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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story_485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지존가빠˚★
추천 : 2
조회수 : 28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04/02/02 00:39:54
나는 88년 생으로 이제 열흘 후면, 개학을 하고, 또 일주일 후면, 졸업을 한다
꽤나 아쉽고, 눈물 나고,, 여튼 초등학교 졸업 때와는 사뭇 다르다,;
초등학교때는 졸업해도 어차피 중학교가서 보기에 큰 그리움을 없었는 데
이제 함께9년을 해온 나의 fire egg friends(그대로 해석 바람)와는 이제 거의 못본다
솔직히 작은 군 단위 시골이라 그렇게 많은 곳으로 분산되지 않고
같은 지역에서 몇명은 또 함께 3년을 보낼 터이지만,,
어쨌든 긴 세월 함께 해온 웬수들과 보기는 매우 힘들어질 것이기에,,
그냥 그 동안의 몇몇 추억들을 끄적여 볼까 한다,, 후우
때는 여름 방학이 곧 시잘 될, 후덥지근한 날씨의 연속이던 어느 날.,,
언제부터인가 유난히 통의 고통이 심해진 나,,(알지?-_-)
3교시 체육을 끝마치고, 4교시 부터 심각하게 아파왔다
콧물이 차오를 정도로, 눈물도 찔끔 찔금 나고, 식은 땀도 척추라인을 따라 강줄기를 만들고
허나-_-쪽팔려서 열심히 자는 척 했다,
맨 앞줄, 정 가운데, 일명 엘리트잘이임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 4교시 끝마치는 종이 울리고-_-
복도에선 레이스가 한창이였다, 다다다다다닥
남녀선후배를 가리지 않은,, 1층과 2층(시골학교라 건물이 크지 않다)이 제대로 조화가 된,,;;
평소엔 나 역시 선두를 앞 다투며 상위권에 들어, 운이 좋으면 빨리 먹고, 운이 나쁘면
어기적 어기적 눈치를 살피는 선생님들께, 식판을 양보했을 터인데,,
여튼, 안타깝게도 난 그 레이스에 참가하지 못한체, 슬금 슬금기어 맨 뒷 자리로 갔다
그리곤 조용히 책상 밑으로 기어 들어왔다
몇 십년 묵은
(아무리 왁스칠을 뻔질나게 해도, 잠깐 떨어진 브라우스는 약 3주간 사물함에 묵은 듯한,)
그런 교실바닥이지만, 그걸 감수할만큼 나의 상황을 절실했다
그리곤 의자를 부여잡고, 신음을 토하고 있다
내게 있어 가장 안정적이다, 최대한 몸을 굽혀, 태아와 같이,,말이다
그렇게 의자와 은밀한 교감을 나누고 있을 때, 인기척이 들려왔다
바쁘고 즐거운 점심 시간인데 교실에 왜 인간이 들어오냐고?
그런인간들이 있다,
빨리 뛰어도 성과를 거두지 못하기에, 차라리 느릿 느릿 어정쩡하게 교실이나 복도를 배회하다
맨 마지막으로 배식 받는 인간,,
참고로 우리학교는 매점이 없는 관계로, 배식 못받으면 죽음이다
그러므로, 적당한 타임에 배식이 막 끝날 무렵에 가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물도 없다
여튼 왠만큼의 고수가 아니면, 우리반을 얼쩡거릴일이 없는 데,,
급식소와 정반대 쪽에 위치해 있기에, 끝과 끝,,
그 고수 둘은 맨 앞 책상 위에 걸터앉아 있었다-_-
그리고 이어지는 두 남정네의 담소,,
"야, 아까 체육시간에 봤지? *-_-*"
하며, 제이군이 말문을 열었다
"당근이지, 그래서 맨 뒷줄에 계속 있었잖냐/에스군/"
그 체육시간엔 허들을 했었다, 허들을 3개씩 갖다놓고, 두줄을 만들어
한쪽은 여학생용(조금 낮다) 남학생용(비교적 높다)으로 하여 연습을 했었다
음흉하게 큭큭대다가, 그들은 우리반 여자애들 허벅지 굵기를 비교하기 시작했다
[잠시 보충 설명: 우리학교 체육복은 골반에서 한뼌 반 내지 두뺨 정도 되는 비교적
짧은 체육복으로, 빨간색 라인이, 오른쪽에만 있다, 그리고 통풍이 잘되며, 내부에는
임시용(?) 팬티가 부착되어, 사각 팬티를 입을 남자애들은 불편하지만(직접 전해들음),
나에게는 편한 체육복이다]
그러다,,
"야 여자애들 앉아 있을 때 거기 봤냐?(-_-제이군)"
"어, 난 거기만 봤는 데"
책상 밑에 쪼그려 앉아, 참 난처한 대화를 듣게 된나, 기어서 나갈까 했으나, 그러려면
의자를 밀어야 하는 데, 소리가 날것이고,.;; 굉장히 추한,,.; 상황이 연출 될 것이기에
그리고 난 체육복을 입고 있었고, 허벅지 이야기를 듣고 나름대로 민감해져 있었다
또 다른 이유에서도 민감해져있었다(-_-배도 아팠고).
할 수 없이,, 정말 할 수 없이, 어쩔 수 없이 경청을 하게 되었다
"근데 그 할아버지(아마 체육복 내부에 부착된 것을 지칭하는 듯) 팬티 때문에../에스군/"
"그래도 난 좋던데"
라며 자꾸 그 이야기만을 집중적으로, 또한 노골적으로 이야기 하는 것이였다
-_- 차라리 허벅지 이야기할때, 나갈껄-_- 괜히 마음이 조마 조마 해졌다;
너무 경청하여, 잠시 잊고 이던 고통이 엄습해왔으나, 아랫입술을 꽉 깨물며
더 움츠려 들었다 ,, 여기서 들키면 안돼,, 안돼-_-.. 내가 뭘로 보이겠냐 말이다;
솔직히, 내가 아주 오래전 과거에 좋아하던 녀석이 둘 중하나란 말이다-_- 젠장
온 몸에서 힘이 풀리고, 너덜 너덜 해졌다(?) 이럴땐 그냥,
저런 눈치안보고 배에 꾹꾹 압력을 가해주면서 신음소리 팍팍 내야하는 데ㅠ,
저놈들의 대화는 끝이 없고, ; 어쩜 연산 작용이 일었는 지, 농도 짙은 이야기로
전환되고 있었다. 나의 고통의 농도도 짙어지고,,
그렇게 어서 저 놈들이 밥처먹으로 나가길 고대하고 있었는 데,
"야_ 가빠(나라 생각해라) 너 그 밑에서 뭐하냐?"
일찍히 점심을 먹었는지, 아침에 사온 군것질로 때웠는 지, 여튼 좀 이르게
교실에 들어왔다,,;; 양치를 위해, 사물함에 열던 친구가 나를 발견했다
고개를 의자에 묻고 있었는 데도, 잘도 알아본다,;;;
하긴 이런 꾸질한데를 나말고 또 누가 찾겠는 가
그냥 눈을 질끈 감았다,
"야, 너 그날이라더니, 많이 아퍼?"
'시끄럽다, 기집애야, 앞에 남자애들도 있는 데ㅠ'
"오메, 야야 너 정신 나갔냐? 고개 좀 들어봐"
내 머리채를 잡고 흔들어댄다,
그리고 앞에서 들리던 작은 발자국 소리는 점점 커져, 내 근처에서 끊어졌다
'적당히 흔들어라 멀미난다'
날 발견해주신-_- 이 친구는 여자애들중, 왠만한 남자 부럽지 않은 운동신경으로
체육 선생님의 신임을 얻고 있는 친구다,
더구나, 투포환 던진기, 원반 등에서 1,2위를 수상한 친구이다
특히 도 대회에서 투포환으로 1등먹은-_- 전설적이기도 한 친구,;;
어쨌든 그 투포환(이라 칭하겠다)은 내 얼굴을 확인하더니;;
뺨을 철썩 철썩 때렸다
으,, 장난이 아니다,;; 하긴 그 팔힘이 어디 가겠는 가,
하지만 난 더욱 눈을 질끈감고, 숨소리도 죽였다,
눈 뜨고, 걸어나가면,.;; 그 에스와 제이가 날 뭘로 보겠는 가 ;ㅅ;
"얘는 어째, 여기 자빠져 있냐/에스/"
"야, 가빠 쓰러졌나봐/투포환/"
그래, 그렇게 단정짓고, 니놈 둘은 어서 밥먹으로 가란말이다
허나,-_- 이 새끼들 평소엔 따스한 눈길 한번 안주더니;;
오늘은 어찌하여, 계속 자리를 지키는 지;
"어머어머어머///"
괜시리 호들갑 떠는 투포환이 원망 스러웠다
나쁜 씨뎅년, 내가 평생 너 투포환이라 놀려줄거다<-그 친구가 굉장히 싫어한다,심하게 때림
-_-........................라고 말하는 애들 내가 다 혼내줄께
고마운 투포환
무거운 나를 어찌 끌어 끌어, 양호실에 데려갔다 -_-
이 양호실로 말할 것 같으면, 예의상(?)
침대 두개만 있는 콤팡이 냄새, 페인트 냄새(생성된지 얼마안됬었다)등으로 눅눅한 그런곳
실질적으로 양호실의 역할을 못한다, 약을 구하려면, 교무실로.;;;;;
어쨌든 -ㅅ- 그 더러운 교실 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것보단, 낫지,
식은 땀을 흘려서일까,;; 침대가 꽤 추웠다
덜덜덜덜,,
"투포환,, 여기 너무 춥다. 으흐으.."
"그래?, 잠깐만 장판 켜줄께"
-_-응 고맙다, 침대에 깔린 전기 장판을 켜준다,; 옥장판이 아닌라 안타까웠지만.;;
"멀쩡하네/에스군/"
엌-_-....... 아직도 안나가고 있었단 말인가';;
아씨.. 실눈이라도 뜨고 주위를 살필껄,, 그랬었다
여튼 슬며시 눈을,, 힘겨워 보이도로 떠서,
-_-그 에스군과 제이군의 표정을 살피었다..
읔,, 뭔지모를 김C의 표정.;;;
"가빠야, 편히 쉬어, 내가 선생님한테 잘 말할께/투포환/"
"응,, 그래 고마워,, 흑흑"
"이정도로 뭘,,^^*"
ㅠㅠ너에게 정말 고마워해야 할지, 널 평생 놀려야 할지, 갈등이 때린다-_-
왠지 에스군과 제이군이 내가들었단걸 알았을 것같음에,,
쪽팔림과, 통의 고통으로 흐느끼며 잠들었는 데,,,,
-_-시끌 벅적함에 눈을 떠보니;';
내 근처에는 여자애들이 왔었다
"야, 가빠 너 점심때 쓰러졌다며? 괜찮아?"
"그래, 어때? 우리가 너 병문안 왔잖냐. 호호"
-_-망할년들, 괜히 특기 적성시간이라 선생들 피해있는 거겠지
(아까 내가 말한, 양호실, 절대 선생들의 출입이 없다-_-)
한시간을 그렇게 때우고, 그들은 파도처럼 내 정신까지 쓸어갔다
으메-_- 죽겠네;;
다시 잠이 들고,, 깨어보니, 곧 청소시간,.;
어기적 어기적 걸어나와, 교실에 들어가려했으나 .;;
뒷문에 있는 창으로 보니
에스군과 제이군의 대가리가 왜이리 커보이는 지.;;
눈에 확확 들어와-_- 잊었던 쪽팔림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근데 내가 뭐 잘못했길래, 이러지
난 아파서 그냥,,.;; 휴식 취하는 데, 지들이 와서, 그런 이야기 한 것이지,
그래,, 그래,, 난 난-_- 순진해(?)
아, 이것이 아니라, 난 ; 뭐 여튼 별 의도 없이, 들은거지 ; 음 그렇지
스스로 마음을 가다듬고, 죄송합니다란 멘트를 입에 머금고
들어서려는 데-_-
수업이 끝났나보다, 뒷문으로 선생이 나온다-_-
"가빠야, 너 아팠다며, 얼굴이 더 작아졌다"
"아네,,-_"- 이젠 괜찮아요"
역시 김C를 능가하는 미소를 살짝 비추시며, 내어깨를 톡톡 쳐주시더니
교무실로 향하신다
으-_- 그 눈빛엔 뭔가가 담겨있었다,.
투포환 이, 기집애-_-
선생한테 말한다더니, 담탱한테만 말한게 아니였나,..
내가 사모하는 국사 선생님이신데 ㅠ (남자분a)
그렇게 교실에 들러, 투포환에게 솔직하지 못한 감사의 말을 전한뒤,
재빠르게 제이군과, 에스군의 레이더망을 지나쳐,
청소 담당구역에 도착했다-_- 급식실, 청소다
그것도 가장 쏠리는, 그 음식물 찌꺼기,버리는; 일명 짬밥통 청소다-_-
빡빡 문질러 청소했다-_- 오늘 있었던 악몽도 이 꼬춧가루 처럼-_-
떨어져 나갔으면,,
"가빠 평소보다 더 열심히 청소하네? ^^* , 청소 구역 담당 선생님이자, 기가 선생이다"
"아,네에;;-_-"
"아팠다며? 얼굴이 하애졌네"
"아, 별로..."
"왜 보기 좋은데^0^"
씨뎅-_-.. 칭찬이냐, 욕이냐
여튼 그렇게 쪽팔리 하루가 지고
에스군과 제이군은을 최대한 피해 하교를 하였다-_-
허나, 날은 그날만이 아니였다=ㅅ=
완전히! 제대로!
그거(?)가 되는 시간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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