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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과거] 운문 - 달맞이꽃 외 1편
게시물ID : readers_48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브리너스
추천 : 0
조회수 : 70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12/02 12:31:30

달맞이꽃

 

 

지친 하루 끝에 들른 호숫가

그곳엔 슬픈 듯 하늘을 바라보는

달맞이꽃 한 송이가 있었죠

곁에 앉아 하늘을 바라보았어요

그러고 보니 얼마 만일까요

이렇게 하늘을 바라보는 일이

 

소소한 감상에 잠겨 있으니

어느새 호수에 별이 떨어지고

동쪽 하늘에 달이 떠올랐어요

달이 아련한 빛을 뿌리자

달맞이꽃이 활짝 피어나

맑은 이슬에 몸을 적셨지요

 

아!

저 이슬은 달의 눈물이 틀림없어요

달이 흘린 눈물이 꽃을 어루만지고

깨어난 꽃의 정령이 달을 응시했어요

 

서로의 마음이 전해졌을까요?

문득 바라본 호숫물에 비친 달은

손 닿을 듯 가까워 보였어요

 

-----

달맞이꽃의 전설을 모티브로 써봤습니다.

달을 그리워하다 죽어서 꽃이 된 요정은 달이 뜨는 밤에만 피게 되었다죠...

-----

 

 

느리게 걷는 아이

 

 

정신없이 걷다가 문득

가야 할 곳을 잊어버렸어

목적지 없는 발걸음은 느려졌지

 

나는 무인도의 외로운 거북이

나는 정처없이 떠도는 달팽이

 

기운없이 걷다가 문득

고개를 숙여 밑을 보았어

느려져 있는 발걸음을 의식했지

 

낙엽 진 가로숫길을 걸어가며

한 걸음, 두 걸음

외로움이 밟혀 갔어

 

바쁘게 걷는 사람들을 스치며

한 걸음, 두 걸음

성급함이 밟혀 갔어

 

몇 발자국을 이어갔을까

이제 밟을 게 없는 거야

고개를 드니 목적지가 보였어

 

목적지가 생긴 발걸음은

서서히 빨라져 갔지만

왠지 전과는 달라 보였어

 

그래,

나는 빠르게 걷는 도시아이

하지만 여유롭고 당당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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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올리긴 아쉬워서 하나 더 써봤습니다.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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