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금강, 영산강 종주 떠나러 기차 탔습니다. 줄곳 버스를 이용했는데 고속버스터미널까지 거리보다 영등포역까지 거리가 짧아 기차를 선택했습니다.
자전거는 4호차 열차카페 칸에 실어 놓았습니다. 참고로 무궁화호 열차표 구매할 때 자전거와 같이 탑승할 수 있는 좌석 없어도 열차카페 칸이 혼잡하지 않으면 승무원도 뭐라 하지 않네요. 이번 주에는 지난 주 경험으로 새벽 열차가 혼잡하지 않아 자전거 없는 그냥 일반석으로 첫차 예매해서 자전거 들고 4호차 열차카페 칸에 사람들이 이동할 수 있는 통로 옆 핸들에 묶어 놓고 이동했습니다.
자전거 실어 놓고 바깥 경치 감상 중.
네이버에 대청호로 가는 길 잘못 설정해서 아래 계단에서 자전거 들고 올라왔습니다. 뭐 이렇게 인증받아야 하는 것인가? 생각했는데 오른쪽을 보니 오르는 길이 있네요.
이 날이 더웠는데 이 때 조짐을 알았어야 했는데...
대청호 내려와서 현도교를 건너야 했는데 금강 하구까지 외길이라 생각하고 그러지 않고 계속 달렸습니다.
한 20분 달렸는데 그런 거 있잖습니까? 싸한 느낌.
보통 종주길은 얼마만큼 남았다는 파란 말뚝이 보여야 하는데 안보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핸드폰 꺼내서 보니 길을 잘못 들었네요.
대전시 갑천 잘 해 놓았습니다. 특히, 아마 야구장 잘 되어 있어 몇개의 동호인들 경기가 한참 진행이 되고 있었는데 인상적이었습니다.
자전거 타코 달리는 것이 좋고, 경치도 좋고, 싸인 스트레스 풀리고 힐링되는데 날씨가 더우니까 뭘 남기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어여 하굿둑이나 도달했으면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쉬면서 물만 마시고 바람 쏘고 다시 출발을 반복하다가 너무더워 공주보 지나서 정자에 퍼졌습니다.
사진에 담지는 못했지만 데크로 만들어진 길 또한 인상적이었습니다. 가끔씩 부서진 데크들을 보면서 스릴도 조금 있네요.
어느 덧 달리다 보니 낙화암에 도달했습니다.
sbs의 연개소문에 썼던 cd가 생각나서 함 찍어봤습니다.
강경읍 옥녀봉을 지나서 전북 익산에 들어서니 길가에 꽃길처럼 바람개비길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물론 강바람도 거세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강에서 올라온 너구리 만났는데 갑자기 올라와서 사람을 보고도 무서워하지 않고 어슬렁 어슬렁 건너가네요.
그래서 혹시나 나중에 로드킬 당할까해서 겁을 주려고 소리를 꽥 질렀는데 도망가기는 커녕 제 주변에 서성이며 크르릉 하고 달려들 듯이 오히려 겁을 줍니다.
성질이 너구리가 아니라 오소리 입니다. 제가 무서워서 그냥 물러섰습니다.
무서운 너구리를 뒤로하고 성당포구에 도착.
성당포구 다음에 마을 뒤로 연결되어 있는 자전거길. 강바람에 지쳤었는데 이런 길에서 쉬는 것도 힐링이 되네요.
철새 전망대 인증센터에서 인증하고 뭘 둘러볼까 했지만 더워서 광주행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가끔씩 종주를 위한 종주를 하는 것인지, 메리다가 지가 가고 싶은 것 때문에 나를 조종하는 것인지, 내 의지인 것인지 헷갈릴 때도 있지만 일단은 길을 알아야 더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기에 지금 한꺼번에 많은 것을 가져가기보다 많이 놓친 것들을 이후 여행에서 채우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광주에서 다시 시외버스를 타고 담양군에 왔습니다.
모텔에서 푹자려고 밥과함께 맥주 한잔 같이했습니다.
5시에 일어나 담양호를 보기 위해서 종주길로 가지 않고 29번 국도를 따라 용면 사무소를 거쳐 금성산성길로 내려왔습니다.
아침 햇살에 붉은 색으로 반사되는 추월산 바위가 일품입니다. 제 폰이 좀 거시기한데 혹시 영상강 종주할 때 기회가 되면 해뜰 때 담양호 가서 추월산 감상하는 것도 좋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도시에서 자취를 했는데 그전까지 시골에서 논, 하천에서 물 안개 자주 보았서 그런지 뭐 그냥 그렇지 했는데 영산강 작은 웅덩이에서 물안개 피는 것을 정말 오랫만에 보니 내가 이런 것들을 잊고 있어구나 하는 생각에 한장 찍었습니다.
메타세콰이어길인증센터는 다리건너에 있습니다. 이길로 갈까 하다가 지난번에 생각한 대로 너무 많은 것을 한 번에 가져가지 말자는 생각에 다음으로 미뤘습니다. 사진만 찰칵.
담양군 영산강 뚝에는 이런 길이 있습니다. 담양 관방제림으로 조선시대에 홍수를 예방하고 물길을 다스리기 위해서 선조들께서 만드셨다는데요, 지혜라는 것이 어떤 것이지 어떤 것을 남겨야 하는 지 생각하게 만드네요.
대나무숲이 없는 담양대나무숲인증센터. 신종 지자체 유머인가. 대나무 찾다가 체력 보충할 겸 그냥 쉬기로 했습니다.
승천보, 죽산보 지나 무안느러지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이날도 전날과 더불어 더워서 그냥 달렸습니다.
느러지 전망대에 수도 있습니다. 온수 나오다가 조금 틀어 놓으면 시원한 물 나옵니다. 무더위 쉬기에 딱 좋습니다.
영산강 하구에 다다르니 막상 제가 사진 많이 찍어놓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뭐라도 찍자는 생각에 한장 담았습니다.
드디어 하구둑 인증센터. 자전거행복나눔 어플에 위치가 잘못되어서 한참 찾았습니다. 다행이 네이버지도는 하굿둑황포돛배인증센터라 표시되어 있고요, 네이버 위치가 정확한 위치 입니다. 여기서 인증하니 인증완료가 됩니다.
이렇게 영산강 종주를 끝내고 집에 왔습니다.
영산강 하류쪽은 공사 구간이 꽤 많습니다. 타고 나서 산을 탄 것처럼 자전거가 흙 먼지를 뒤집어 쓰게 되는데요, 이 것 말고 또 낮인데도 하루 살이 날파리 정말 많습니다. 제가 강제로 베어그릴스 되었습니다. 마스크 쓰거나 아니면 하굿둑에서 몽탄대교까지 지방도로로 우회해도 될 것 같습니다.
이상 금강, 영산강 종주 끝
다음은 어제(6/24 토) 오천종주 입니다.
새벽 무궁화호 타고 조치원에서 내렸습니다. 조천을 따라 내려가다보면 얼마못가서 조천연꽃공원에 도달하는데 공원이 일품입니다. 저도 모르게 염화시중의 미소가 떠올리고... 번뇌에 싸인 미천한 중생은 현실 고통을 잊고자 자전거여행을 떠나고... 오늘 여행은 큰 깨닳음을 얻는 길인가 하는 착각에 달렸지만 결국 깨달음은 못 얻고 단지 쫌 덜 더웠으면... 하는 기원만 쿨력.
암튼 꽃 구경 하시라고 연속 3장 올립니다.
백로공원입니다. 훌륭한 공원을 만들어주신 지자체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허나 저에게는 시조새처럼 보여서 그런 분위기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죄송.
증평에서 괴산으로 넘어가는 모래재 입니다. 이 고개는 저에게 딱 맞는 오를 때보다 내려갈 때가 경사가 완만한해서 내리막길 끝날 때까지 힘안주고 34km 이상 찍었습니다.(찍어두길 잘했습니다.)
더위와 체력을 보충할 겸 행촌사거리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토요일마다 행사하는 데 음식값쌉니다. 이날 냉면가격은 2000원.
가격이 쌌지만 어르신들이 많아서 기다리기도 뭐해서 다른식당에서 밥 먹고 쉬고 출발, 이화령에 도착했습니다.
오를 때 어떤 분이 와리가리로 오르시는데 오르다가 벽에 부딛치기도 하고, 차량이 있는데도 못 본 것인지 그러내요. 다행이 오르는 승용차가 멈췄습니다. 저도 예전에 그런적이 있었는데 남 하는 거보니 아주아주 위험한 행동이라 저도 많이 반성했습니다.
그냥 저단으로 꾸역꾸역 밟으면서 올라갔습니다.
이화령 정상에서 매점에서 물 사먹고, 사진찍고 다시 출발. 이화령 내리막 버프를 이용해 불정역에 한달음에 도착했습니다.
역관리가 안되고 있는지 화장실 수도 엉망입니다. 그래도 외관은 이뻐서 사진 한장 찍었습니다.
점촌에서 버스를 타고 집으로 고고.
오천-새재 종주 끝
오천-새재 종주를 끝내고 오늘 북한강 종주 했습니다.
기상청에서 날씨는 온종일 비라고 예보했는데 저는 날씨 보면서 강수량도 같이 봅니다. 보니 1~4mm. 이건 소나기가 아니라 몇방울 떨어진다는 뜻.
저에게는 춘천에서 오는 것이 내리막길 버프가 있어서 코스를 춘천 서울로 선택했고 설령 비라도 맞으며 그대로 좋다고 생각해서 열차 예약 취소 안하고 그대로 춘천으로 출발했습니다.
다행이 비는 안오고.. 제옆 2자리는 비어 있네요.(묘하게 승리자가 된 느낌...)
춘천역에서 내려서 막국수 집에서 국수 먹는데 날씨 예보 때문에 제가 오늘 첫손님이라고 합니다. 맛있게 막국수 먹고 춘천왔으니 뭐라도 찍어야 할 것 같아서 소양강처녀상 찍어봤습니다.
칼만 들으면 소양강 여전사상인데...
데크길 따라 내려오는 데 예보 때문인가? 사람이 없네. 두리번 거리고 사진찍었습니다. 그런데 쫌 지나니 밑에서 많이들 올라오시네요.
강경대교, 새터삼거리를 지나 를 지나 운길산역 근처 조안면 체육공원 근처에서 더위 식히려고 팥빙수 사먹고, 팔당 초계국수 뒤 팔당 종점 자전거 대여점에서 1만원 세차했습니다.
세차 수준은 분해해서 세차하는 수준은 아니고 외관만 하는 세차인데 저는 집에서 세차하기 힘들기 때문에 세차 잘 되었고 만원이면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세차 끝내고 출발하려니 천둥치고, 비 몇방울 떨어져 주저없이 팔당에서 전철타고 집으로 왔습니다.
이제 아라뱃길, 제주도 종주 남았는데 제주도는 다다음주에 일정을 이미 잡았고 2주전에 비행기 예약 했습니다. 제주도 종주 끝내고 나서 마지막으로 인증 받는날 아라뱃길 가려고 합니다.
날씨 많이 더운데요, 자장구 행복해지려고 타는 것이니 무리하지 마시고, 건강지키면서 쉬엄쉬엄 타세요.
이상 2주간 주말 여행이었습니당.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