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와 만난지는 아직 1년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누구나 다 그렇듯이 처음은 제게 있어 꿈 같은 날들의 연속이었답니다. 그렇게 지극정성일 수가 없었어요. 금새 마음이 끌려가버리고 말 정도로. 저는 진심으로 사랑 받는다는 게 이런거구나, 이렇게 행복한거구나, 이래서 사랑을 하는구나... 얼마나 행복해 했는지 몰라요.
그런데 언제부턴가 그 사랑의 크기, 랄까요? 남자친구의 무한 할 것만 같았던 사랑의 크기가 줄어든 것인지, 아님 제 마음이 너무 커진건지. 물론 사람 마음이란게 화장실 들어갈 때, 나올 때 다른다는 것 알고 있습니다. 다만 저는 심적으로 무척 외롭고 불안해요. 이 사람은 여전히 저를 사랑하고 있는 것, 이건 분명해요. 왜 이것만으로 만족을 못하냐고 물어보실수도 있겠지요. 남자친구가 그렇다고 제게 크게 못하는 것도 아니구요.
뭐랄까... 초라해지는 느낌입니다. 제 마음은 아직까지도 점점 커져만 가고, 하루라도 더 자주 보고싶고, 많은 얘기 나누고싶고, 사랑한단 말, 보고싶단 말 듣고싶은데. 남자친구는 아닌 것 같아요. 마치 나는 당연히 옆에 있으니까, 그냥 옆에 있는 것 만으로도 우린 서로 사랑하는, 가까운 존재.
딱히 마땅히 표현하기가 힘들어요. 물론 남자친구에게 이런 마음들을 얘기했답니다. 몇번이고. 그때만 딱, 미안해. 라고 말하고는 나중에가서 왜 내가 속이상해하고 삐쳤는지 몰랐었다. 라고 말해요. 자꾸 그러다보니 이건 아예 생각하는 구조 자체가 다른 사람 같아요. 남자친구가 이렇게 쟤 얘길 그저 흘려버리듯 듣는다고 생각하니 거기에 또 속상해지고. 나만 이렇게 좋아하는 것 같고, 이런 것 때문에 남자친구가 점점 더 절 만만히 볼까봐. 그런게 걱정 되는 것 같아요. 자존심 때문인 것 같네요.
저 역시도 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는 이유만으로 행복하지 않은건지, 제가 이해가 안되요. 남자친구도 절 사랑해주는데. 왜 전 이렇게 허전할까요? 우리가 맞지 않는 건지, 아니면 남자와 여자는 모두 이렇게 만들어져 있는건지. 은연중에 제가 자꾸만 남자친구를 바꾸려고 하고 있었다는 걸 막 깨닫고 나니, 이렇게 한심할수가 없는거예요. 남자친구는 지금 제 모습에 만족하는데. 전 남자친구가 좀 더 내게 관심을 갖길, 많은 얘기 해 주길,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처음처럼 받게 해 주길... 하며 한 없이 바라기만 하더라구요. 알고있기에 더 마음 아파요. 속으로만 꾹꾹 눌러야 한다는 것.
저와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 분, 혹은 비슷한 연인을 두셨던 분들의 조언을 구하고 싶어요. 제가 이 사람을 바꾸겠단 생각을 한다는 것 아주 이기적인 생각일 뿐더러, 실현 가능성 없는 거라면. 저는 어떻게 해야 이런 마음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어떻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