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삶이 힘들다는 것 잘 압니다. 타향 살이 중에 깜짝 방문한 가족들을 만나고 눈물 흘리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아이도 너무 귀여웠고요, 마음도 찡했습니다.
그런데 왜 공영방송에서 외국은 근로자를 위로해야 하는것일까요? 여러분들의 의견이 매우 궁금하지만 일단 제 생각부터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KBS의 1박 2일 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외국인 근로자 특집편이 방송중이다. 그것도 3주 째이다. 하지만 난 도통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왜 한국의 공영방송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위로하는가? 왜 그들의 아픔을 공감하길 바라는가. 그들이 한국 제조업 또는 기타 산업에 기여한 바가 크다며 그쯤이면 위로 받아 마땅하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그들은 사적 이익을 위해 한국에 온 것이다. 더이상 고향의 내음을 맡을 수 없다는 점, 사랑하는 아내, 자식, 부모님을 볼 수 없다는 점 등을 모두 감안해 보아도 자국에서의 돈벌이와 한국에서의 돈벌이가 게임 조차 되지 않기 때문에 한국을 택한 것이다. 그들은 이미 타향 살이의 고통과 인내의 한계의 격차를 보상 받고도 넘칠만 한 임금을 받고 있다. 우리가 보기에는 얼마 안 되는 임금이지만 그들에게는 한 집안을 부양할 수 있게 하는 큰 액수이다.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개인이 겪게 되는 고통을 왜 우리가 공감하고 함께 눈물 흘려야 하는가?
접근이 너무 잘못됐다.
공장에서 한국인 근로자를 쓰면 월급 23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하자. 공장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쓰면 월급 13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하자.
차액 100만원은 어디로 갔는가?
한국인 근로자를 썼을 땐 임금 때문에 위태위태 하던 산업과 공장을 살리는 데 갔는가? 사장들 배채우는 데로 갔다. 사장 좋은 차 끄는 데로 갔다. 사장 딸 학원비로 갔다.
저 차액 100만원을 외국인 근로자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는 합당한 임금을 지불하기 위해 써야 하는 것이다. (고용인-피고용인 쌍방 모두 합당한 선에서)
이런 감각적인 접근 보다는 저런 실질적인 접근이 필요한 게 아닐까?
그냥 뭔가... 작은 감동에 폭풍안구쓰나미 되어가며 큰 것을 놓치는 게 좀 무서워 글을 쓴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