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개인적인 이유입니다만
현재 언론에서도 많이 다루고 있고
이제 도로명 주소를 전면 사용한다고 하죠
그런데, 도로명 주소
어째서 쓰는거고, 어째서 불편함을 느낄까요.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잠시 늘어놓고자 합니다.
1. 도로명 주소를 시행하고자 하는 이유(혹은 명목) - 출처 : 한국토지주택공사 블로그
도로명주소란 무엇일까요?
2014년 달라지는 것들에서도 설명 드렸지만 안전행정부에 따르면 도로명주소란 기존 지번을 대신하여 도로에 이름을 붙이고 건물에 번호를 붙여 도로명과 건물번호로 알기 쉽게 표기하는 새 주소를 말하는데요. 도로명주소가 필요한 이유는 바로 생활의 편리성 제고와 함께 국가경쟁력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도로명주소는 체계적이기 때문에 길 찾기가 수월해지며 이에 따라 화재나 범죄와 같은 긴급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또 타 선진국에서 도로명주소를 사용하는 것과 같이 시간과 물류비 절감 등 사회·경제적 비용이 줄어들어 국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데요. 2013년과 달리 2014년은 도로명주소의 전면사용으로 공공기관에서 민원신청이나 서류를 제출할 때 도로명주소로 사용해야 하며 우편, 택배, 인터넷쇼핑 등에서도 도로명주소를 사용해야 합니다.
위와 같이 명시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도로명주소를 읽는 방법또한 상세히 나와 있군요
2. 그렇다면 불편함을 느끼는 이유
우리는 그동안 '동'으로 나뉘어진 생활을 하고 살았습니다.
예를들어 치느님 영접에 있어서도
"여기 불사조동 주작아파트 39900동 145902호 인데요. 갈릭반에 마늘반이요."
라고 주문을 넣죠?
그렇듯이 우리는 대략적으로 도시 내에서 위치를 파악하는 방법이 '동'이었습니다.
같은도시 내에 있으니 주문전화시 '도시명'은 생략하지만 '동'은 붙여서 이야기하죠.
하지만, 길 이름은 저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이사를 많이 다녀서 이제 주소 외우는것도 헷갈릴 뿐더러...
저는 운전을 하지 않기때문에 지금 이 길의 이름이 뭔지 딱히 알아야 할 이유도 없었고
그냥 '동'을 알고 거기서 큰 건물이나 유명한 장소를 기준삼아 이야기하는게 편한 옛날 사람입니다.
'시간과 물류비 절감 등 사회 경제적 비용이 줄어들어 국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말이 있는데
저는 대체 이게 뭔 소린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어디 배송업체에서 주소보고 길 못찾아서 파기된 물품이라도 있었나요?
아니면 주소 불분명으로 잘못날아간 우편물이 한가득 쌓이기라도 했나요?
'마주작길' 이라는 길이 '불사조동'에 있는지 '수타동'에 있는지
그곳이 내가 있는 곳에서 어느정도 가깝고 어느정도 먼 거리인지....
동네에 있는 모든 길을 다 알기 전에는 방법이 없네요?
(도로명주소는 '동 이하'를 도로명 주소로 바꾸어 표기합니다.)
그리고, 도로명 주소로서 표기하게 된다면 바뀌게 되는 표기법이 이렇게 나옵니다.
'대전시 대덕구 불사조동 주작아파트 39900동 145902호' 라는 이름을
'대전시 대덕구 마주작길 302, 39900동 145902호' 로 표기하는데
심지어 혼란을 막겠다고 괄호로 참고사항을 적는 방법도 있더군요
'대전시 대덕구 마주작길 302, 39900동 145902호(불사조동 주작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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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삽질이지? 주소가 더 늘어났네?
3. 끝으로......
제가 멍청한걸까요. 아니면 정책 만드시는 분들이 관심이 없는걸까요.
비용이 비용대로 나오는 정책인데, 설마 아무 생각없이 만들진 않았을텐데
제가 알기로 분명 '유예기간'이 좀 되었었던걸로 알고 있습니다.
처음보는 번지 표지판이 곳곳에 붙어 있는걸 오래전부터 본 기억이 있네요...
그런데 유예기간동안 그 방법이 더 편했다면
사람들이 많이 쓰고 있겠지만서도
하여간 제 주변 사람들은 도로명보단 '동'을 더 많이 쓰고 있네요.
그냥 나만 적응을 못하는거면 그냥 내 머리가 나쁘려니....하겠는데
주변인 중에 도로명주소 쓰는 사람이 없으니 '정책이 이상하다'라는 생각밖에 안드네요....
긴 푸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