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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준의 야구수다 NC vs SK 3차전을 보고서.
게시물ID : baseball_482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1549
추천 : 3
조회수 : 931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04/15 23:52:40

야구수다 201 NC 다이노스vs SK와이번스 3차전을 보고서... 

메이저리그의 경기를 보면 포수가 마운드 위에 올라와 투수와 이야기를 할 때 입을 가린다. 혹시나 마운드 위에서 말하는 입 모양을 보고 그들의 대화를 상대 팀에서 알아 챌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조심하는 행동인 것이다. 야구가 이렇듯 조그만 부분까지 민감하게 상대의 눈을 의식한다는 것을 제대로 아는 이는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다. 

장면은 다르지만 같은 맥락으로 국내 리그에서도 대다수의 감독들이 덕 아웃의 깊은 곳으로 숨어서 될 수 있으면 상대 팀에게 벤치 안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도록 하려고 한다. 아무래도 벤치의 작전에 관련된 움직임도 움직임이겠지만 덕아웃 안의 희로애락의 분위기 만으로도 경험이 많은 상대 팀들의 눈들은 그들의 다음 행동을 읽어 내고 자신들의 다음 수를 자신 있게 준비하고 실행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막내 NC 다이노스와 SK 와이번스의 3차전, 김경문 감독은 9회말 3-3동점 1사 만루 상황에서 좌타자 박으뜸에게 스퀴즈를 지시, 끝내기 스퀴즈 결승점을 뽑았다. 1점을 뒤지고 시작한 9회말 공격에서 팀 불펜의 힘을 감안, 동점보다는 역전의 확률에 계속해서 승부수를 던지던 김경문 감독에게 스퀴즈는 마지막 회심의 승부수였고 그 승부수는 기가 막히게 먹혀들었다. 결과적으로 SK를 상대로 2승, 팀 창단 첫 위닝 시리즈를 가져간다. 

하지만 이 장면을 되돌려 조금 깊게 들어가 보면 앞서 말한 SK 벤치의 움직임이 상대에게 고스란히 드러나 읽히며 그렇게 나타난 틈을 막내 NC가 결정적으로 이용하고 파고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SK 벤치는 1사 만루가 되고 타자 박으뜸이 나오자 2013시즌 필살 수비(?)라고 말한 5인 내야 수비를 부산하게 준비했고 실행했다. 이만수 감독이 직접 벤치 앞까지 나와서 수비위치에 대해 일일이 지시를 내렸다. 

이러한 부산한 상대 벤치의 상황을 지켜본 NC 벤치는 상대의 피치 아웃이 가장 두려운 스퀴즈 승부수에서 상대 벤치의 신경이 다른 곳에 가있음을 알 수 있었고 결론적으로 상대의 피치 아웃을 전혀 걱정하지도 않아도 된다는 나름의 확신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작전은 NC 타자 박으뜸이 번트만 정확히 댈 수 있다면 확률의 신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NC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 판단했을 것이다. 김경문 감독은 1B-0S 상황에 스퀴즈 싸인을 냈고 타자인 박으뜸은 얌전하게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 온 송은범의 무방비 직구를 별다른 두려움 없이 타구의 스피드를 죽이기 까지 한 기가 막힌 스퀴즈 번트로 연결, 성공시킨다. 

어쩌면 1사 만루에 그것도 좌타자에게 스퀴즈 번트는 수비 측에서 볼 때 포스아웃 상황과 3루주자의 뛰어 들어오는 움직임이 베터리에게 훤히 보이기 때문에 야구의 상식을 뛰어 넘은 작전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야구의 상식을 깰 수 있었던 NC 김경문 감독의 선택의 확신(?) 속에는 아마도 상대 벤치의 움직임이 고스란히 보여져 다음 움직임을 쉽게 읽을 수 있었다는데 그 이유가 있지 않았나 싶다.


출처 : 김정준 해설위원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Baseball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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