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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쟈의 디아3 패치 방식에 대한 근본적 문제점
게시물ID : diablo3_484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생을즐
추천 : 5
조회수 : 129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2/06/20 03:00:31
대다수의 게이머들은 원래 편한길 찾기를 원합니다.
누군가가 효율적인 방법을 개척해두면 대부분은 그것을 따라가게 마련이죠.

생각해보세요.
스2 프로리그에서 프로게이머들이 간간히 혁신적이고 효율적인 새 전략을 만들어낸다고 해서, 게임방에서 일주일에 한 두시간 스2 즐기는 일반 유저들까지 모든 유닛들의 새로운 활용법이나 새 전략 구상에 머리싸매고 앉아있을수는 없잖습니까? 결국 대다수 일반 스2 유저들은 gsl같은 프로리그를 보다가 새로운 전략이 나오면 '오 괜찮네'하고 따라가는 것을 선택합니다. 물론 프로게이머들이라고 해서 매번 매경기 새로운 전략을 만들어 내는 것도 아니구요.

유저들이 뭔가 효율적인 테크트리를 따라가는건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렇게 유행이 돌고, 누군가가 또 새 길을 개척해내면 다시 그쪽으로 따라가고, 유행이 바뀌고.. 그런거죠. 물론 이런 유행이 더이상 바뀌지 않고 정체되지 않게끔 게임 개발사에서 새로운 컨텐츠 공급(혹은 밸런스 조정 패치)를 해줘야 하기는 하겠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부수적인 도움일 뿐, 이런 변화는 될 수 있는 한 유저의 손에 맡겨둬야 합니다. 유저들 스스로 능동적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게 해야 한다는 것이죠.

근데 지금 디아3의 개발진은 너무 조급한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제 나온지 갓 한달된 게임에서, 유저들이 어떤 한가지 성향에 쏠림 현상을 보인다 해서 그걸 강제적으로 흩어버리겠다고 손 대는 일이 너무 자주 있다는 거죠. 유저들 스스로 다른 플레이스타일을 찾게끔 유도하는게 아니라, 그냥 유저들이 선호하는 게 있으면 그걸 너프시키고 보는 식으로 패치를 단행합니다. 유저들이 지금까지 플레이 해 온 스타일을 강제로 빼앗으며, 이건 이제 별로 안 좋을테니까 다른 길 알아서 찾아봐라 하는 식이죠.

유저들은 박탈감과 실망감, 당혹감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곤 어쩔수 없이 새로운 플레이 스타일을 찾아야 하죠. 기대감과 호기심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선택하는게 아니라, 어쩔수 없이 등떠밀려 불만과 당혹감,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는 불안과 강박증을 가진채 수동적이고 피동적으로 선택해야 합니다. 이게 결정적인 차이입니다.

이런 식으로 유저들에게 실망과 당혹을 안겨주면서, 새로운 플레이 스타일 개척의 동기란게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아니라 '어쩔수 없이 게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이라면 아무리 마음 넓고 블리자드에 그간 호감이 많이 쌓여있던 유저라 할지라도 결국 실망할 수 밖에 없겠죠.

더구나 버그악용이 아니라 단순히 밸런스가 안 맞는 문제라면 이건 개발사 자신들의 잘못입니다. 애초에 기획이 잘못되었고, 테스트를 제대로 못했다는 방증이죠. 이로 인해 유저들의 성향이 이미 형성되어 있다면 이를 수정하는 일은 무척 조심스레 진행해야 합니다. 근데 지금 블리자드의 패치방식은 무책임하고 너무 성급해요. 그냥 막 내던집니다. 사람들이 공속을 너무 선호하네? 그럼 공속 반띵! 이런 식이면 그간 형성된 시장 동향이나 그간 유저들이 모으고 거래한 공속 아이템들은 한순간에 난장판이 될게 뻔하죠. 왜 자신들의 밸런싱 미스를 유저탓으로 돌리며 유저에게 리스크를 떠 안깁니까? 좀더 천천히, 단계적으로, 유저들에게 혼란을 덜 주는 방향으로 수정해 나가도 되었을 일을요.

결국 블리자드의 오만과 성급함, 유저에 대한 배려부족이 이 모든 불만의 원인입니다. 당장 유저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수많은 버그들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이면서 자신들의 밸런싱 미스를 유저들이 너무 몰개성하게 플레이한다고 책임 떠넘기며 너프 팍팍 패치를 계속 단행하고 있으니 불만이 없을리가 없죠. 아마 이건 발매 전 테스트 부족이 일차적 원인이고, 컨텐츠가 아직 부족한 상태에서(pvp도 없이..) 급하게 발매해서 유저들의 컨텐츠 소비 속도를 못 따라가니 개발자들의 마음이 급해진게 그 다음 원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골드 인플레이션이 벌써부터 이렇게 급격히 진행되는 건 보석제작/대장장이 컨텐츠가 완벽하게 실패했기 때문이죠. 온라인 rpg게임에서 게임머니 인플레이션은 필연적일 수 밖에 없기에, 그걸 회수시켜줄 컨텐츠가 필요한데 디아2의 도박이 있는 것도 아니고 보석 만들고 대장장이 두드리는 걸로 골드 회수를 하겠다고 생각했겠지만 경매장에 비해 효율이 극도로 떨어져서 이용하는 유저 수가 극소수에 불과하니 이거 뭐...)

이제 겨우 한달 넘은 게임에 너무 많은 걸 바라는게 아니냐는 사람들도 있지만 전 되려 거꾸로 묻고 싶습니다.. 이제 겨우 한달 넘은 게임에 블리자드가 너무 성급하게 손을 대고 있는거 아닌지 말이죠.(물론 그렇게 성급하게 손 댈 수 밖에 없도록, 게임 여기저기 허술한 부분이 너무 많은게 원인이겠죠... 참 잘 만든 게임이긴 한데 허술하고 성급하게 만들어진 부분이 한두군데가 아님.. 차라리 옛날 블쟈처럼 무한 발매연기를 하더라도 컨텐츠 더 채워넣고 더 철저히 테스트 진행해서 내놓던가, 이거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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