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에 앉아 기다리다가
노곤함으로 꾸벅거리는 나를 피해 흘러가는 시간속에서도
마알간 하늘밑 흩날리는 4월의 눈을 맞는 동안에도
여태껏 기다렸던 너를
꽃잎 한장 너와 나의 사이때문에
좋아하던 선홍빛햇살도 외면한체
땀이 가득찬 왼손으로
한땀 한땀 가슴을 꿰매며 참아왔던 시간을 무너뜨리며
그렇게 너를 보내나보다
내가 나에게도 숨긴체
아무렇지 않게 사람들을 바라보며
멈춘줄 알았던 심장을 뛰게해줬던
설레임이란 단어가
생각날때마다
떠오를때마다
몇번이고 가슴에 묻고 아무렇지 않은척했던
그 시간과 노력따위는 무색하게
너를 보내나보다
오랫동안 끊겨졌던 대화가 필요하지 않은것같이
그렇게 서로를 또다시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