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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 남자가 그대가 읽지 못할 편지를 흘립니다.
게시물ID : soju_48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숲고양이
추천 : 2
조회수 : 1446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1/10/24 06:13:45
그대. 전화 못받았던거. 정말 미안해요. 그대. 카톡, 틱톡 늦게 보고나서 답장한거 정말 미안해요. 화났냐고, 삐졌냐고 물으면 아니라며 아무 이모티콘 없이 말하는 그대. 평소에는 그렇게나 귀여운 표정을 한 문자들을 나에게로 보내는 사람이, 내가 늦잠이라도 자서, 일이라도 있어서 그대의 소식을 못 받았을때. 그대도 서운하겠지만, 나도 안타깝답니다. 그대의 목소리를 한순간이라도 더 듣고싶고, 그대가 나에게 보내는 메세지 한글자 한글자가 내게는 너무 소중해요. 나도 원래 그렇게 소심한 사람은 아니에요. 그렇지만 그대가 혹여나 화났을까, 그대가 혹시 토라졌을까, 노심초사하며 한자한자 정성스레 적어 보내요. 다른 사람들의 일에는 대수롭지 않아요. 하지만 그대가 내게 보내는 화난듯한 메세지는 나를 두배 세배, 아니 수백 수천배 내 가슴을 아파오게 해요. 다른 사람들과의 통화와에는 용건만 말하고 나면 끊곤 해요. 하지만 그대와의 통화에서는 서로 아무말 하지 않아도 끊을 수 가 없어요. 그대의 숨소리가, 그대와 전화기로나마 이렇게 우리가 연결되어있다는 사실이 내 가슴을 너무나 두근거리게 해요. 사람에게 무뎌지려 했던 나인데, 그대에게는 너무나도 민감해져버렸어요. 사람에게 무심하려던 나인데, 그대에게는 너무나도 신경이 쓰여져버려요. 그대. 내가 그대의 메세지나 전화를 못 받았을때 그대의 서운함은 잘 알고 있어요. 언제나 그대가 일순위라며, 그대를 좋아한다며 말하는 내가 전화에, 메세지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 처럼 보이겠지요. 그렇지만 삼십분이, 한시간이 지나있는 그대의 메세지와 부재중 통화 기록을 보면 내 가슴이 미어집니다. 내 마음이 안타까워집니다. 그대. 나는 그대를 믿고 있어요. 나를 좋아한다는 그대의 말을. 나를 좋아하는 그대를.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그대를. 그렇지만, 그렇기때문에 더 힘들다는 그 말을 차마 할 수 가 없네요. 그대. 좋아해요. 하지만 그대를 좋아하기때문에 힘들어요. 그대가 나에게 하는 사소한 말, 사소한 행동까지도 내게 영향을 주네요. 차가 없는 내가, 돈이 없는 내가, 잘생기지 않은 내가 그대에게 비하면 너무나 초라한것만 같아서. 내가 그대 곁에 설 자격이 없는것 같아서 그대눈에 항상 소심하고, 조심스럽게 비쳐졌나봐요. 그대. 전화를 받지 않고싶어 받지 않았던게 아니에요. 메세지를 보고싶지 않아서 보지 않았던게 아니에요. 마음같아서는 나도 24시간, 1초도 제 손에서 그대와의 유일한 연락수단인 이 휴대폰을 놓고싶지 않아요. 그렇지만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는걸요. 핑계밖에 되지 않지만. 그래도 이렇게 쏟아내봅니다. 나를 믿어줘요. 나도 그대를 믿는만큼. 그대도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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