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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 저도 손연재 콜로세움에 참전합니다 ㅎㅎㅎ
게시물ID : sports_549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웃사가오리
추천 : 14
조회수 : 63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3/08 00:37:43

손연재를 비판하는 이유에 대해 제 생각을 적어 볼게요 ^^


예를 들어 봅시다

수학신동 A가 있습니다

수학을 참 잘 하죠

그런데 얼굴도 예뻐요

그걸 본 대형 자본이 매니지먼트를 제안합니다

수학 신동은 수락합니다 

공부를 하기 위해 필요한 경비를 충당할 수 있기 때문이죠

매니지먼트사는 자본의 힘으로 '투자'를 합니다

처음에는 인지도도 없고 미디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죠

예쁜 얼굴을 부각해 사진을 찍어 미디어에 배포하고

외모와 뛰어난 수학 실력을 결부해 기사를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미디어에 자주 노출하기 시작하면서

그 비용은 조금씩 줄어듭니다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면 미디어들 스스로 A에 대한 기사와 사진을 생산해내기 시작합니다

기업들의 입질이 오기 시작하는 시점도 이 시점이겠죠

미디어 노출만으로도 대중적 인지도가 올라갔기 때문에

기업들로서는 좋은 광고 모델이라 판단할 수밖에 없겠죠

광고가 많아질수록 매니지먼트사의 '수익'이 늘어납니다.

어느 시점이 지나면 손익분기점을 돌파하게 되고

매니지먼트사는 자본을 투하해 수익을 벌어들이는 정상적인 경제활동의 결과로 큰 이익을 남기게 되지요

그런데

A의 수학 실력이 미디어에 알려진 것과 다르게 

별로였다고 한다면 문제가 생깁니다

A의 상품성 안에는 외모와 함께 수학 실력이라는 희소성을 가진 요소도 포함돼 있었거든요

그러면 여기서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생깁니다

매니지먼트사는 이것을 막기 위해 

기사를 조작합니다

알려지지 않은 국제 수학 대회에서 입상을 했다든지

수학에서의 천재성을 어느 교수가 인정했다든지

하는 기사를 내기 시작하죠

그런데 웃긴 건

일반적인 대중은 수학이라는 고리타분한 영역에 관심이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러한 기사의 부정확성으로 인기가 떨어지기보다는 

A가 가진 상품성이 유지되거나 강화되는 현상이 벌어지죠


그러면 어떠냐

어쨌든 A는 예쁘고 상품 가치가 있으며

그러한 상품성을 인정받았기에 

미디어와 기업이 주목한 것이고

대중들이 좋아하는 것 아니냐?

수학 신동이라고 꼭 수학만 해야 하냐?

라는 의견이 생깁니다


그런데

여기에 문제 제기를 하는 입장은 이겁니다

이런 것들이 가능해지면

수학뿐 아니라

제과제빵, 과학, 고고학, 육상 허들, 체스, 정치, 경제, 언론 어느 분야든

자본의 힘으로 이미지를 조작해 스타를 만들어내는 게 가능해진다는 점입니다


손연재가 리듬체조가 아니라 제빵사였더라도

제빵 실력과 큰 상관없이 자본의 힘만으로도 스타가 될 수 있는 시스템이라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 된다면

부수적인 상품 가치가 본질적인 능력이나 노력을 능가하는 사회 문화가 만들어진다는 것이지요

손연재가 스타가 된 과정을 돌이켜보면

비정상적인 

자본의 투입으로

여론을 형성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사람들이 은연중 받아들이도록 강요하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누구라도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지 않더라도

자본과 외모라는 물신적인 요소만 뒷받침된다면

스타가 되고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메시지


그것이 손연재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에 깔려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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