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고향집에는 정수기가 하나 있는데, 이게 좀 특이한 모델입니다. 산성수 정수 알칼리수 이렇게 나오는 녀석인데, 물도 콸콸 나오는게 아니라 찔찔찔 나와서 보고있으면 속터집니다. 

어머니께서 어디서 추천받으셔서 들여놓으더니 맘에 드시는지 여기저기 추천해 주시고 제가 집에 가면 산성수로 세수해라 넌 체질이 산성이라서 알칼리수를 마셔야한다 이런식으로 강요를 당합니다. 

제가 대학까지 배운 지식에선 인체는 원래 약산성, 이걸 알칼리수는 커녕 양잿물을 들이부어도 PH는 항상성으로 변하지 않아야 하는데, 그리고 저 정수기의 원리를 고찰해보니 대충 전기분해로 산성 알칼리성 만드는 모양인데, 공돌이 마인드로서 도대체 이녀석의 효용을 납득할 수가 없습니다 아으으...

이녀석은 뭐길래 내 식수를 멋대로 알칼리로 만드는 것이며 내 세수도 찔찔찔 나오는 물받아 하게만드나요. 이 정수기 쓰시는 분들이나 원리를 아시는 분들 혹여 있으시면 제가 납득할 수 있게 효능이라도 알려주시면 좀 덜 억울할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