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유 눈팅한지 10년 가까이 되는 사람입니다. 좀 재밌는 글로 데뷔를 하고 싶었는데 욱해서 갑자기 쓰게 되네요. 베오베에 '백인이 키스하니까 받아줬다는 글 보고..' 를 봤습니다. 정말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많아서, 또 외국에 살면서 느낀 점을 토대로 이런저런 얘기도 해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인터넷에 참 이 얘기만큼 자주 나오는 게 없네요. 그 때마다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았는데 ㅎㅎ
저는 이곳 외국에서 대학 생활을 시작해서 10년째 거주중입니다. 조금 더 말씀드리자면 여기는 서유럽이구요. (혹시나 글로 알아보는 사람있을까봐 자세한 설명은 패스ㅋ)
백인에 환장하는 한국녀들 얘기 나올 때마다 전 정말 궁금합니다. 한국여자들이 정말 저럴까? 정말? 무조건 몸을 대준다고? 스킨십도 아무렇게나?
한국을 떠나 산지 오래되어서, 한국에 놀러간다고 해도 한두달밖에 있지 못하고 돌아와야해서 인터넷으로 한국의 유행이나 사람들의 가치관을 접하다 보니 헷갈리는 게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한국여자들이 무식한 것도 아니고... 남자에 환장한 유별난 인종도 아닐...테고... 설마! 외국남자들도 잘생긴 남이 있고 못생긴 남이 있는데... 한국남자들도 백인보다 멋있는 남자들 완전 많은데...;;; (이거 오유 남자많은 사이트라고 아부하는 거 아녜요 ㅋ 멋진 외국남자들 수도 없이 많이 봤지만 오랜만에 한국 사람들 보면 한국남자들의 담백하고(좋은뜻) 씩씩한 모습에 자주 두근거려요. 특히 군대얘기할때;; 너무 오래 외국생활을 하다보니 오히려 한국 남자들이 이국적으로 보인다능...)
저한테 한국남자들이 이국적이고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처럼 한국에서만 살아온 여자분들이 외국남자들에게 호기심+매력을 느끼는 건 뭐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니 이부분은 좀 남자분들이 이해를 해주셔야 할듯 싶어요. 하지만 이 부분을 성적인 걸로 연관시킨다? 외국인과 자보고 싶어서 대시하거나 대시를 받아들인다? 이건 뭐... 억지라고 밖에;;; 아니면 이 글 쓰시는 분들은 정말 그런 여자들만 주위에 바글바글 하거나.
솔직히 남자분들도 외국여자들 보면 뭐... 사귀어봤으면, 좀 친해져봤으면 하는 생각들 하시잖아요. 외국여자들 볼 때마다 그런 호감을 넘어서 바로 그냥 생식기 구조나 가슴크기 생각 하시는 분들... 별로 없으시죠? -_-;;; 오유인들 수준이 그 정도 일리가 없어.
암튼 생식기 구조 어쩌구 한 베오베 글인지 답글인지 진짜 어이 없었어요. 그런 생각 하시고 일반화 하시고 글까지 싸지르는 분들껜 뭐 눈에 뭐만 보인다는 말을...해드리고 싶네요. -_-
한국여자들 편들기...는 이쯤하고 이제 많은 분들이 욕하시는 외국남자들 편을 한번 들어볼게요.
한국여자만 보면 자고 싶어서, 쉬워보이니까, 가지고 놀고싶어서 예쁘다고 칭찬하고... 누가 보면 한국에 오는 외국남자들, 아니 외국남자들 모두가 그런 줄 알겠어요;;;; 물론 그런 사람들 있겠죠. 많겠죠!!!! 세상에 인구가 얼마나 많은데 ㅋㅋ
그런데 그런 얘기 하시는 분들.... 그런 경험 해보신 분들.... 어디서 경험 하셨어요? 서울에 어디어디 클럽이라고 하시진 않으셨으면... 클럽같은데서 뭘 바라시는지. 한국에 왔으니까 주위에 한국여자들 뿐이고 또 뭐 데이트 상대를 찾고 싶으니까 그런데서 놀겠죠. 그런사람들은! 진짜 모르겠어요, 전. 왜냐면 10년동안 이곳에서 대학생활, 직장생활, 파티, 피크닉 등등 각종 모임 행사들을 접한 저는 단 한번도 멀쩡한 외국인에게 무식하고 노골적인 잠자리 대시를 받은 적이 없어요. 데이트 신청이나 호감 표현은 받은 적이 있어도 거기에서 그 어떤 불손한 목적을 읽은 적이 없구요.
가끔 그런 얘기들 하시죠? 유럽 무슨 무슨 국가에 갔더니 길가에서 휙휙 휘파람 불면서 무조건 예쁘다 그러고 데이트 하고 싶다 그러고. 근데 그거 다 너랑 자고 싶어서 쉬워보여서 그러는 거니까 착각하지 마라. 네, 그런 사람 많아요. 징그럽게 들이대는 외국인들. 하지만 제가 위에서도 얘기 했듯이 '멀쩡한' 사람 중에 그런 사람은 거의 없어요. 뭐 무식한게 죄는 아니고 저도 이런 말 하기 싫지만 대부분 무식해 보이고 세상 단순하게 또는 막사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그렇게 무례하게 굴어요. 근데 이건 외국인이라고 단정짓기 그런게, 한국에도 그런 사람들 있잖아요?
전 대학생활 마치고 이나라 사람인 백인 남자와 결혼했습니다. 4년 연애하고 결혼해서 올해로 결혼 4주년이에요. 같은과 동기구요, 제가 학교생활에서 외국인으로서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도와주던 백마탄왕자님-_- 같던 친구에요. 과대표도 했고 모델경력도 있는 사람으로서 자기가 원하면 언제나! 어느때나! 그 누구도! 꼬실 수 있었던 사람입니다. 남편자랑 하려고 하는 얘기가 아니고요;; 꼬실 여자가 없어서 쉬운 한국여자나 꼬셔서 성관계 맺으려는 그저그런 외국인이 아니라는 거죠. 그리구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렇게 정말로 사랑하고 좋아해서 예쁜 커플이 되는 외국인-한국인 들이 대부분이라는 겁니다. 인터넷에서 흔히 일반화 되는 '한국인을 쉽게보는 외국인-외국인과 자고싶어 안달난 한국녀' 들은 별로 없다고요!!!! 제대로 된 시각으로 제대로 된 사람들 주위를 둘러보시면 ㅋ
그게.... 이런말 하면 정말 싫어하시겠지만... 자꾸 여자들이 어떻다 외국인이 어떻다 이렇게 일반화 시키고 매도하는 한국 남자분들 보면... 정말 뭐랄까.... 자격지심......같은게 있는 것 같아서 너무 안타까워요. 그럴필요 없다니깡요?! ㅋ 제가 위에도 썼듯이 한국남자들 씩씩하고 정말 멋있어요. 외국인들에게는 볼 수 없는 그런 남자다움이 진짜 있어요. 그러면서도 소심한듯 귀여운 면도 있고;;;; 제가 한국인이라 그런지 한국남자들이 웃길 때 진짜 웃긴것 같고 ㅋㅋㅋ
여자들 꼬시려고 안달난 외국인들을 보면 뭐 저런 그지같은 놈이 다있지- 하시면 되고 외국남자들에게 호감을 넘어선 '쉬움'을 보여주는 주위 여자분이 계시다면 저런 미친것- 하시면 돼요. 일반화 시키면서 "내 그럴줄 알았다 이년놈들! 우리 한국남자들을 무씨해?????? 우리 XX가 작다고 무씨해?????" (죄송-_- 이런 말도 안되는 얘기들을 자주 하시길래)
그러시면 정말 딱 그 정도 그릇밖에 안되고 정말 못난 사람 인증하시는 거 아셨으면 좋겠어요.....
너무 기분나쁜 글이 아니었으면 하네요... 오해 좀 푸시라고 이렇게 긴 글 씁니다. 말투가 너무 늙어보였다면 죄송합니ㅤㄷㅏㅋㅋ 인터넷에 글 쓰는 게 처음이라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