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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panic_486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쿠와앙곰★
추천 : 12
조회수 : 154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5/27 03:04:23
정후대왕님 글 읽고나서 저도 기억나는
경험이 있어서 써봐요.. 정후대왕님 저랑 같은
부대출신 이시네요 ^^
제가 03년도 군번이니까 벌써 10년 가까이 지난
일이네요.. 소초와초소의 차이는 정후대왕님이
설명하셨으니 저는 그냥 넘어갈께요..
상병진급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적 일입니다...
그날따라 몸이 무겁고 식은땀이 계속 나는게
아무래도 감기 기운이 있는거 같아서 비번이던
분대장이 제 비번때 쉬기로 하고 대신 근무를
나갔습니다..
이른 저녁시간이지만 교대조 인원들은 취침중이고
비번이지만 마땅히 놀아줄사람도 없고 약기운
때문인지 졸립기도 하고.. 일찍 취침을 하게되었죠
꿈을꾸었는데 꿈속에서 저와 제 부사수가 근무를
서고 있었습니다..해안근무 해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밤바다를 몇시간이고 쳐다보고 있는건
진짜 지루하고 심심해 미칩니다..
꿈속에서 부사수와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갑자기 거대한 파도가 밀려와 저와 부사수가 휩쓸려
바다로 떠내려 가는거였습니다 정신없이 파도에
휩쓸리던중 바위에 머리를 부딫쳐 저는 죽고
부사수는 날카로운 바위에 한쪽 다리가 절단되고는
꿈에서 깨어났죠
시간을 보니 잠든지 한시간도 안지났더라구요
너무 기분이 나쁜 저는 담배한대 피우고
집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아버지께서 전화를 받으시자마자
너 어디 아픈거 아니냐고 혹시나 어디 다친건
아니냐고 물어보시길래 또 아들 감기기운 있는건
어떻게 아시고 물어보냐고 아버지께 말씀드렸더니
아버지께서 퇴근하시고 집에서 저녁식사를 하시곤
소파에서 잠깐 선잠이 드셨더랍니다.
아버지 꿈속에서 군부대 사람이 갑자기 집으로
찾아와서는 아드님이 근무중 사망하였다면서
제 군번줄을 건내주었다는겁니다.
처음엔 살짝 오싹했지만 신기한 기분이 더 드는게
아들은 자기가 죽는꿈을 꾸고 아버지는 아들이
죽는꿈을 거의 비슷한 시간대에 꾸었다는 사실이
너무도 신기했습니다.
아버지와 전화를 끊고는 휴게실에 가서 티비좀
보고는 다시 잠에 들었습니다..
아침에 웅성웅성대는 소리에 잠에서 깨서 나가보니
막 근무에 나갔던 인원들이 복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제서야 저는 갑자기 등골이 서늘해지는게
어제 아버지와 제 꿈이 다시금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제 꿈속에서 다리가 절단되었던 제 부사수가
복귀하는길에 모래언덕을 잘못 밟는 바람에 모래언덕
아래로 굴러서 발목이 접질려서 절둑거리면서
복귀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하필이면 꿈속에서 잘린다리도 실제로 다친 다리도
모두 왼쪽이었습니다.. 만약 제가 근무를 나갔더라면
저는 어찌되었을까요? 꿈속에서 저는 머리를 다치며
죽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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