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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이 싫어서 영어를 국어로 한다면?
게시물ID : freeboard_2822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B.rOckEr
추천 : 4
조회수 : 50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08/01/26 01:30:55
요즘 우리 대통령 당선자가 영어로 국어 수업을 한다는 둥, 역사 수업을 한다는 둥, 정규 수업을 한다는 둥의 말을 해서 참 시끄러운데요... 이에 편승하여 여러 사람들이 영어를 국어화 하자. 한글이 뭐가 좋은가! 영어를 잘하는 국가가 잘산다 뭐 이런 말들을 합니다요. 일단 이런 말이 나올 수 있는 것은 한국인이 아니라 일본인들이 정권을 잡은 채로 독립후 국가를 설립해서 그렇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뭐 한글이 과학적이고 우수하고 이런 것을 다 떠나가지고 한번 왜 영어를 국어로 하면 안되는가를 지껄여 보겠습니다. 아시다 시피 조선은 중국에 사대한 나라입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중화에 사대한 나라이지요. 훈민정음 창제때 최만리가 지은 상소문을 보아도 우리나라 글을 만든다는 행위 자체를 부정적으로 볼 만큼 사대가 심각했었습니다. 자.... 그럼 이제 질문 하나 던져 보겠습니다. 그럼 그때 한글을 창제하지 않고, 그때 사대부들의 주장 대로 중국어를 사용하였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물론 그때는 중국이 최고의 선진국이었으며, 세상 문물의 중심지였으니 당연히 소통하기는 편했겠지요. 하지만 지금은 어떻습니까? 배우기 쉬운 한글을 버리고(여기서 배우기 쉽다란 한글 그 자체를 읽는 것을 뜻합니다.) 중국어를 국어로 했으면 지금 과연 세계의 중심에서 잘 살고 있었을까요? 뭐... 그럼 다른 쪽으로 질문 해 보겠습니다. 20세기 초반 우리나라는 일본이라는 국가에 의해 강제 점령을 당하고 핍박을 받고 살아왔습니다. 그 시절에는 잘 살기 위해서는 꼭 일본어를 배웠어야 했지요. 그때는 한글을 넘어 한국어 자체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했으며, 그 자체가 불법이었습니다. 자. 그럼 그러한 시기에 만약 우리 조상들이 한국어를 버리고 일본어만을 배웠다면, 독립이 된 지금 우리는 무슨 언어를 사용하고 있었겠습니까? 그리고 그 언어를 사용했다고 해서 지금 세계의 중심에서 잘 살 수 있었을까요? 답은 뻔합니다. 바로 No입니다. 지금에 와서 중국어를 사용한다고 해서 절대로 잘 살지 않습니다. 일본어를 사용한다고 해서도 마찬가지지요. 세상의 중심은 언제나 바뀌기 마련입니다. 지금은 비록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큰 힘을 발휘하고 있지만 과연 이것이 한세기 두세기 이후에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을까요? 국가를 경영할 때에 근시안적인 시각은 나라를 망치는 지름길입니다. 하물며 나라의 영혼을 담는 그릇인 언어를 버리고 대세에 따른다면 그 나라가 과연 유지될 수 있을까요?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는 천년동안 자신의 국가를 가지지 못한 채로 유럽 각지에 흩어진 채 살아 왔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언어를 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천년이 지난 현재, 그들은 자신만의 국가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반대로 청이라는 국가. 즉 여진족은 저 광활한 중국 대륙을 통치할 만큼 힘이 강대했었습니다. 소수 민족인 여진족의 국가는 몇 백년간 한족이 엎을려고 해도 엎지 못했지요. 하지만 그런 여진족의 언어는 어디로 갔습니까? 과연 그들이 그들의 언어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까? 결국 자신의 언어를 버렸기 때문에 자신이 패배시킨 한족에 흡수되어 버렸지 않습니까? 답은 하나입니다. 비록 영어를 사용하는 국가가 잘 살고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영어를 사용하는 국가만이 잘 살지는 않습니다. 가까운 일본은 잘 살고 있습니다. 그들의 언어가 영어입니까? 아니 더 멀리 가 봅시다. 그 강대국인 독일은 어느나라 언어를 사용하고 있습니까? 프랑스는요? 이탈리아는요? 스페인은요? 영어를 사용하는 국가는 저 강대한 미국과 영국 뿐입니다. 네. 물론 세계화 시대에 영어를 사용하면 각종 무역에서 이점을 점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그것은 지금일 뿐입니다. 미래에는 어찌 될 지 모릅니다. 수시로 변화하는 국제 정세에 언제까지 미국만 세상을 지배할 것이라는 생각은 절대로 옳은 생각이 아닙니다. 우리는 우리의 언어를 버리면서 까지 미국을 칭송할 필요는 없습니다. 영어를 잘하면 좋지요. 하지만 전 국민이 영어를 해야 한다는 생각은 틀렸습니다. 평생 외국인과 한마디도 안하고 사는 사람이 우리 국민의 대다수입니다. 이러한 사람들 까지 영어를 원어민 처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국민 전체가 영어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사대주의라고 과감히 말 하겠습니다. 미국 사대주의. 이러한 사대주의에 빠져 매우 우수한 우리의 유산을, 그리고 우리의 정신을 담는 그릇을 버리고자 한다면, 그리고 그러한 사람들이 득세한 국가의 미래는 뻔합니다. 뭐... 그냥 이리저리 보다가 답답해 져서 한번 써 봤습니다. 시게에 올릴까도 생각해 봤지만, 이것은 시사를 논하는 글이 아니라 우리 민족 자체를 논하는 글이기에 자유 게시판에 적는 것이고요... 우리는 과학적이고 뭣하고를 떠나서 우리 민족의 혼을 담고 역사를 담은 유물은 지켜야 합니다. 하물며 타국에서 과학적이고 효율적이라고 칭송 받는 것이면 더욱 그렇겠지요. 한 번 쯤 생각해 보세요. 과연 지금의 행동들이 옳은 행동인지요. 참! 제가 글쓰다가 제목에 관한 대답을 하는 것을 잊어버렸네요. 한글이 싫어서 영어를 국어로 한다면? 그것은 우리 민족을 잊어버리는 길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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