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는 세계 축구인구의 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무시무시한 대륙입니다. 즉, 축구를 통해 돈을 벌어도 그 규모가 다르고, 축구를 통해 돈을 써도 그 규모가 다른 시장이란 것이죠. FIFA는 아직도 유럽의 헤게모니 장악에 의해 움직인다고 볼 수 있고, EUFA와 권력이 나눠지는 상황이라, 맘대로 아시아 시장에 크게 참여할 수 없는 상황이죠. 거기에 시장을 가지고 권력을 차지하려는 AFC가 있기 때문입니다.
감히 FIFA를 향해서 독소를 날릴 수 있는 것은 AFC이고, 그럴수록 헤게모니를 지키기 위해 FIFA는 유럽중심으로 더 움츠려들 수밖에 없게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AFC와 FIFA가 격한 대립을 보이기도 했었습니다.
대립모드가 풀린 게 카타르 월드컵 개최인 것이고, 때론 AFC에 협조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초래되곤 합니다. 그리고AFC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움직이는 대회가 클럽 월드컵입니다. 4강 시드받는 조건으로 아시아에서 열리는 클럽 최고 대회에 참여하고 있으니까요.
거대한 아시아 축구시장은 AFC에 힘이 실리는 상황을 만들어 주고있고, 그 끝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 되겠습니다. 아시아인들에 의해 유럽의 축구 헤게모니로부터 해방될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입니다.
AFC가 주로 중동지역의 영향력 아래에 놓인 듯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도 않습니다. AFC 권력의 상징인 클럽 월드컵을 후원하는 기업은 일본과 중국, 동남아 등 기업이며, AFC가 여는 챔피온스리그나 아시안컵 등에도 적극 참여하는 기업들이 주로 일본, 중국과 동남아 기업들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방송 중계권 등에서도 모든 권한을 쥐고 있는 WSG도 마찬가지입니다. 홍콩과 일본, 동남아 등지의 회사들이 공동출자한 스포츠 에이전시 회사입니다. 아마 일본 기업이 가장 많이 출자했을 겁니다.
유럽보다 훨씬 큰 축구시장을 가지고 있는 아시아에서 가장 돈을 잘 벌고 있는 것은 일본과 중국입니다. 중동 사람들이 요직에 앉아 있어서 동아시아가 소외된 거처럼 늘 느껴왔지만 그건 축구문화에 문외한인 한국따위의 편견에 불과한 것입니다.
중동과 동아시아가 유기적으로 아시아 축구시장을 잘 이끌고 있는 것이 진실이고 사실입니다. 그냥 한국만 소외된 것입니다.
한국은 아시아 챔피온스리그가 있는지도 모르는 나라죠. 한국은 우승상금과 그로 인해 벌어지는 시너지가 수백억에 이르는 대회를 친선대회라고 보도하는 나라입니다. 한국에서 축구는 월드컵만 있습니다. 한국은 리그경기를 통해 선수를 평가하는 게 아니라, 국대경기 몇경기로 선수를 비난하는 냄비들이 축구팬 자리를 대신 꿰차고 있는 나라입니다. 어떤 선수가 왜 기용되는지, 어떤 선수가 왜 교체되는지 알지는 못하고 그냥 외국에서 뛰는 선수라면 국내리그의 선수보다 낫다는 절대기준을 가진 자들이 축구팬을 대신하는 나라입니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아시아 챔피온스리그 자국 경기를 해외채널을 통해 보는 나라입니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아시아권 선수라고는 라이벌인 일본선수들이나 조금아는 얕은 지식으로 축구팬 해먹는 나라입니다. 한국은 결승전에 올라가고 나서야 가슴팍에 새긴 로고값이 엄청나다는 것을 깨다는 나라입니다. 한국은 365일 스포츠 채널에서 야구만 하는 나라입니다. 한국의 스포츠 채널에서 야구편성의 비율은 60% ~70%에 달하는 나라입니다.
이런 한국의 어떤 방송은 월드컵을 단독 중계한다고 호프, 카페 등에서 월드컵 경기를 보는 영상을 두고 저작권 운운했던 한심한 나라입니다.
이런 X같은 나라에 그동안 꾸준히 투자해서 거대한 아시아 축구시장을 유기적으로 돌리고 있는 WSG에서 월드컵 예선 중계권을 쉽게 줄 수 있겠습니까?
한국은 24억이 아니라 2,400억을 불러도 할 말이 없는 나라입니다.
지들이 이런 상황을 만들어 놓고 WSG에서 가격을 높게 부른다고 언론 플레이를 합니다. 마치 자기들이 중계하고 싶어 죽겠는데 터무니 없는 가격을 부른다고 면죄부를 찍어내고 있습니다.
물론 터무니 없는 가격이죠. 다른 나라에 비해서 말입니다. 그런데 이런 환경을 앞장서서 만든 방송 3사 제 놈들에게 WSG가 왜 가격을 내려야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WSG는 한국이란 시장에서 축구를 통해 빼먹을 수 있는 것은 단순히 월드컵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즉, WSG가 제시한 월드컵 예선 중계권에는 그동안 무시해온 아시아 챔피온스리그의 서부경기, 동부경기, 자국경기와 왜곡보도, 방송사들의 호도와 횡포를 다 보상받는 가격이 붙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비싼 겁니다.
그냥 지금까지 축구팬들은 해왔던 것처럼 해외채널을 통해 보면 됩니다. 그게 공정한 경쟁이죠. 한국시장은 한국 방송 3사 놈들에게 자격이 없습니다. CCTV나 스타스포츠, 위성BS, 알자지라스포츠 등을 통해서 한국 경기를 시청하면 됩니다. 상황이 되시면 유로스포츠나 폭스스포츠에서도 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축구팬들은 KBS와 MBC 따위에게 시청료를 내지 않아도 됩니다.
이번 예선 뿐만 아니라, 월드컵 본선도 편파적이지 않고 꾸준히 아시아 축구시장에 투자해온 나라들의 채널을 통해 보면 됩니다.
그게 정의로운 소비입니다.
그리고 끝으로 WSG는 K리그 중계권도 사갔습니다. 여러분이 사랑하시는 K리그 중계권을 사서 동남아 등지에 팔려고 하는 회사입니다. 방송 3사가 지껄이는대로 나쁜 회사가 아닙니다. 그리고, 한 국가에 속한 회사도 아닙니다.
K리그를 여론몰이 해서 형편없는 리그로 만들었듯.. 똑같은 방법으로 지들이 유세떨면 모든 국민들이 속아 넘어가니깐 월드컵 중계료가 비싸기 때문이란 단순문제인 듯 가증 떠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