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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타는 80번버스는 금요일밤 클럽 마냥 활기가 넘친다.
게시물ID : humorbest_4857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평택커
추천 : 51
조회수 : 14150회
댓글수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6/17 12:11:12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6/13 11:56:36
아침에 타는 시내버스는 금요일밤 클럽 마냥 활기가 넘친다.

학교를 가는 학생들 부터 출근을 하는 아저씨 아줌마. 그들 각각의 목적을 갖고 한버스에 오른다.

오늘도 어김없이 운전기사는 클럽DJ 마냥 운전대에 리믹싱을 넣어주고 

그 흉폭한 멜로디 속에 평택 시민들은 몸을 흔든다 그 와중에 유독 눈에 띄는 나이든 댄서가 있었는데

현란한 댄스 실력을 뽐내며 누구보다 크게 흔들어 제낀다. 그 모습은 가히 신장개업한 핸드폰 대리점집

풍선인형을 연상케 하였다. 어쩌면 내가 그동안 풍선인형이라고 생각하고 봐왔던 것들이 하나같이 

이 늙은 댄서가 흔들어 제낀 것 아니었나 의심을 품을 정도였으니. 당시 상황은 상상에 맡기겠다.

그 늙은 댄서는 하필 노약자석앞에서 리듬에 몸을맡겼는데 그 모습은 노약자석에대한 희망과 열정 그리고 연

정같은것 이었다. 그렇게 구애에 댄스를 쉴세 없이 펼치는 늙은 댄서를 앞에둔 노약자석에는 노약자가 아닌 

젊은 여성이 있었고 사람들은 대부분 그 젊은 여성이 늙은댄서의 구애댄스를 무시하지않고 자리를 내어주리

라생각 했을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질펀한 엉덩이는 그 구애댄스에 만족하지 못하였는지 꿈쩍도 하지 아니했

고,늙은 댄서는 지쳤는지 다른 자리를 물색하기 시작하였다. 마침 버스 맨뒷자리 통칭 내가제일잘나가 자리

가 비었음을 확인한 늙은댄서는 지친 몸을 이끌고 맨뒷자석으로 이동을 하였다. 이때 나는 이유모를 연민을
 
느꼇는데 아마 그의 뒷모습에서 패전장수의 냄새를 맡아서 그런게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게 이봉저봉을 붙잡고 겨우겨우 도착한 버스 맨뒷자리에 안착한 늙은 댄서는 이유모를 잘나감을 느꼈는

지 다리를 벌리고 손을 양무릎에 올렸다. 

아까의 패전 장수는 온대간대없고 잘나가는 일진할배 일진장수 모습이, 천하를 호령하는
 
할배장수 황충의 모습이 오버랩되어 보이기 시작하였고 아니나 다를까 황충이 된 그 늙은 댄서는
 
노약자석으로 활시위를 당기었고 날아간 화살은 총알과 같은 속도로 노약자 석에 꽂쳤다. 

그렇게 사건이 클라이막스로 치달은 순간 버스는 멈춰섰고 나는 아쉬움을 감춘채 유유히 버스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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