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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충 -4-
게시물ID : cyphers_346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잉여를위하여
추천 : 9
조회수 : 28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03/11 01:12:06

 파괴된 적군의 4번 타워 앞...

트루퍼 크라수스가 나타났다.

이번이 네번째 트루퍼... 이제부터는 버프, 전투 지원부대, 공성 지원부대, 모두 다 쓸만하여 버릴 것이 없는 트루퍼다.

빼앗기면 승패에 지대한 영향일 끼칠 수 있는...

그 덕분에 카인의 5원딜 팀은 지금 입씨름을 하고 있는 중이다.


 "트루퍼 한타를 벌이지 않고 그냥 내어준다면 타워 농성으로 버틸 수 있을 지도 몰라. 저 위치좀 봐. 저긴 너무 위험해."

 "장난해요? 지금 저 트루퍼에서 뭐가 나올 줄 알고?"

 "...버프면 버틸 수도 있겠지만, 전투지원부대나 공성 지원부대가 나오면 타워 하나는 잃을 각오를 해야겠지."

 "아무래도 위치가 위치이다 보니까... 힘들 것 같기는 해요.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놓칠 순 없잖아요."

 "우리 5원딜이에요, 타워에서 농성하면 공지든 전지든 다 족칠 수 있다고!"


 아무래도 수비 or 공격으로 분열된 듯 했다.

카인은 답답했다. 이렇게 말싸움이나 하며 시간을 헛되이 보내고 있는 지금에도, 적들은 지금 트루퍼를 공격하고 있었다.

결국, 처음 게임을 시작할때와 마찬가지로, 카인은 혼자서 결정을 해야만 했다.


 "제가 가서 저격으로 막타 챙겨서 오지요. 다들 수비나 하세요,"

 "아, 그럼 되겠네요. 꼭 따세요."

 "아니, 꼭 따실 필요는 없으니, 살아서 돌아오시기만 하세요."

 "뭔 소리야. 기껏 갔으면 따가지고 돌아와야지!"


 '...별 이상한 걸로 다 싸우네... 뭐 트집만 잡았다 하면 무조건 까는 인터넷 신문 댓글란 같은 양반들.'


-


 잠시 후, 아군 1번 타워 언덕...


 "구원하소서!"


 카인의 시야에 트루퍼가 있는 언덕이 들어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트루퍼는 언덕에 가려서 공격할 수 없는 상황...

 '쩝. 저것들이 살짝 올려주기만 하면 좋을텐...'


 "찻! 이리왓!"


 히카르도의 거미지옥과 동시에 카인은 뒤로 끌어당겨졌다.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살펴보니, 카인의 주위에 셋이나 되는 적이 있었다.


 "낄낄. 트루퍼 먹으러 왔는감?"

 "방카인주제에 건방지구만 ㅋㅋ."

 "팔다리가 사라지는 마술 보여줄까? 물론 너의!"


 적은 자네트, 히카르도, 타라로 구성된 조합이었다.

카인은 순식간에 죽을 위기에 처했다.

카인은 복용시 회피율이 40% 가까이 상승하는 회피 킷을 사용했다.

하지만, 그래봤자 아주 약간 더 살아있는 시간을 늘려 줄 뿐...

카인은 헬프를 누르려 했다.

하지만, 이윽고 헬프 키로부터 손을 뗐다.

히카르도, 자네트, 휴톤 조합에 아비규환이 된 5원딜 조합인데, 진영이 짜여지지 않고 한명 한명 오는 것은 그저 코인을 상납하러 오는 것에 불과할 뿐이었다.

4300에 달했던 카인의 체력이 어느덧 2500... 그리고 2100으로 깎였다.

사실, 이렇게까지 버틸 수 있다는 사실이 카인으로서도 신기할 뿐이었다.

카인도 사실은 5원딜 조합이니 100% 진다... 라는 생각으로 반쯤 던지면서 시작한 방 카인이었다.

그러나, 실력은 부족하나 카인템을 모으는 데에는 열심이었던 터라 아이템은 목걸이 빼고는 모든 유니크를 손에 넣은 카인이었다.

그 덕분에, 생각했던 것 보다 더 많은 시간을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생각했던 것보단... 이었다.

카인의 체력은 바닥에 쓰러진 사이 1200으로 깎였다.

공간발화와 벌레방출이 생각보다 강하지 않았던 덕분이었다.

만일 적의 공격력이 조금만 더 강했어도 카인의 사지는 진작에 찢겨져 나갔을 것이다.

바닥에 쓰러진 카인을 둘러싼 적들은 카인을 비웃듯이 말했다.


 "낄낄. 트롤 돋네. 트롤 돋아. 구르시에이팅도 모자라서 막타까지 먹으려드네."

 "방카인 할거면 일반전이나 갈 것이지, 왜 여기서 난리야?"

 "에휴 ㅉㅉ, 너 게임하는 전기가 아깝다."


 카인은 적들의 말은 듣지 않았다.

칭찬이 아니면, 들을 필요가 없었다.

왜냐하면 적의 도발에 넘어가면, 게임 플레이에 방해만 될 뿐이기 때문이다.

애초에 저렇게 유치하게 남을 비난하는 녀석들의 말따위 들을 이유도 없지만...

그보다, 카인을 더 골치아프게 만들었던 것은...


 [트루퍼가 적에게 당하기 직전입니다! 재빨리 처리하십시오!]


 ...바로 저 주의 문구 때문이었다.

잠시 후면 적들이 트루퍼를 부수고 전리품을 챙길 것이다.

심지어, 방어 포지션인 카인 자신이 없으면 전투에 애로사항이 꽃필 것이니...

카인은 그저 지금 이 상황이 답답하기만 할 뿐이었다.

막타를 먹으려다가 지금 죽게 생겼으니 말이다...


 "자 그럼 족쳐 볼..."


 우우우웅...


 "?"

 "어라? 이건 또 무슨..."


 카인의 귀에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듯 한 소리가 들려왔다.

이 소리는... 그래, 피터의 궁극기의 소리였다.

하지만 적 팀에 피터가 있을 리 만무...


 "설마!"

 "젠장, 망했다!"

 "제기랄, 저기 피터 있는데 왜 아무도 안막아! 조져! 빨리!"


 하지만, 적들이 눈치챘을땐 이미 원더홀은 터져버렸고, 마무리로 입학선물이 트루퍼의 몸체에 꽂히면서, 체력과 회피율이 높아지는 체력 버프가 방카인의 팀에 적용됬다.


 "제길, 이 빌어먹을 꼬맹이가!"


 히카르도와 타라가 뒤늦게 피터를 향해 몸을 돌렸다.


 "어디들 가시나? 아직 할 말은 안 끝났는데! 먹어라!"


 하지만, 카인의 우지가 그것을 저지시켰다.

타라와 히카르도를 쓰러뜨린 후, 카인은 자네트의 자발레타를 긴급회피로 피한 후, 자신의 발 밑에 수류탄을 떨어뜨려 자네트를 띄워버렸다. 물론, 지금 카인의 공격력으로는 자네트를 잡을 방법이 없으니 황급히 안개지대가 있는 통로로 몸을 숨겼다.


 "제기랄... 제기라알!!!"


 카인은 적의 타라가 분을 못 이겨서 내지르는 고함소리를 뒤로하고, 본진으로 유유히 도망쳤다.

사실 여기서 적들이 쫒아왔다면 100% 죽었을테지만, 적들은 어째서인지 오지 않았다.

아마, 카인을 도우러 온 아군이 피터 하나뿐은 아니리라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


 적군 진영...

잇따른 실패에 분노한 타라가 휴톤과 까미유에게 말했다.


 "하... 정말 가관이군. 맵리딩 안해? 맵 안봐?"

 "진정해. 겨우 트루퍼 버프잖아. 저녀석들도 섣불리 오지 못할거라고. 킬을 뺏긴 것도 아닌데..."

 "젠장 문제는 그 버프를 우리가 먹은게 아니라는데 있잖아! 이런 일이 한번만 있을것이란 법이 있어?"


 타라가 자꾸만 휴톤과 까미유에게 화를 내자, 휴톤이 참지 못하겠다는 듯이 외쳤다.


 "제기랄, 그러는 너야 말로 겨우 방카인 하나 잡겠다고 둘이나 데리고 갔잖아! 둘 씩이나! 피터 장판궁 걸리면 답 없이 잡혀있어야 하는데 킬 욕심에 둘이나 데리고 가? 디스트로이 욕심 다음은 킬 욕심이냐? 전적이 그리도 좋으냐? 응?"

 "뭘 잘했다고 말대답이야 이 고기방패 자식아!"

 "뭐? 닥테충 년이...!"

 "아니지, 넌 고기방패도 안돼지. 왜냐하면 장갑과 모자를 찍었으니까, 이 정신나간 놈아!"

 "작작 좀 싸워 멍청이들아! 게임 아직 안끝났어!"


 둘이 싸우는 모습에 질린 히카르도가 둘에게 소리쳤다.

둘은 잠시 말을 멈추었다.

말을 멈춘 사이, 히카르도가 말했다.


 "후... 잘들 알아둬. 너희들, 지금 저 카인이 방을 탔다고 우습게 보는데... 그것부터 일단 잘못됬어... 카인을 먼저 노리지 말고, 다른 녀석들부터 잘라!"

 "뭐? 상대는 겨우 카인이야. 멍청하고 어리석은 카인! 그거 하나 자르는데 얼마나 걸린다고..."

 "이 멍청아! 그래도 방은 방이야! 카인 하나 잡는 것보다는 다른 공탄 원딜 자르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너흰 적이 카인이라고 해서 기본적인 상식마저 잊은거냐?"

 "근데 이 자식은 왜 아까부터 자꾸 대장노릇이야!"

 "뭐 이 허접들아! 게임을 못하면 닥치고 오더라도 따르라고!"


 적군은... 자꾸만 서로간의 불화가 싹트기 시작했다.

서로에게 그저 짜증을 내고 화를 낼 뿐... 지금 이 5원딜 조합에게 말린 상황을 개선하고 타개하고자 하는 생각따윈 하고 있지 못했다.

아니, 하고는 있었다.

다만, 그 방식이 너무 거칠어서 잘 알아듣지 못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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