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추적] 통진당 선거부정이 핵심인데 … 색깔 논쟁에 길을 잃다
중앙일보 | 김정하 | 입력 2012.06.08 01:47 | 수정 2012.06.08 06:13
http://media.daum.net/politics/others/view.html?cateid=1020&newsid=20120608014704434&p=joongang&RIGHT_COMM=R2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7일 국회 의원회관으로 출근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다. [김형수 기자]비례대표 경선 부정 의혹으로 촉발됐던 통합진보당 사태가 어느 새 좌우 이념 공방으로 비화됐다. 당초 정치권의 초점은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의원직 제명 여부였다.
원래 핵심은 통합진보당 내부에서 벌어진 불법행위(선거 부정)였다. 잘잘못을 가려 드러난 불법에 대해선 절차에 따라 처리하면 되는 문제였다. 실제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가 지난달 23일 두 의원에 대한 제명 추진을 언급했고, 이어 일주일 뒤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의원 자격심사를 통한 의원직 박탈을 거론하면서 여야 합작으로 두 의원의 퇴출 수순이 시작되는 듯했다.
그러다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국가관이 의심스러운 의원에 대한 사퇴 촉구'발언, 민주당 임수경 의원의 탈북자에 대한 막말 파문과 이해찬 의원의 "북한인권법은 내정간섭" 발언이 큰 파장을 일으키면서 정치권 전체가 색깔론의 이전투구에 휩싸이고 말았다. 종북 논란과 북한 인권 문제가 섞여들면서 사태의 본질인 불법행위는 이념논쟁에 가리고 만 형국이다. 정치권에선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불법을 저지른 정치인들이 자신을 색깔론의 희생자로 포장해 처벌을 비켜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형준(정치학) 명지대 교수는 "정치권이 이번 사안을 해결하려면 불필요한 이념 논쟁으로 비화시키지 말고 철저히 경선 부정 문제에 국한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여야에선 뒤늦게 브레이크를 밟으려는 움직임이 나오기 시작했다. 새누리당 안에서도 통합진보당 경선 부정 문제가 종북주의 이슈로 변질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시각이 있다. 남경필 의원은 "탈이념 시대에 당이 앞장서서 좌우 이념 대결을 벌이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 대선을 앞두고 중도층 포섭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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