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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치지 않은 편지
게시물ID : lovestory_483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쓰는공대생
추천 : 11
조회수 : 996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11/22 12:00:32

 

1.

그대 죽어 별이 되지 않아도 좋다.

푸른 강이 없어도 물은 흐르고

밤하늘이 없어도 별은 뜨나니

그대 죽어 별빛으로 빛나지 않아도 좋다.

언 땅에 그대 묻고 돌아오던 날

산도 강도 뒤따라와 피울음 울었으나

그대 별의 넋이 되지 않아도 좋다.

잎새에 이는 바람이 길을 멈추고

새벽 이슬에 새벽 하늘이 다 젖었다

우리들 인생도 찬 비에 젖고

떠오르던 붉은 해도 다시 지나니

밤마다 인생을 미워하고 잠이 들었던

그대 굳이 인생을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2.

풀잎은 쓰러져도 하늘을 보고

꽃 피기는 쉬워도 아름답긴 어려워라

시대의 새벽길 홀로 걷다가

사랑과 죽음의 자유를 만나

언 강바람 속으로 무덤도 없이

세찬 눈보라 속으로 노래도 없이

꽃잎처럼 흘러흘러 그대 잘 가라

그대 눈물 이제 곧 강물 되리니

그대 사랑 이제 곧 노래 되리니

산을 입게 물고 나는

눈물의 작을 새여

뒤돌아보지 말고 그대 잘 가라

 

 

 

정호승님의 詩 '부치지 않은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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