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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tmi 뻘글 장문] 덕질의 순기능.
게시물ID : star_4844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andS
추천 : 12
조회수 : 397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20/09/29 15:35:07

 

좋은 결과를 얻고 이런 글을 쓰면 좋겠지만

발표는 두달이나 남았고요. ㅋ

 

소식을 물어주시는 분이 계셔서 

답변도 할 겸 , 

tmi 늘어놓습니다. ㅋ

 

 

연게에서 95122번쯤 말해서 

이제 지겨우시겠지만 

 

저는 30대 초중반에 심한 우울증이 있었어요. 

 

무언가 시도를 할 때마다 

내 능력이나 계획과 상관없는 이유로 좌절되고 

내 주변 모두에게 불길같은 분노를 품고 있지만

불길이 옮겨 붙을 대상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라 

그 불길을 내 안에서 삭혀야 하는 시간들이었어요.

 

 

그때 그녀를 알게 됩니다.

 

대용량 이미지입니다.
확인하시려면 클릭하세요.
크기 : 4.41 MB

 

 

 

 

팬싸를 가고 싶었지만

나의 여신에게 나를 보이는 게 부끄러웠어요.

 

그렇게 망설이고 있는데............

나의 여신이 휴식에 들어갑니다.

 

돌아올거라 믿었던 저는 

"내가 당신으로 인해 세상에 나올 힘을 얻었다." 라는 말을 하고 싶었고 

숙식제공 해준다는 공장에 들어갑니다.

 

 

창고로 쓰던 공간을 매일 쓸고 닦아서 내 방으로 삼고 

아무도 청소하지 않아서 찌든 화장실을 벗기고 벗긴 후 

구석 수도꼭지에 호스를 연결해서 샤워를 했습니다.

(한 겨울에도 뜨거운 물은 안 나왔어요.)

 

 

그때 쯤 

 

blog.naver.com_EB8BA8ECB2B42.jpg

 

이 곡이 나왔어요.

 

 

이게 만들어진 이야기라면 

주인공은 크게 좌절했겠지만

현실 속 저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C5l9WFgU0AAUhmQ.jpg

 

러블리즈가 있었으니까요. ㅎ

 

 

 

 

공장 일을 6개월쯤 하고 있을 때 ,

지인이 공장일보다는 편한 일을 소개해줬고,

저는 좀 더 덕세권에 가까워지게 됩니다.

 

간간히 오프도 다니고,

러블리즈 콘서트도 다니고 그랬죠.

 

 

 

하지만 

올콘을 할 수 없는게 너무 화났어요.

 

콘서트 굿즈 8,000원짜리 부채를 두고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끝내 안 사고 돌아서는 기분이 비참하더라고요.

(매주 2회 이상 술을 쳐 마신 건 비밀)

 

돈을 더 벌어야 겠구나 생각합니다.

 

고졸 30대가 

'사'자 들어간 직업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다가,

'신체손해사정사'라는 

무려 '사'자가 두개나 들어가는 직업과 시험을 알게 됩니다.ㅋ

 

교재를 슬쩍 보니 너무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포기하려 하는데...

 

덕질로 알게 된 분이 그런 말을 합니다.

 

본인은 영어원서로 된 걸 수십권씩 읽고 공부한다. 

죽을 각오로 하면 못 할 건 없다.

 

 

일 끝나면 퇴근길에 몬스터를 한 캔 사 마시고 

독서실로 향하고 새벽에 돌아와 뻗어 버리는 삶을 시작합니다.

 

1차 시험을 3개월준비 후 한번에 붙어버립니다. 히히.

 

 

2차를 준비하던 중에 아버지 상태가 심하게 위중해지시고 

그 외 여러가지 일들이 생깁니다.

그 핑계로 몇 달을 그냥 날려버립니다.

 

 

내 공부량과 집중도에 대해 아쉽고 후회되는 부분이 너무 많지만,

그래도 시험을 봤고 

지금은 몹시 개운합니다. ㅎ

 

 

 

아직 발표가 나진 않았지만 

지금 저는 

몇 년 전 저보다는 훨씬 나은 사람인 거 같아요.

 

그래도 

목표를 가졌고, 나름이 노력을 했고, 

얕은 의학지식과 

산재,근재,제3,자동차보험에 대한 지식을 갖게 됐으니까요. ㅋ

 

 

 

덕질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전 

현관문 밖에 꽃이 피고 지고 눈이 쌓이는 것도 모르는 삶을 

여전히 살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ㅎ


 

 


 

 

 


내가 독서실 오고 가는 길에 매일 들었던 노래 

 

 

 

 

나는 한때 내가 이 세상에 사라지길 바랬어
온 세상이 너무나 캄캄해 매일 밤을 울던 날
차라리 내가 사라지면 마음이 편할까
모두가 날 바라보는 시선이 너무나 두려워
아름답게 아름답던 그 시절을 난 아파서
사랑받을 수 없었던 내가 너무나 싫어서
엄마는 아빠는 다 나만 바라보는데
내 마음은 그런 게 아닌데 자꾸만 멀어만 가
어떡해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내게 정말 맞더라고
하루가 지나면 지날수록 더 나아지더라고
근데 가끔은 너무 행복하면 또 아파올까 봐
내가 가진 이 행복들을 누군가가 가져갈까 봐
아름다운 아름답던 그 기억이 난 아파서
아픈 만큼 아파해도 사라지지를 않아서
친구들은 사람들은 다 나만 바라보는데
내 모습은 그런 게 아닌데 자꾸만 멀어만 가
그래도 난 어쩌면
내가 이 세상에 밝은 빛이라도 될까 봐
어쩌면 그 모든 아픔을 내딛고서라도
짧게 빛을 내볼까 봐
포기할 수가 없어
하루도 맘 편히 잠들 수가 없던 내가
이렇게라도 일어서 보려고 하면
내가 날 찾아줄까 봐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바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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