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은 가난합니다.
군대전역하고 나서 학비를 벌겸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도 모았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꿀리고 싶지 않아 머리도 꾸미고 옷도 사입었습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고맙게도 이성에게 대시도 많이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당분간 공부만 하고 싶습니다.
연예할 만한 돈이 없어서 그동한 여자친구 한번 사귀어 본 적이 없습니다.
지금이야 여유가 조금 있지만 곧 학비로 다 나가게 될 것이고 저는 빈털터리가 될 것입니다.
돈이 없으면 사람들 눈치도 보이고 점점 자신감도 축소 되는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소중하게 모은 이 돈을 헛간데 쓰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당장에 춤을 추고 싶기도 합니다. 젊은 날의 가슴 시린 사랑도 해보고 싶고 여행도 하고 싶습니다.
그러한 것들이 소중하고, 또 인생에 있어서 정말로 값어치 있는 것들임을 알고 있습니다.
친구들은 저에게 왜 그런 것들을 하지 않느냐고 말합니다.
저는 관심 없다. 우선은 공부만 할거다 하는 식으로 얼버무립니다.
정말 바보같은 짓을 하는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무시받고 항상 거지같이 생활하는 우리 집안을 다시 세우기 위해서는
저의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다른 것에 눈 돌릴 틈이 없습니다.
제 아이들에게 만큼은, 소소하지만 행복하고 상처없는 일상을 누리게 해주고 싶습니다
비록 저의 청춘은 타오르지 못한 불씨처럼 사그라 들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