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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괴담] 이지메에 대한 복수
게시물ID : panic_485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ementist
추천 : 10
조회수 : 4546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5/26 11:24:49
H씨와 친구가 겪은 이야기이다. 

H씨의 친구 (이하 M으로 표기)는 고교시절 아이들을 이지메하는 아이였다. 특히 W군이라는 학생을 상습적으로 이지메 했다. W군은 안경을 쓰고, 성격이 어둡고, 살이 희고, 입만 열었다하면 변명이나 불평뿐인 아이였기 때문에 이지메의 대상이 되기 딱 좋은아이였다. H씨도 W군만 보면 짜증이 나서 괴롭혀 주고 싶었을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M군을 비롯해서 친구 3명은 그 도가 지나쳤다. 때리거나 발로 차는 건 당연하고 유성펜으로 얼굴에 낙서를 하거나 화장실에 끌고가서 자위를 하게 하거나 같은 반 여학생들의 치마를 들추게 하고, 다른 반이 수영 수업을 하면 여자 탈의실에 들어가서 속옷을 훔쳐오게 하는 것도 일상다반사였다. 

W는 잠자코 따르면 언젠가는 그만 둘 것이라 생각했었던 듯 하지만, 이지메는 점점 심해져서 나중엔 W군이 토할때까지 때리거나, 사람이 2층에서 화단으로 떨어져도 멀쩡한 지 알아보는 실험체로 삼아 2층 창문에서 떨어뜨려본다던가 하는 짓까지 하기에 이르르고, 더 나아가서는 금품마저 갈취하기에 이르렀다. H씨와 다른 친구들은 하지 말라고 M군 일당을 말렸지만, 3명은 오히려 더 신나서 이지메를 해 댔다. 특히 M군은 당시에 말하자면 학급의 리더(짱?)격인 존재로, 그런 그에게 '이지메 하지 마'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힘들었었다.

어느날, M군 일당 3명 중 한 명인 Y가 아침에 등교를 해서 교실에 와, 미리 온 M군에게 이지메 당하고 있던 W에게 멋드러지게 날아 옆차기를 작렬시켰다. 옆차기를 맞은 W군은 코와 입에서 피를 쏟아냈고, 부러진 치아를 뱉어냈다. 그것을 바라보던 H씨와 친구들은 '지금까지와 비교해 봐도 도가 지나치다'고 판단, Y를 말렸다. 그러자 Y는 

"이 새끼,죽여버릴거야. 농담 아니야."

라고 소리 지르며 W에게 달려들었다. 반 친구 전부가 들러붙어 Y를 말리고 그 자리를 수습했지만, Y는 정학을 받아, 조기 하교처분을 받았다.

H씨와 친구들은 집에 가는 길에 자택근신 처분을 받은 Y의 집에 찾아가기로 했다. Y의 방에 들어가 보니 방 유리창이 깨져있었길래

"이거 어떻게 된거야?"

라고 물으니, 

"어젯 밤에 어떤 놈이 고양이 시체를 내 방에 던져놓고 갔어. 보나마나 W라고. 그 새끼 정말 죽여버릴거야."

얘기를 들어보니 누군가가 칼로 난자당한 고양이 시체를 Y의 방으로 던져넣었다고 한다. 시간은 새벽 2시경. 정말로 W가 맞았냐고 묻자,

"그 새끼 말고 이런 짓 할 놈이 어디있어."

라고 한다. M은 

"내일 W에게 물어보지 뭐. 혹시나 네 말이 사실이면 두들겨 패서 여기로 끌고오마. 하지만, 때릴거면 배를 때려. 얼굴 떄리면 바로 들키니까."

라고 이야기했다.

다음날, W는 학교를 쉬었다. 그리고 3일이 지나서야 등교했다. M은 바로 W를 화장실로 끌고가서 고양이 시체에 대해 물었다. H씨도 함께 있었지만, H씨는 '실제로 W가 범인이라고 해도 자기가 범인이라고 인정할 리 없잖아'라고 생각했다고. 하지만 W는

"응. 내가 했는데... 그게 뭐 어쨌다고?"

라고 대답, 모든 사람을 깜짝 놀라게했다. M도

"응? 뭐라 그랬냐?"

라고 말하고는 뒷 말을 잇지 못했다. W는

"다음번엔 M, 너네 집에 던질건데?"

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M은 미친 사람처럼 화를 내며 W를 때리기 시작했다. 나머지 친구들이 필사적으로 말렸지만 W의 얼굴은 이미 너덜너덜해졌다.  결국 Y에 이어 M도 정학처분을 받았다.

이지메 주동자 중, 유일하게 정학을 받지 않은 건 T였지만, 아무래도 혼자서 이지메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라서 이지메를 관뒀다. 그러자 W가 팅팅 부은 얼굴로 씨익 미소를 지으면서 T에게

"오늘은 아무 짓 안 해?"

라고 비꼬았다. 그러자 T는

"너 지금 쳐 돌았냐? 죽어볼래?"

라고 말은 했지만 직접적으로 행동에 옮기지는 않았다. 친구들도

"T, 관 둬... 무시해."

라고 말렸다. 하지만 W가

"킬킬...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냐?"

라고 비웃는 데에 완전히 꼭지가 돌아버려서 의자로 W를 두들겨 패 버리고 말았다. 덕분에 이지메 하던 아이들 3명은 전부 정학처분.

어느 날, H씨가 혼자 집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멀리서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바라보니 W군이 부르고 있었다.

"H군 (어째서인지 H씨에게만 '군'을 붙여서 불렀다고한다.) M네 집에 가는거야?"

"아니, 집에 가는데."

M의 집은 H씨의 귀가길에 있었다. H씨는 W를 무시하고 길을 재촉했지만 W는 H씨를 쫓아왔다. H씨는 그런 모습을 보고 '혹시 얘, M네 집에 가는건가?'라고 생각했다. 

"야 W, 너 어디 가는거야?"

라고 물었더니 W는 씨익 웃으며 들고있던 가방을 열어 안에서 뭔가를 꺼냈다. 그것은 검은색 쓰레기 봉지로, H씨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W가 쓰레기봉지에 손을 넣고 꺼낸 것은 새빨갛게 피칠갑된 고양이 시체였다. W가 입고 있던 하얀 Y셔츠 소매부분이 고양이 피로 빨갛게 물들었고, W는 한 손에 고양이 시체를 들고 H씨를 보며 빙글빙글 웃었다. H씨는 '그거, 정말로 무서웠어요. 이후 그거, 트라우마가 되어버렸다니까요.'라고 말했을 정도였다. 아연실색해 있는 H씨를 버려두고 W는 걸어 가 버렸다. 

당연히 그 고양이 시체는 M군네 집에 던져졌고, 그날 밤, T의 집에도 돌이 날아왔다고한다. 

두 집안은 경찰에 고소를 했고, 죽은 고양이를 들고 있던 것을 목격한 사람이 있어, W는 체포되었다. 당연히 학교에서는 정학을 받았고, 그대로 전학을 가 버렸다. 


이 사건은 지방신문 3면에도 실렸다. 

이 일이 있은 지 십수년이 지난 요즘은 그 당시의 친구들과도 소원해 지고, H씨도 결혼하여 예전 일을 잊고 있었다한다. 그러던 중, 동창회를 갔다가 이 일이 생각났다고 하는데, 동창회에서 어릴적 친구들과 놀고 있는데 W가 나타났던 것이다. 그것도 M, T, Y와 같은 자리에 앉아있었다. H씨는 살짝 겁먹었지만, 어쩌면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화해를 한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이미 나이도 30 가까이 되었기에 어릴적의 잘못은 넘어갔을지도 모른다고. 또, H씨도 W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근처로 다가가서 

"야, 다들 오랫만이다. 잘 지냈어?"

라고 말을 걸었다. 그러자 W가

"아, H군... 오랫만이야."

라고 대답을 했는데, 나머지 세 명은 말이 없다. 

"야, 왜 말이 없어 오늘 컨디션 안 좋냐?"

라고 가볍게 말을 걸었지만 낌새가 이상했다. 갑자기 M이

"야, 너 예전에 잘못한 거 W에게 사과해."

라고 말을 꺼냈다.

H씨는 깜짝 놀라서 

"야, 너 갑자기 왜 그래?"

라고 이야기 했다. 그러자 W가 M에게

"H군은 사과할 필요 없어. 나 때린 적도 없고."

라고 한마디 했고, M은 다시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그 뒤로 H씨는 M과 W가 있던 곳에서 조금 떨어져서 다른 친구들과 술을 마셨다. 그러던 도중 W가 화장실에 가는 것을 확인하고 슬그머니 M 근처로 가서

"야, 왜그래? 뭔 일 있었어?"

라고 물었다. 그러나 모두들 대답이 없다. 그러던 도중, Y가 

"아니, 별 일 없어. 기분 탓이겠지."

라고 이야기 하고는 모두 입을 다물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한테 말 걸지 마." 

라는 말까지 했다고한다.

W가 돌아와서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친구들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그 행복해 보이는 얼굴을 보고, 예전 한 손에 죽은 고양이를 들고 환하게 웃던 W의 모습이 떠올라서 H씨는 두려워졌다. H씨는 더 이상 여기에 있을 수 없다고 생각, 아무에게도 이야기 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집에 돌아와서 M, Y, T에게 전화를 걸어 무슨 일인지 물어보려 했지만 모두들 아무런 대답을 해 주지 않았을 뿐더러 M에게는 

"두 번 다시 전화하지 마!" 

라는 소리까지 들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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