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당신이 가장 애지중지하던 그것 어느 날 정체불명의 은밀한 손길에 의해 감족 같이 빼돌려진 그것 그러고도 차마 말하지 못했던 그것 낯선 의붓아비에게마저 버림받고 이내 당신 기억 속에서 까맣게 지워져버린 그것 가까운 알뜰매장이나 청계천 혹은 청량리 양동 미아리 용산....이런 곳에서 신원미상의 흔한 이름표를 바꿔달고 남은 생의 은신처를 찾고 있는...끝끝내 그것을 알아보지 못하고 값을 묻는 당신 오늘 내가 헐값인 이유에 대해서 굳이 캐묻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