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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은 조용하게~
게시물ID : soda_48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궁화때비누
추천 : 17
조회수 : 2996회
댓글수 : 20개
등록시간 : 2016/12/28 22:35:14
점심에 갑자기 냉면이 아른거려서
동네 냉면집에 갔어요.
집에서 일하다 보면 집밥이 물릴 때가 있거든요.
 
2시 넘어서 갔더니 사람이 별로 없더라고요.
바로 앞에 어떤 아저씨 있고
저쪽에 어떤 할머니랑 할아버지 계시고
 
물냉면 하나 시켜서 기다리고 있다가
셀프 온육수 가져다 마시고 있는데
앞에 있는 아저씨가 육수 마시면서 리액션이 넘 심한 겁니다.
육수 한번 마시고 "어윽~"
냉면 후르륵
육수 두번 마시고 " 후아~ 어윽~"
냉면 후르륵
육수 세번 마시고 "커어어어헉~"
.
.
.
저 그렇게 예민한 성격 아닌데도
자꾸 들으니까 거슬리더라고요.
 
청각과 시각을 tv로 돌리면서
신경 끄려고 애쓰고 있을 무렵,
사랑스런 냉면이 나왔어요.
먹고 있는데,
 
이 아저씨 계속 육수 마시면서 에로띠끄하게 신음소리 내뱉어요.  
냉면 한그릇 먹는데, 육수 리필은 어찌나 많이 하는지요.  
(비빔이면 내가 말을 안해. 물냉면 먹고 온육수를 그렇게나 많이)
소리도 엄청나게 크고, 그럴수록 짜증나고...
 
근데...
저쪽에 계시던 할머니가 한말씀 하십니다.
밥먹는 소리가 넘 크다고 ㅋㅋㅋㅋ
(할머니 짱!)
 
그랬더니
그 아저씨가 뭐라고 한다면서 화를 내더군요.
 
우리 할머니, 따끔하게 한말씀 하셨습니다.
입으로 애낳는 것도 아니고
무슨 소리를 그렇게 크게 내느냐고요.
바로 앞에 계시던 할아버지,
그러다가 창자까지 튀어나오겠네~ 하셨습니다.  (이 대목에서 할아버지 짱!)
 
냉면 국물이 사이다처럼 느껴졌어요.
 
ps)
아저씨, 투덜투덜하면서도
냉면 다 먹고, 육수 한번 더 리필해서 마시고는 나갔네요.
그때는 사운드가 좀 약하더라고요.
 
육수귀신.
 
 
 
 
 
 
 
 
 
 
 
 
 
 
출처 온육수가 무슨 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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