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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밤에 모르는 남자랑 카톡하면 걱정되세요?
게시물ID : love_48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브릉브릉
추천 : 14
조회수 : 2349회
댓글수 : 119개
등록시간 : 2016/06/16 01:41:05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0살이 된 여징어입니다.

여중, 분반인 공학을 거치면서 모쏠의 기운이 강해진 저는 여대에 이끌려 오게 되었어요.

몇 번의 미팅을 거치면서(여대는 정말 미팅이 많이 들어와요) 애프터를 받은 적도 있지만 

그동안은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었던 탓에 만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가장 최근의 미팅 (거의 한 달 전)에서 서로 호감이 가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미팅 애프터로 한 번 만나서 밥 먹고 영화 보고 카페 갔다가 집에 왔어요. 

그 이후에도 연락은 계속 했지만, 부모님께는 말씀드리지 않았죠. 전혀 티도 내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저희 부모님은 엄청 보수적인 분들이시거든요....ㅎㅎㅎ

세상이 흉흉하다며 통금은 어디서든 10시에 출발해서 11시 즈음엔 집에 들어와야 한다고

하셨고, 외박이나 친구들과의 1박 2일 여행은 꿈도 꾸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물론 저는 이런 통금에 반대해요. 통금이 있어서 술자리에서 항상 10시만 되면 빠져나오기도 싫고,

10시 쯤만 되면 통금 때문에 눈치 보이는 것도 싫어요. 

엄마아빠는 좋은 뜻으로 그러셨겠지만, 저는 엄마 아빠가 남자친구 생기면 먼저 보여줘라, 술을 같이 마셔봐야

어떤 앤지 알 수 있다. 라고 말씀하시는 게 정말 두려웠거든요. 

만약에 엄마 아빠 마음에 안 차면 어쩌지, 괜히 그 사람이 부담을 느끼면 어쩌지 하구요.



그러던 중 오늘, 저는 내일 시험인 공부를 한다고 방에 들어와서 공부하면서 그 친구와 카톡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지나가던 엄마가 그 모습을 뒤에서 몰래 지켜본 거죠. 그 남자애는 누구냐고 물어보시는데 

정말 말 하기 싫은 거에요. 엄마는 제가 술 마시고 취해서 들어온 날이면 제 휴대폰을 열어서 검사하시거든요.

엄마가 휴대폰 요금 내 주니까 그정도 검열은 당연한 거래요. 그리고 검열이 아니라 이 흉흉한 세상 속에서

딸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거라고요.

그래서 저는 정말 말하기가 싫어서 아 그냥 친구라고, 친구라고 몇 번을 말씀 드렸어요. 

그랬더니 당장 휴대폰을 열라는 거에요. 

이젠 안 볼 때도 되지 않았냐고, 내 나이가 초등학생도 아니고 중학생도 아닌데 왜 이런걸 보려고 하냐, 

정말 사생활 침해당하는 기분이라고 나는 사생활도 없냐고 막 쏘아붙였어요.

엄마 아빠 몰래 한 번 만난 것도, 곧 만날 것도 들키기 싫었고 그 친구가 좋아한다고 티내는 카톡을 보여주기

도 부끄러웠고 아직 남자친구도 아닌데 소개하기도 싫었던 감정이 복합적으로 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엄마에게 엄마도 아는 친구야 ㅇㅇㅇ라고 이름을 댔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휴대폰을 가져가셨어요.

아빠에게 엄마 좀 말려봐 라고 했다가 아빠가 그래서 정말 누군데, 라고 하시길래

정말 진지한 눈빛으로 그러시길래 다 말할려고 미팅에서 만난 남자앤데,,,, 라고 운을 띄우니 엄마가

"넌 그럼 아까 나한테 거짓말 한 거네?"라며 정말 화 내면서 방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아빠도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거짓말은 나쁜 거야"라고 하셨구요.

저는 정말 엄마와 아빠가 누구냐고 물어보셨을 때 그냥 친구야~ 라고 하면

'아 얘도 사생활이 있구나. 좀 궁금해도 누군지 물어보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는데...

엄마 아빠는 그게 아닌가 봐요.... 저는 정말 답답해요.


제가 이기적인 건가요? 딸 가진 부모님들은 12시에 남자랑 카톡하는 걸 보면 정말 걱정부터 되세요...?

저는 정말 저희 부모님이 유별나다고 생각하거든요. 엄마가 정말 늦게 들어오고 연락 안 되고 술 마시고 들어

오는 거 정말 미친듯이 싫어하셔서 그건 독립하기 전에는 지켜드리고 있지만, 제가 거기에 동의해서 그러는 

건 정말 아니거든요...ㅠㅠㅠㅠ


대체 어떻게 어디부터 풀어야 하나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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