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jtbc.joins.com/html/930/NB10421930.html
[앵커]
한강에서 서해까지 연결되는 운하, 바로 경인아라뱃길인데요. 4대강과 함께 지난정부 역점사업이었습니다. 2조 원 넘게 투입해 개통한 지 1년 7개월이 지났지만 결과는 참담합니다. 최근에는 국내 해운사마저 철수해 우리 화물선은 한 척도 안 다닌다고 합니다.
김상진 기자가 보도해드립니다.
[기자]
텅 빈 하역장엔 빈 컨테이너 한 개만 덩그러니 놓여 있고, 대형 크레인 2대는 작동을 멈춘지 오랩니다.
지난해 9월 이후 김포터미널에 들어온 화물선이 한 척도 없는 탓입니다.
반면 인천과 김포 사이에 트럭으로 화물을 옮기는 인근 물류업체는 분주합니다.
[물류업체 관계자 : 해상 운임이 더 비싸고, 굳이 여기까지 들어와 하역해서 목적지까지 갈 이유가 없거든요. 화주 입장에서는.]
당초 정부는 아라뱃길의 경제적 효과를 자신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2012년 5월 개통식 연설 : 연간 3조 원에 달하는 생산 유발 효과와 2만 6000여 명의 고용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딴판입니다.
여객 수요는 예측치의 30.9%, 컨테이너 물동량은 8.5%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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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김포터미널은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운하가 시작되는 인천엔 이처럼 많은 컨테이너가 쌓여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실제 물길로 김포까지 옮길 화물은 없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근 국내 해운사로는 유일하게 화물선을 운항하던 한진해운 마저 철수해 중국회사 한 곳만 남았습니다.
[한진해운 관계자 : 물량이 있어야지 하는 거잖아요. 이쪽에서 수요가 많이 있었으면 했겠죠.]
여객선 회사들 역시 승객 부족으로 어렵기는 마찬가집니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습니다.
한강과 연계해 화물, 여객을 실어나르려던 계획이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이후 백지화되면서 이렇다할 돌파구도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수자원공사는 여전히 낙관적입니다.
[이병협/한국수자원공사 아라뱃길운영처장 : 계획대로라면 아마 금년에도 작년보다 (실적이) 더 늘어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봅니다.]
2조 2500억 원이 투입된 아라뱃길 사업, 허술한 사업성 평가와 과잉 투자를 둘러싼 논란이 불가피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