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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하고도 5개월.. 헤어졌네요..
게시물ID : gomin_4826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후아..
추천 : 1
조회수 : 314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2/11/22 16:07:45

2010년 월드컵쯤에 만나서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다 이번주 화요일날 헤어졌어요..

마음이 아주 심난하네요..

 

 

한풀이 할겸 글좀 적어보고자 합니다..

 

 

저는 그동안 서로 성격이 너무 잘맞는다 생각했어요..

서로 배려하고 서로 이해하려 노력하고 근데 그건 저 혼자만의 생각이었나봐요..

그녀가 많이 힘들었나 봐요..

 

제가 사람을 볼때 보는게 3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됨됨이

둘째 생활력

셋째 주사

 

외모도 귀여웠고 아담하고 다른부분은 절대 불만이 없던 여자친구였습니다..

이야기도 서로 잘통했고.. 평소에는 싸우는일이 많이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술을 먹고 자신도 모르게 취하고 주사를 부리고 자제를 하지 못하는점에서

많은 실망을 했습니다..처음에는 그럴수도 있지..점점점 힘들더라구요..

 

 

나름대로 친구라도 주사있는 친구하고는 술먹는것도 꺼려하는 본인이라

제 사랑하는 여자친구가 주사 있는게 정말 싫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고쳐보고자 별의 별 방법을 다 시도했었습니다..

벌금내기서부터 당분간 음주금지 등등 말이죠..

 

 

물론 저도 술을 좋아하기 때문에 술을 먹으러 간다 하면 말리진 않습니다..

다만 항상 그말을 했던거 같아요..술먹는건 좋지만 제발 자제하면서 적당히 먹었으면 좋겠다..

이말을 한 30번은 한거 같네요..저랑 먹으면 내가 조절을 해서 그런지 멀쩡한데..

항상 다른사람하고만 먹으면 취하는게 불만이었거든요..

그래도 구속하는게 싫어 술자리를 가지말라고는 못했습니다..

거기까지 막아버리고 행동 하나하나에 구속해버리면 제가 너무 쪼잔한 사람이 된다는 기분이 들었거든요..

 

 

그러다가 그녀의 술버릇에 못견디겠어서 이별을 통고했습니다..

나름대로 마음을 굳게 먹고 연락을 안하고 노력했으나.. 끝내 그녀가 노력하면서 고치겠다고 한번만 다시 봐달라는 말에

나도 나름대로 이친구한테 못한게 있을꺼야..그래 고치기가 쉬운게 아니니 나도 내가 부족한 점에서 최선을 다해보자..

그녀도 나한테 여러가지 불만이 있던거 같은데 나는 그걸 고치고 그녀는 주사를 고치는데 서로 노력하자 하며

으쌰으쌰하고 다시 만난지 한달째..

 

 

그 한달동안 술버릇을 3~4번정도 부렸네요..처음에는 역시나..역시나..아휴..그리고 이번주 월요일날

결정적으로 터졌던거 같습니다..그날도 술을 먹으러 간다고 했고..전 언제나 자제하면서 마셔달라 당부했죠..

허나 약속을 또 어겼고..저는 화가 날만큼 난 상황이었습니다..

그날 주사를 부릴때 얘기해봤자 소용이 없기에 전 항상 다음날 얘기를 하곤 했습니다..

그 다음날 전화를 걸어 화를 냈습니다..그랫더니 오히려 그녀가 저한테 화를 내네요

 

 

자기는 항상 미안해해야하고 너는 항상 화만낸다..

난 더이상 지쳐서 널 만나지도 못하겠다..

헤어지자..이게 날 위하는 길이라며 그렇게 헤어지자네요..

 

 

순간 멍했습니다..아니 내잘못도 아닌데 왜 너가 이런소리를 해야하냐며

그 헤어지자는말 쉽게 하지말라고 또 저번처럼 연락할꺼면 그런소리 때려치우라며

만나서 얘기를 하자고 했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화요일 즉 전날인 월요일도 서로 얘기도 잘하고 통화도 잘하고

결혼얘기까지 꺼냈었던 우린데..내가 단지 화를 냈다는 이유만으로 하루만에 그런 결정을 내린게

너무 화가 나면서도 궁금했습니다..다른 이유가 있는지요..

 

 

화요일 점심시간에 전화를 했습니다..그녀를 잡고 싶었거든요..

화를 낸건 나름대로 너한테 실망을 해서 화를 낸건데 너가 그렇게 나오니 솔직히 놀랐다

나의 어떤점이 맘에 안들어서 그런생각을 했는지 물었습니다..

 

 

그냥 항상 이럴때 화만내는 모습이 싫답니다..그래서 전 그랬죠..

너가 그런일을 안만들면 내가 화를 낼일이 있겠냐고..

그랬더니 자기는 자신이 없답니다..못고치겠답니다 그 버릇을요..

그리고 난 술을 계속 마실꺼라고 그럽니다..

그래서 이렇게 전화로 얘기하지 말고 오늘 만나서 얘기하자고 했습니다..

만나서 헤어지든 서로 얘기할껀 다 풀고 얘기하자고 그랬더니 싫다네요..

 

 

마지막으로 묻는다고 얘기하고 만나서 얘기했으면 좋겠어 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안만나고 여기서 끝냈으면 좋겠다 라고 답을 하네요..

 

 

화가 너무 났습니다..그래서 알았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를 지우려고 합니다..그날 저녁 혼자 소주를 먹으면서 여러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잘못한것이 있는지..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생각했는데..

갑자기 저런 생각을 한거에 대해서는 왜 그런지 솔직히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모르는게 약이라고 생각할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 미칠듯이 힘들지만 또하나의 과정이라 생각하고

이악물고 참아보려고 합니다..그만한 생각을 했다면 끝까지 그녀를 존중해주고 싶네요..

허튼소리 하는 그녀는 아니었을테니까요..

 

 

휴..당분간 술에 젖어 살꺼 같네요^^이럴때일수록 힘내야 하는데..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글으로도 한풀이 하니 속이 좀 후련하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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