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가 단순히 국회의원에 안주한다면 서울 나와도 누가 뭐라고 할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다만, 지난 대선후보로서... 야권의 차기 대권주자라면
지역감정 타파하지 않고는 절대 당선은 불가능하다는 걸 본인이 더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지난 새누리 계열 아닌 대통령을 보면
윤보선은 제껴두고;
DJ는 정말 신한국당의 수 많은 삽질로 겨우 당선된거...
노통 정도가 진정한 승리를 얻은거라 볼 수 있는데,
짧게 노통의 과거를 들여다 보죠.
노통이 변호사 정지처분 당하고 YS에게 천거되었을 당시 야도였던 부산에서
쉽게 당선될수 있는 곳을 두고 굳이 군사정권의 실세 허삼수와 붙어서 당선하게 됩니다. (13대 총선)
이후 3당합당에 불복하고 꼬마민주당으로... 다음 14대 총선엔 결국 허삼수에게 패하게 되죠.(부산 = YS텃밭)
그리고 부산시장선거에서 낙선,
96년 15대 총선. 이번엔 정치일번가로 불리는 종로에서 이종찬, MB, 노무현이 붙는데... 사실 이게 이번 노원병과 좀 엇비슷합니다.
이종찬은 이미 4선으로 종로가 텃밭이고, MB는 신한국당(YS), 노통은 꼬마민주당...
결과는 MB승... 노통도 이때 야권분열은 필패란걸 느꼈겠죠.
(제가 안철수 노원병 출마에 뭐 큰 불만이 없는 것도 이기면 좋고, 져도 야권분열 필패란걸 안철수가 직접 느껴보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치만 MB가 선거법위반으로 노통이 종로 보궐 당선!
하지만... 16대 총선에 종로를 이종찬에게 넘겨주고 다시 부산으로 내려갑니다.(바보...) 당연히 낙선했죠. ㅋ
그렇게 연거푸 패배를 거듭하면서도 굴하지않는 모습에 사람들이 바보란 별명도 붙여줬고,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레 인간 노무현의 지지자가 된 셈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왜 부산에 목을 매었을까요?
지역감정이 존재하는 한 새누리당의 무한한 장기집권은 막을수 없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노무현은 대통령이 되었음에도 결국 지역감정을 해소하지 못했습니다...
왜냐면 그가 민주당 색을 띄고 있는 한 영원한 새누리당의 표적이 될 수 밖에 없으니까요.
그치만 안철수는 색깔이 없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기대를 한 겁니다.
지역감정 해소는 누구나 할 수 있는게 아닙니다. 그는 부산출신이고, 출신지역은 절대 돈을 주고 살 수 없습니다.
사실 TK는 야권성향으로 갈 수 없습니다. 간다하더라도 앞으로도 이삼십년간은 새누리 텃밭일거라는데에 확신합니다.
87년 대선때 5공의 적자 노태우가 득표한 비율보면 답이 안나옵니다...
그치만 PK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 대선에서도 부산 39.9%, 울산 39.8%, 경남 36.3%의 투표율을 보여 주었죠.
DJ때는 10%도 안되던 곳이었습니다; 노통때에 와서 PK가 눈을 뜨기 시작한거죠.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선 TK와 PK를 갈라야 합니다.
TK를 고립시킨다는 의미에서 불쾌감을 가지실 TK지역분께는 죄송하지만...
그게 최선입니다. 다음 대선에 또 지기 싫다면...
결론은 PK에 가장 적합한 출신조건과 치우치지 않은 색깔을 가진 안철수가
굳이 서울로 갔다는 건 지역구도 타파보다는 국회입성을 더 우선시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죽이 되건 밥이 되건간에 PK에서 정면승부를 하는 쪽이 가장 낫다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김무성은 대선기간에도 안철수를 도발한 적이 있었죠. 그렇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코를 납작하게 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던건 사실입니다.
영도로 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뿐이고 못내 아쉬울따름이지,
노원병 출마 선언에 나가지말라곤 안하겠습니다.
다만 안철수 전 후보에게 한가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부디 이번 선거엔 끝까지 완주하시길 바라는 바입니다.
이긴다면 신당창당은 PK기반으로 해주셨으면 하는 바이고... 지더라도 이미 발을 들인 이상 쉽게 정계은퇴 선언은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