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낳고 싶은 5월 5일,
와인 도매업하는 맞선남을 만났어요.
서로 끌림이 있어 저녁 먹으며 레이저 뿅뿅!! ㅋㅋㅋ
그가 먼저 술한잔 하자고, 주종 가리지 말고
아무데나 들어가자고 해서
막걸리 한사발 하고픈 마음에
전통주점으로 안내해 북어포에 막걸리 시켰더니
미간에 시냇물이 줄줄?
쏘맥해도 된다며 애교(?) 발사했더니 시무룩.
통북어 쭉쭉 찢어 마요네즈에 굴린 뒤
"이것 은근 맛있어요!"하며 날렸더니
꼭꼭 씹어 먹으면서도 울상.
와인이랑 친한 사람을 동떨어진 세계로 인도했다는 생각에
미안해서 다른 데 가자고 했어요. 아차 싶더라고요.
그 남자, 괜찮다고 하면서도 엉덩이가 들썩들썩. ㅠㅠ
근데요.
하나부터 열까지 외계에서 온듯한 모습이
솔직히 재수 없더라고요.
스테이크 썰면서는 친했는데..
아직은 젊은데 왜 막걸리를 좋아하느냐며
"통북어에 막걸리가 그렇게 땡겨요?"하며
맞선녀를 효모처럼 쳐다본 그.
자기는 와인 정보 나누며 인생 즐길 사람을 원한다며
맞선 역사에서 처음 차였네요.
맞선 계획한 큰고모와 아빠가 전화 세례.
사람은 나이 먹으면 와인과 친해져야 한다고
쓴소리 날린 그.
너나 잘해. 이 포도 절임육 같은 새끼야.
(윽 질렀더니 속이 확 풀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