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
작은 방에 1인용 소파가 놓여있고 옆에는 작은 사이드 테이블에 티슈 한 상자와 손수건이 놓여있는거야.
한 켠에는 조그마한 냉장고에 얼음 한 판과 얼린 숟가락이 들어있고, 차가운 녹차도 한 잔 있는거지.
그럼 나는 그 방에 들어가 문을 걸어 잠그고 펑펑 우는거야.
눈물만 주륵주륵 흘려도 좋고, 아이처럼 엉엉 소리내서 울어도 좋아.
다 큰 사람이 운다고 흉보는 사람도 없고, 내 우는 모습을 보고 가슴 아파하는 사람도 없고, 왜 우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없어.
그냥 더이상 눈물이 나오지 않을때까지, 지칠때까지 우는거야.
그렇게 한참을 울고 나면, 차가운 녹차로 속을 달래고, 얼음으로 부은 눈을 찜질해주고.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방을 나와서 다시 일상 속에 스며드는거지.
그런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곳이 없다면, 그런 곳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