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음악하는 사람이라 아는 형이랑 작업실을 공동으로 구해서 사용하는데요
이 형 되게 좋은 사람이거든요 ?
그래서 한 공간을 같이 오랜시간 사용해도 별 탈이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이 형이 자기 문서있죠... a4용지에 자료 프린트한 거
그걸 사방팔방에 깔아놔요 진짜 말그대로
자기는 정리해서 보기 좋게 놔둔거라는데
정리는 개뿔 아무리봐도 그냥 어질러논 것 처럼 보이는데 ...
책상에는 진짜 빈공간 없이 다 깔아놓고
컴퓨터위 피아노 의자 테이블위 제 책상 한 켠
그리고 바닥에도 깔아놓구요 제 장비위에도 올려놓구
책장에 한층을 책 빼서 딴데다 이상하게 박아버리고 거기다가도 깔아놓고
그리고 제가 시디 넣어논 공간박스에 시디 빼버리고 거기다고 평면으로 깔아놓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정신사납다고 문서 정리함 하나 사서 정리하라고 그랬더니
자기는 그게 싫대요;;;; 작업할땐 문서들이 제 한눈에 들어오게끔 놔두고 해야 된다네요;;;
저도 제 할일 할 때는 좀 정돈된 상태에서 해야 집중이 되는지라
이러이러하게 해달라 그랬더니 승질을 부리는거에요 ;;;
원래 그형이 평소에 만나왔을 때는 성질내는 거 한번도 못 봤거든요
그리고 그 형은 욕도 한마디 안하는 형이라
성질내니깐 당황스럽더라구요
근데 저도 작업실 상황이 짜증나게 어질러진 상태라 짜증나는데
성질까지 부리니깐 열받더라구요...
뭐 그 후에 뻘쭘한 상황에서 제 할 일 잠깐 하다가 그 형 집에가고
저혼자 남아있는데 이리저리 널부러진 문서들 싹다 버려버리고 싶네요
할 일도 있는데 문서 널부러진 겄 때문에 집중도 안되고
짜증만 나네요 ㅋㅋ
아 그리고 그 형이 오래전부터 정신과치료를 받고 있다는 걸 들었는데요
별거 아니겠지 하고 신경안썼는데
뭔 편집증같은 게 있나 ...
문서배치에 너무 강한 집착을 보이면서
제가 그 규칙을 허물어뜨릴려고 한다는 느낌을 받았는지
너무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 같네요
일도 손에 안잡혀서 그냥 멍하니 오유나 하고 있는데 이거 어떻게 해야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