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저 돈없는 남자랑 결혼해요~~ㅋ
올 10월 초로 날잡았구요~ 이달말에 상견례해요~ 히히히~
음...... 남자친구는 저랑 동갑인데(30) 정말 돈이 없어요;;;;
만난지는 3년 다되가는데 그중에 2년 가까이는 백수였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뭐 대학도 적성에 안맞는 곳을 나와서...... 뭘 하고 싶은지, 또 뭘 해야 할지 몰랐던 것 같아요;;;
아무튼 남친은 백수였지만 전 직장을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데이트 비용은 그냥 제가 냈어요~
주변에서 사정을 아는 친구들은 안타까워했고, 헤어지길 권장(?)했어요~ㅋㅋㅋ
그런데 전 그냥 남친이 좋더라구요~
저는 목소리도 크고 사회성도 좋을 것처럼 보이는 외모거든요(홍수아처럼 아목구비가 큰)
하지만 사실은 좀 예민하고 의기소침하기도 잘하고, 우울할 때도 많아요;;;;
무엇보다 자신감이 굉장히 없어요ㅠㅠ 뭐랄까 세상엔 저보다 이쁘고, 똑똑하고, 성격 좋은 사람이 너무 많은 느낌??
뭐 그런 생각 속에 사는 사람이라 약간 염세주의자 같은.....암튼 그랬어요~~
근데 남친을 만나고는 제가 세상에서 제일 애교있고, 가치있는 사람 인 것만 같아서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남친한테 뭐든 시켰어요!!! 자기 일이 뭔지 찾으라구요~~
공단에 생산 쪽에 밀어 넣어도보고.......자동차 기술 학교에 다니기도 했었는데 그 길도, 이 길도 아니다 싶어서 얼마 안가서 그만 두더라구요;;;;;
그리고 만난지 2년쯤 다 되갈 때 용접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왠일인지 별 싫은 내색없이 잘 하더라구요.....그렇게 몇달을 배우더니 목표가 생겼다는 거에요!!!
열심히 배워서 자격등을 따겠다고, 자격증 따서 취직해서 돈많이 별어서 결혼하자고.....
저 정말 폭풍감동...ㅠㅠ
그래서 단번에 합격하고 지금 취업한지 6개월 쫌 넘었어요~~~히히~~
취업하고 몇달간 수습이라 월급도 적고, 이것 저것 나가는 것도 많고 해서 돈을 못 모으더라구요......
그래서 은행에 데리고 가서 적금을 만들어줬어요!!!
25만원씩 적금넣으라고.....돈없는 거 아니까 4달치 먼저 내줬어요~
내 성의가 보이면 4달 후엔 알아서 계속 넣으라구요~ㅋㅋㅋㅋ
근데 이 남자가 진짜 돈이 없어요.....
부모님도 나이가 있으셔서 벌이가 없으시구, 계속 백수였던지라 모아놓은 돈도 없구....
그래서 그냥 어차피 돈없는데 빨리 결혼해서 돈모으자고 했어요!!ㅋㅋㅋ
원룸 얻어서 신혼살림시작하면 금방 모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결혼식은 제가 직장 다니면서 모은 거 천만원 쯤 있으니까 하면되고, 대출 끼고 작게 시작하면 될 것 같아요~~
사실 이런 결혼 하는 거 아빠가 엄청 싫어 하셨어요ㅠㅠ
당신 귀하게 키운 딸 남들처럼 못해서 가는 거 속상하셨겠죠....이해해요..ㅠㅠ
처음엔 아빠가 2천만원 만들어준다고 5천짜리 집해오라고 하라고.....막 그러셨는데 이제 포기하시듯해요;;;;;;
이 남자가 가진 게 없어도 울집 아들보다 더 잘 하거든요ㅋㅋㅋ
아빠도 넘어 가신듯;;;;
아무튼 아무것도 없이 시작해도 행복할 수 있어요!!!
이제 서른인데 뭔들 못하겠어요!!! ㅋㅋ
갑자기 오밤중에 촉촉해져서 글써봤는데...... 저처럼 경제적인 문제로 우울하신 분들 모두 힘내세요!!!
그러자고 쓴거에요~~~~히히히~~
음....마무리~~안뇽히 계세요......(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