 

망할 대체 그날이 무슨 날인지 재수 개똥으로 없고

 

누군가 거기서 내려오다가 저랑 딱 마주쳤습니다;;;

 

누군지 못봤습니다...

 

당연히 전 가방을 면상에서 떼지 않았거든요

 

누군가 있다는걸 직감하자마자 곧바로 전 반대로 뛰어내려 갔습니다.

 

그리고 (이게 가장 미친년 같은 짓이었슴)

 

제가 몇층에 사는지 알리지 않기 위해 제 집 앞에서 미친듯이 스텝을 밟았습니다;;;

 

몇계단 더내려가는 듯이 보일려고

 

정말 미친듯이 개다리 춤추는 모양으로 스텝을 밟고

 

그대로 집으로 뛰어드르어갔습니다.

 

그리곤 동생에겐 입 싸물라(동생은 제가 그렇게 나갔다가 들어온건 못봤습니다.)고 하고

 

깜빡하고 두고 간게 있다고 한뒤

 

재빨리 가방을 바꾸고 웃옷을 갈아입고

 

'바지'를 확실하게 입은뒤

 

일부러 잘 안 묶던 머리를 묵고

 

다시 나왔습니다.

 

그리곤

 

윗층에서 그 '누군가'가 내려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웃어 제끼면서 핸드폰을 귀에 대고 친구에게

 

'야 나 아까 웬 미친년 봤어 팬티만 입고 뛰어내려가드라 ㅋㅋㅋㅋㅋㅋㅋ'라고 소리를 질러댔습니다.

 

저인걸 안들키기 위해 전 이렇게 철저했습니다.

 

언뜻보니 고 1 오빠더군요... 잘 모르는 사인데

 

어쨋든 그 오빠도 나인건 모르는지 아는지 제 말을 듣곤 자기도 봤다는 듯이 씩 웃으면서 지나가더군요...

 

그리고 아랫층 한 6층 쯤에서는 아까 그 직원들이 저처럼 미친듯이 낄낄댔습니다.

 

하늘도 웃고 산도 웃고 고1도 웃고 직원도 웃고 나도 웃었습니다. 눈물도 조금 나왔지만...

 

그러나 완벽한 줄 알았던 저도 한가지 까먹은게 있었습니다.

 

바로 엘리베이터 감시 카메라 -_-

 

아마 거기론 제가 거울을 보고 경악한뒤 가방으로 얼굴을 가리고 밖으로 나가다 한번 부딪히고

 

다시 미친듯이 게다리 춤추며 게단을 올라간 것까지 다 보였겠죠


오유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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