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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금] 본격!! 엄마팔기!!
게시물ID : humorstory_3683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페퍼톤즈
추천 : 15
조회수 : 637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3/03/07 15:17:03

저는 29살이에요 엄마는 스무살 차이나서 49살이구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아무튼 통틀어서 학부모 참관이나 학부형상담 이딴것만 했다하면 젊고 이쁜 엄마가 자랑스러웠습니다.

 

아빠가 동생하고 30살 차이나는데 동생과 제가 한살차이에요 연년생이죠.

 

딱봐도 엄마와 아빠가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데..

 

아빠가 엄마가 다니는 대학교 앞에서 그당시 유행하는 라이브커피숍? 비스무리한걸 했다고 해요.

 

엄마는 이뻤고, 아빠는 돈이 많았나부죠뭐.

 

그래서 아빠가 엄마를 꼬셨고,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생긴게 바로 접니다. ㄳㄳ

 

엄마는 엄청나게 신세대에요.

 

근데 좀 너무 신세대라서 문제가 될 때도 있어요.

 

중고등학교때 엄마가 사주는 옷만 입어도 절대 유행에 뒤쳐지지 않았구요.

 

여자친구만 생겼다하면, 각종 조언이나 용돈을 아낌없이 지원사격해줬어요.

 

예전에 엄마한테 야한문자 걸린글 보신분은 아실지 모르겠지만, 그 후에 엄마가 ㅋㄷ를 잔뜩 사다주기도 했어요.

 

베네통 그녀석으로요.

 

난 고1이었는데 말이죠.;; 엄마................ㅠ

 

나는 태어나서 엄마한테 한번도 존댓말을 해본적이 없는데..

 

엄마도 엄마의 엄마한테 한번도 해본적이 없데요.

 

그래서일지 모르지만 난 엄마한테 존댓말 한다는 생각만 해도 오그라들어요.

 

엄마가 꼬부랑 할머니가 된다해도 반말할거에요.

 

하루는 엄마랑 외가에 놀러갔어요.

 

엄마는 외가에서 넷째라 할머니 나이가 많으세요.

 

그래서 할머니는 좀 허리를 구부리고 다니십니다 심하진 않으시구요.

 

근데 엄마가 그랬어요.

"엄마 허리좀 펴버릇 해야 더 안굽어"

"아 요새 허리가 아프고 필라고해도 자꾸 굽어"

"엄마는 젖이 커서그런가?"

 

하아........... 젖이라뇨 가슴이란 좋은 단어도 있었잖아요 엄마....ㅠ

 

엄마는 술자리를 좋아했는데 꼭 나를 끼워놓고 먹는걸 좋아했어요.

 

엄마는 야자시간에도 아들하고 치맥먹는다고 학교에 전화해서 야자를 빼주곤 했어요.

 

엄마는 어머니회장이었는데 엄마 말이 끝발이 좀 날리긴 했어요.

 

같이 안살아서 그런지 꼭 동네에 반찬을 갖다주러 오면 야자를 빼줘요 보고싶었나봐요.

 

아빠가 왠지 바람났다고 의심이 들었나봐요. 그날 치맥의 분위기는 무거웠어요.

 

엄마가 내게 물어봤어요.

"야 니아빠 여자있는거같냐?"

"아니 몰르지. 내가 어케알어?"

"그래 있으라고 그래..ㅋㅋ 꼬추도 작아가지고."

 

그.....그랬구나....

 

 

대학교 들어와서 제가 여자친구가 생겼는데

 

엄마가 학교앞 자취방에 반찬갖다준다고 왔다가 제 여자친구와 있는걸 발각당했어요.

 

아무일도 벌이고 있지 않았기때문에..

 

엄마 들어와 어머니 들어오세요 이래도 엄마는 극구 사양하며,

 

"하던일 마저다하고 부르렴"

 

하 엄마 ㅠ 고마워요 !

 

그후로 엄마는 꼭 문자를 하고 집에 방문하셨어요.

 

그리곤 항상

 

"우리아들 다컸네 화이팅" 혹은 "조준잘해라 벌써 할머니되기 싫다"

 

엄마 뭘 화이팅하나요............ ㅠ

 

그래도 엄마 덕분에 화장실에서 안튀고 조준잘해서 볼일봅니다.

 

엄마는 동생에게도 저와 똑같이 행동해요.

 

동생은 여잔데도말이죠................ㅋㅋ

 

동생이 어느날 곰인형 작은걸 하나 선물로 받아왔어요.

 

그날 엄마는 동생집에 방문해서 함께 곰인형을 해부했다네요.

 

아무것도 없어서 실망한 동생과 엄마는 동생에게 물어봤데요.

 

"크냐?"

 

후........................엄마.

 

 

엄마는 내가 스물한살이 되던해에 혼자가 되었어요.

 

돌 to the 싱.

 

엄마는 고생끝 행복 시작이라고 했는데.. 뭐 더 고생한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렇네요..

 

돌싱이 되고선 항상 말해요.

 

사람 많이 만나봐야된다고, 여자라고 순결줬다고 다준게 아니다. 아파하지말고

 

남자도 책임질짓 했으면 책임지되 책임질 행동은 내사람이다 싶을 때 그 때 하라고.

 

그리곤 항상 피임강의가 시작되죠............. 귀에 딱지앉아요.

 

첫사랑과 결혼하고 결국 헤어진게 슬프긴 한가봐요.

 

 

엄마는 아직 젊습니다. 주변에 내친구 엄마중에 제일 젊어요.

 

그런 엄마가 내일 건강해져서 퇴원합니다.

 

뇌종양이 발견되서 입원치료를 좀 받으셨어요.

 

다행히도 제가 마음씨가 고와서그런지 양성이었어요. 전이도 안되고..

 

그대신 엄마는 한쪽 청력을 잃었습니다.

 

엄마는 일부러 웃으면서 "아오 꽃다운나이에 내가 귀머거리라니" 말해요.

 

사실 가슴이 아프지만 "귀머거리는 둘다 멀어야 귀머거리야" 같이 웃으면서 말해줘요.

 

 

구성애아줌마보다 풍부하고 디테일하게 성지식을 담뿍 알려준 엄마가

 

이제는 젖때문에 허리굽을때까지 안아팠음 좋겠네!

 

 

그래도 덕분에 대학시절 교양과목 성의이해 A+맞음.

 

내 대학시절 유일한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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