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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삼성 총장추천제 이야기를 하다가 세대간의 싸움으로...
게시물ID : sisa_4847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무염
추천 : 10
조회수 : 567회
댓글수 : 26개
등록시간 : 2014/01/28 23:03:47
ㅠㅠ한참 울었더니 이제야 정신이 드네요.
 
엄마랑 한참 백지화된 삼성 총장추천제 이야기를 하면서 삼성을 까고 있었어요.
 
그런데 아빠가, 물론 그렇게 대학을 서열화 시키는 게 기분이 나쁘긴 하지만, 전라도 입장에서는(광주에 살아요) 원래같으면 70명도 뽑지 않을 텐데 이 정도의 숫자를 배당해 준 것에 대해서 자신의 이익을 주장도 안 하고 욕이나 하고 지금 백지화 되어버린 것에 대해서 생각을 좀 해 봐야 한다고 하시네요. 삼성이 그냥 대학별 숫자를 발표한 게 아니라 분명 총장들이 우리 대학 체면 좀 세워 주쇼 하고 부탁해서 고민 끝에 이런 결과가 나왔을 거라고... 현실적으로 생각을 전혀 안 한다고 뭐라고 하셨어요.
 
근데 사실;;; 전라도 사람을 진짜 삼성이 그만큼 안 뽑는지 모를 뿐더러, 삼성에 들어가는 숫자를 늘리는 것이 이렇게 전남의 권위를 실추시키는 것보다 우선해야 하는 건지, 그리고 총장들과 삼성간의 모임;;;;;;;이 실제로 있는 건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그런 말씀을 하신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을 뿐더러, 저와 엄마가 욕하던 것은 삼성이 그렇게 대학을 서열화하면서 삼성을 위한 취업 준비센터로 대학을 변모시키려는 그 의도였어요.
 
하여튼 그래서 아빠랑 언쟁이 있었네요. 근데 결국 이 이야기가 나와요. '어른들 세대는 다 배를 곯았다', '그래도 삼성이 경제 발전에 이바지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장이 배가 부르고 나머지로 노동자가 사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이 의견에는 어느 정도 동일해요. 하지만 그것도 적정선이 있어야지요..)' ......
어른들이 그렇게 힘들게 가꾼 사회에서 너네 세대가 그렇게 욕이나 하면서 아무 내실이 없는 것은 한심하다.
라는 뉘앙스의 말씀을 계속 하셨어요.
 
근데 전 너무 억울했어요. 이 고민이 한심하다니요. 정해진 답을 요구하는 사회에서 '이게 과연 정답일까?'를 고민하는 것이 한심하다니요. 그럼 그냥 어른들이 고생하신 것에 대해서 감사하면서 지금의 생활에 안분지족하면서 살아가면 되는 걸까요. 그건 아니잖아요. 아빠도 내실을 다지라고 하잖아요. 내실을 다지려면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하는 거 아닌가요....
 
뭐 하여튼 그렇게 싸우다가, 너무 이해받지 못하는 것이 억울해서, 내가 어른들의 힘듦을 체감하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늘 우리 사회가 의식주를 넘어선 무엇인가를 누릴 수 있는 사회로 만들어 주신 어른들에 대해서 감사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너넨 절대 우리를 모른다, 라고 이야기하는 아빠에게 억울해서 그 자리에서 엉엉 울어 버렸어요 ㅠㅠ 내가 하는 모든 고민들이 송두리째 부정당해버린 기분이 들어서. 한참 울었네요.ㅠㅠ
 
우리는 고민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 걸까요....
ㅠㅠ오늘은 더이상 아빠 얼굴 보는 게 힘들 것 같아요.
 
답답해서 끄적여 봤습니다. 그런데 이게 시사게에 어울리나요?;;;; 고민게로 가야하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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