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2학년 10반 김유민 생일입니다.
게시물ID : sewol_483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르조미워
추천 : 18
조회수 : 483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6/01/14 10:20:06
세월호 참사 639일을 맞이하는 1월 14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10반 김유민 학생의 생일입니다.

김유민.jpg

김유민 학생입니다.

유민이는 여동생이 하나 있는 두 자매의 맏이입니다. 유민이는 조심스럽고 생각이 깊은 아이였고 언제나 자기보다는 부모님과 동생을 먼저 생각하고 양보하는 아이였습니다. 핸드폰 요금도 많이 나올까봐 최저 요금만 쓰고, 아빠가 옷 사주려고 데리고 나가면 동생은 자기가 사고 싶은 걸 척척 고르는데 유민이는 조심스럽게 둘러보다가 가장 값싼 티셔츠 한 장만 집어드는 아이였습니다. 세뱃돈이나 용돈도 모두 저금했습니다.

겁이 많고 내성적인 성격이라 친구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친해지면 깊이 사귀었는데, 특히 같은 10반 김슬기 학생과 단짝이었다고 합니다. 유민이는 김슬기 학생과 학교 끝나면 같이 하교해서 슬기네 집에 가서 놀다가, 저녁에 해가 지면 어두운 거리를 걸어 집에 가는 게 무서워서 동생한테 전화해서 데리러 나와 달라고 하곤 했습니다. 유민이 동생은 언니와 반대로 씩씩하고 활달한 성격이라 언니가 전화하면 가서 데리고 오곤 했습니다.

유민이는 공부를 아주 잘 했습니다. 그러나 집안 형편이 좋지 못한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고등학교 1학년때까지는 졸업하면 취직을 하겠다고 결정했습니다. 그러다가 유민이 고등학교 1학년 여름, 2013년 7월에 아버지가 정규직 전환되어 대학교 학비를 회사에서 지급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유민이는 그래서 고등학교 2학년 올라가면서 대학 진학을 결정하고 무척 기뻐했다고 합니다. 유민이는 특히 수학을 잘 해서, 대학에 가서도 수학을 전공하고 졸업하면 은행에 취업할 계획이었습니다.

유민이네는 친척이 많은데, 유민 아버지는 조카들이 짓궂게 행동하는 걸 보고 유민이를 엄격하게 키우셨습니다. 그래도 유민이는 세상에서 아빠를 제일 좋아했습니다. 2014년 1월 설 명절에 할머니 댁에서 고기 파티를 했는데, 유민이는 고기를 좋아해서 잘 먹었습니다. 설 명절때 유민이는 아빠 등 뒤에서 아빠 허리를 꼭 껴안고, 아빠가 구워서 어깨 너머로 넘겨주시는 고기를 받아 먹었다고 합니다. 친척분들은 모두 유민이랑 아빠가 사이 좋은 걸 부러워했습니다. 

여러 매체에 알려진 것처럼 유민이 부모님은 이혼을 하셨습니다. 그러나 유민이와 유민이 동생에게 가능한 한 평범하고 따뜻한 어린 시절을 마련해주기 위해서 아이들을 만날 때는 언제나 엄마와 아빠가 같이 만나고, 가족 휴가도 항상 다 같이 갔다고 합니다. 유민아버지는 충남 아산에서 직장을 다니셔서 안산에 있는 가족을 만나기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최대한 노력하셨습니다. 

수학여행을 떠나게 됐을 때, 그 바로 전 주말인 4월 12일에 아버지는 유민이를 만나기로 약속했지만 사정이 생겨서 결국 못 만나셨습니다. 그래서 유민이는 아빠한테 수학여행 간다고 문자로만 알렸습니다. 엄마가 유민이한테 용돈을 주려고 하셨지만 유민이는 자기가 모아놓은 돈이 있다고 엄마가 주시는 돈을 안 받았습니다. 엄마는 그래도 수학여행인데, 돈이 필요할 것 같아서 5만원을 주셨습니다. 

유민이는 참사 8일 후에 부모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때 유민이 지갑 속에서는 6만원이 나왔다고 합니다. 엄마가 주신 5만원과 자기가 모아둔 돈 중에서 만 원, 이렇게 가져간 것입니다. 유민이 아버지는 지금도 지갑 속에 유민이가 남긴 그 만 원을 소중히 가지고 다니십니다. 유민 아버지는 유민이가 어른들 말 안 듣는 발랄한 말괄량이였으면 좋았을 걸, 그래서 "가만히 있으라"는 방송이 나왔을 때 그 말을 듣지 않고 갑판으로 튀어나왔으면 살았을 걸, 그게 너무 안타깝다고 하십니다.



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 로 문자 보내 유민이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유민아버지 페이스북에도 유민이 생일 포스팅이 올라왔습니다.
속 깊고 배려심 많았던 유민이를 잊지 말아 주세요. "가만히 있으라"는 어른들 말을 믿고 급박한 상황에서 침착하게 행동했기 때문에 목숨을 잃었던 단원고 아이들 250명, 저들이 구조하지 않아서 우리가 영영 잃어버린 세월호의 304명을 잊지 말아 주세요.
출처 https://www.facebook.com/sewolhoTV/videos/vb.704666912980780/910639235716879/?type=2&theater

유민아버지 인터뷰 (광화문TV)

유민아버지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youmeaneverything05/photos/a.712166375532121.1073741829.692424460839646/961424920606264/?type=3&theater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