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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기간인가보네요..^^
게시물ID : science_484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낮잠좋아
추천 : 10
조회수 : 594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5/04/08 06:34:00
 숙제글이 한동안 올라오다가 오늘 일어나서 오유 접속을 하니 족보풀이를 요구하는 글이 게시판에 몇몇 보이네요.. ㅎ
 
 오유 과게가 어느새 제 인생의 휴식처가 되어버렸는데, 개강과 동시에 읽을만한 글이 참 많이 사라졌다고 느꼈습니다.
 뭐 실제로 사라진 건 아니고 스크롤 저 뒤로 사라진 게 맞겠지요.
 
 전 30대 초반 청년입니다만, 졸업한지가 어느새 5년이 넘었고 대학교과정을 가장 빡시게 공부하는 2,3학년이 지난 건 아득합니다.
 친목질이 금지되어있기에 다른 분들의 신상을 물어본 적은 없지만,
 오유 과게에 자주 드나드는 분들은 저와 마찬가지인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숫자라는 향수에 젖어서,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좋은 자료를 공유하기 위해서,
 과게를 들르는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글들은 숙제풀이, 족보풀이 글들에 뒤로 밀려 사라지고, 한 페이지에 반 이상이 과제 관련 글이 되네요.
 
 올리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다만 다양하고 구체적이면서 지나치게 간략하네요.
 
 대학생이라함은 높은 자유도를 가지고 있는 학생입니다.
 실험 수업에 들어가면 레포트를 써오라는데, 인터넷을 뒤져도 뭐가 나오지 않고 막막하기만 하죠.
 도서관에서 찾아봐도 뭘 어떻게 봐야하는지 감이 안 옵니다.
 그래서 이럴 때는 어떤 책을 보는 것이 이런 상황에서 도움이 되는지를 물어보고, 그대로 해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실험관련 서적은 그 큰 도서관의 한개 층 한 개 책장의 구석에 십여권 뿐입니다. 그렇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사실은 조교들도 그 서적 안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과제를 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실험수업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도서관 책에서 어느 정도 수준으로 실험을 다루고 있는지 여부를 먼저 체크하고 조금 더 알아볼만한 부분을 추가로 숙제로 내주거나, 힌트를 주지 않고(인터넷 등 그 외의 매체를 이용하는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수업을 진행해 나갑니다.
 막막한 마음에 조교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도서관 4층 끝까지 직진 좌회전 끝 책장 맨 오른쪽 아래열 실험서적을 참고하라는 답을 줍니다.
 그 이상의 힌트는 없죠.
 물론, 종종 준비하다가 책에도 나오지 않고 인터넷에도 나오지 않는다면 찾아가서 물어봤을 때 엄청난 힌트를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조교가 학생들이 얻을 수 없는 힌트라는 걸 깨달으면 공지를 통해서 모든 학생에게 정보를 공유하기 마련이죠.
 
 공부에도 마찬가지로 고교때와는 다르게 학원이 없고 대신 되물림되는 족보가 있죠. ^^;
 사실 족보의 존재를 아는 것도 최소한 알고 있는 친구가 없으면 안 되고 노력이 없으면 안 됩니다.
 족보는 참 감사한 보배와 같은 존재죠. 특히 시험기간에요.
 모르는 문제는 산처럼 쌓여있고 촉박한 시험기간동안 그동안 부족한 부분을 가득 채울 수 없으니 족보를 사서 풀어보면서 유레카를 수십 번 외치게 됩니다.
 교수님에 따른 출제 성향이라든가 미리보는 모의고사와 같습니다.
 자, 이제 당신의 손에는 족보가 있습니다. 조교에게 풀어주세요라고 질문을 할 수 있을까요?
 조교의 입장에선 해설을 해줄 수가 있을까요?
 물론 조교도 족보의 존재를 이미 알고는 있습니다.
 오유의 답글러들도 조교와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 봅니다. 지식이 아니라 입장이요.
 가르쳐주지 못하는 저같은 사람도 많겠지만, 알더라도 가르쳐주지 않는 게 '당연한'것입니다.
 답은 책에 있습니다. 확실히 저보다는 책이 구체적이고 정확한 답을 해줄 확률이 높습니다.
 
 숙제 질문글 십여개 달리면 그 중 한두개가 답을 얻어가는 것 같은데,
 족보 풀이글은 정말 회의적이네요. 어차피 여기서 족보풀이글을 요구해서 이해했다 한들 그게 질문자의 지식이 될지는 궁금하네요.
 시험보고 돌아서면 까먹을 확률이 굉장히 높을 것 같은데 어떠신지요?
 
 대학은 자유도 높은 학생입니다. 누군가 자신의 인생을 캐리해주지 않습니다.
 모든 걸 혼자 해나가야하고, 너무 힘들고 버겁다면 주변 친구들과 모여서 그룹을 짜서 공부해나가는 식으로 풀어나가야합니다.
 이미 아는 사람에게 답을 질문하는 방식은 정말 아닌 것 같습니다. ^^;
 
 
 
 
 
 괜히 잔소리로 들릴까 염려되네요. 이미 길게 적었지만 더 길게 적지는 않겠습니다.
 
 문득, 제가 학부생 때 복사집에 판 족보는 아직도 팔리고 있나 문득 궁금하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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