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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논객 변희재 씨에게 드리는 짧은[?] 편지..
게시물ID : sisa_3688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명논객
추천 : 3
조회수 : 22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3/06 14:20:45


감기로 내리 사흘을 누워 있었더니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심신이 쇠약하여 제대로 된 글을 쓰기 참으로 어렵소만, 내 변희재 씨에게 드리고자 하는 말이 있어 이리 편지를 쓰게 되었소. 비록 한낱 삼류 논객에 불과한 무명논객이지마는, 당신 정도 그릇에 내가 삼류 논객이라 하여 무시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되오. 


내가 일전에 썼던 글 중에, 당신에게 보내는 짧은 편지가 하나 있었소. 당신이 프랑스 혁명에 관해 "불법" 운운했을 때, 내가 당신의 주장의 모순을 지적하며 당신의 정체를 캐물었던 글이오. 거기에서 내가 짧게 언급했었소. 논객의 자세에 관하여....


변희재씨, 내가 왜 굳이 제목에 '자칭' 논객이라고 썼는지 알겠소? 내가 보기엔, 당신은 그저 정치를 상품화하고, 얼마나 상품화가 잘 되었는지, 혹은 상품화가 안되었다면 어떻게 더 자극적으로 마케팅을 해야 하는지 품평하는 사람에 가깝소. 당신은 매번 이슈를 소비하고, 자극적인 언어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왔지만, 정작 당신은 논객으로써 보여야 할 필수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지 않소. 그게 무엇이라고 생각하시오? 그렇소, 바로 자기 검열이오.


자기 검열이 철저한 사람이라야, 비로소 논객으로써 자신의 검을 빼들 수 있을 것이오. 논객이라 함은, 자고로 그런 철저한 자기수양과 공부를 통하여 논쟁의 장에서 자신의 검을 휘두르며 겨루는 자리요. 그런데 변희재씨, 당신에겐 당신의 검이 있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내가 볼 땐 없는 것 같소만...


왜냐고 묻는다면, 그 이전 글의 반복이 될 것 같구려. 당신의 글과 당신의 행동에 있어 당신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나타내주는 것은 무엇인지 정말로 궁금하오. 박원순을 종북이라고 하질 않나, 낸시랭을 종북이라고 하질 않나..... 언뜻 보면, 전체주의에 저항하는 자유주의자인 양 행세하지만 정작 그 언어를 뜯어보면 당신의 파쇼적 사고가 그대로 묻어나니 혼란스럽기 그지 없소.


그러나, 그런 것들을 차치하고라도 난 이번에는 당신의 그 파렴치한 홍위병 짓거리에 대해 비판할 참이오. 변희재씨, 당신은 논객이라 스스로 자임하였소. 논객이라면, 모름지기 도덕에 대하여 충분히 숙고해야 할 것이오. 그런데 변희재씨, 당신이 매번 일을 터트릴 때마다 그 망할 놈의 '종북'이란 단어가 따라붙고 있소. 뭐요? 광의의 종북? 당신이 뉴데일리에 올린 칼럼을 보니 당신 스스로도 인정하였더군. "사람의 양심을 꿰뚫어보아야 한다는 치명적인 약점". 그게 당신들의 "종북" 개념의 한계요. 이걸 만회하기 위해 당신은 광의의 종북이라는 얼토 당토 않은 소리를 지껄이고 계시지.


변희재씨, 당신의 행동이 홍위병의 그것과 다를 바 없다고는 전혀 생각치 못하고 있소? 조선일보조차, 당신을 홍위병이라 지적하며 비판하는데 말이오. 딱지 붙이기가 왜 무서운 줄 아시오? 일단 붙여놓고, 아니면 떼면 된다는 식이기 때문이오. 그런데 떼어도 그 자국은 오래 갑니다. 당신이 하는 짓이 얼마나 홍위병스러운지, 나는 할수만 있다면 당신에게서 논객의 타이틀을 지워버렸으면 좋겠소. 변희재씨, 논객은 철저한 자기 검열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소. 당신의 홍위병스러운 짓거리가, 당신의 자기검열의 결과라면, 난 그것이 논리적 오류라고 지적하겠소. 그러나 최소한의 자기 검열조차 수행하지 않고, 그저 물신화된 정치 속에 스스로를 띄우기 위한 어그로성 퍼포먼스에 불과하다면 , 더 이상 당신에겐 논객의 자격이 없소.


변희재씨, 당신이 저번에 "종북이라고 한적 없다"라며 발뺌하시더군? 왜, 그 홍위병 짓거리가 이제 와서 불거지니까 조금 무서우신가 보오. 양심 좀 챙기고 사시오. 양심 없는 논객과 지조 없는 논객, 그리고 자기 수양이 없는 논객은 논객이라 불릴 자격이 없소. 안타깝게, 당신은 세 가지 모두 다 해당되는 것 같소만...


양심 좀 챙기고 사시구려. 변희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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