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회복될거란건 알지만
사소한 오해들로 친구들과도 멀어지고
답이없는 부모님은 언제나 내 어깨를 짓누르는데
가득쌓인 과제들과 코앞에 시험이 다가왔다는걸 알지만
그래도 기분전환도 될겸 맛난것도 먹을겸 학교행사를 가봤는데
나이도 나이이고 원래 두루뭉실 친하게 지내지 못하는 성격에
그냥 뒷켠에서 멀쭈구니 구경만하다가 집에 왔는데
오는길에 밤하늘 보면서 울적울적해서 친구목소리도 듣고싶다가
고향 친구들도 다 지나름대로 힘들고 바쁘고 할건데 연락해서 찡찡되기도 뭐하고
전화번호부 이리저리 내렸다 올렸다하다가 집에옴
영화도 재미없고 티비도 재미없고
그냥 오유만 만지작만지작 되다가 갑자기 답답하고 화도나고 우울해짐
내가 지금까지 뭘 이뤄왔는지
뭘먹고 살건지 왜이렇게 못나보이는지
오늘 하루만 이런거겠지?
한숨 푹자고 나면 또 기분 나아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