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페북과 트위터에 사람이 없다는 글을 보고.. 다녀왔어요
낮에 약속이 있어서 저녁 아홉시 좀 넘어서 갔었는데 사람이 많이 없더라구요..
한 세 테이블? 정도 차 있었는데 그마저도 한 십분정도 지나니까 다 가시더라구요
학생이라서 겁이 나 쭈뼛쭈뼛 빈소 문 앞에 서 있으니까
어떻게 하면 된다 절 하고 묵념하고.. 다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정신없이 조문하고 왔어요
밖에 화환은 굉장히 많았어요.. 국회의원 시의원 또 누구였더라 한 열개 남짓 있었던 것 같은데
그중에 실제로 조문 온 사람은 몇명이나 됐을까요?
물론 바쁘고 스케줄 맞추기 힘들고.. 다 이해하지만
왠지 이미지 좋아지게 하려고 사람 시켜 화환만 보낸듯한 기분을 지울수가 없었어요..
그래도 그냥 고마웠어요.. 화환이라도 보내 빈소 앞을 꽉 채워 주고
가족이 없어 사회복지사 분이 상주를 맡으신 할머님이 가시는 길이라도 외롭지 않으실 것 같아서..
3년 전 12월이었던가 위안부 김요지 할머님이 돌아가셨었어요
그때도 빈소엘 찾아갔었는데.. 그땐 정말 화환도 없고 사람도 없고
너무 썰렁했었어요.. 마지막 가시는 길 까지 그렇게 보내드려야 하나 눈물났었는데
그때 생각이 나 오늘도 찾아갔는데.. 그래도 할머님들을 아직 기억하는 사람이 있구나 싶더라구요
황금자 할머니께서는 사회에 환원하고 기부하시고
기초수급자셨는데도 보일러 안 틀고 아낀 돈을 학생들 위해 쓰라고 선뜻 내놓으셨는데
우리에게 다 주시고 떠나셨는데.. 우리는 할머님께 뭘 드렸나
그런 생각도 하고.. 정신없고 슬프고 울적한 하루였어요..
발인은 28일 아침 7시 반이라고 해요
그 전까진 빈소 열려 있을 것 같은데..
이대 목동병원 장례식장 12호니까.. 시간 되시는 분들 꼭 가셔서
할머니 가시는 길이라도 외롭지 않게 꼭 도와주세요.. 밥도 한 끼 드시고 오시구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