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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보경심/원작/결말 (스포있음)
게시물ID : drama_486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데모닉333
추천 : 18
조회수 : 7303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6/11/02 00:22:11


-중략

4황자(이하 남주) 옆에 있기가 힘들었던 약희(여주인공. 려의 해수. 이하 여주)는
14황자에게 의탁하게 되고 하루하루 남주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남주의 글씨체로 적는 것으로 달래며
시들어갑니다. 남주가 둘 사이를 감시하는 첩자를 보냈음이 뻔하기에 14황자는 작은 분풀이로
여주와 일부러 다정한 모습을 연출합니다. 만 둘 사이는 아무 일도 없습니다.

마침내 여주가 죽기 직전, 남주를 한 번만이라도 보고 싶어서 편지를 씁니다.
14황자가 남주에게 전하려다가 글씨체가 남주와 같으면 비꼰다 생각할까봐
(왕의 글씨체를 흉내냈음=내가 실제 왕이 되었어야 한다 뭐 이런식으로.
또 이전에도 14황자가 서신으로 종종 비꼬았기 때문에)
황제폐하께 라고 자신의 글씨로 적은 봉투에 다시 넣어 보냅니다.

남주는 언젠가부터 둘의 다정함을 전해듣기 싫어서 밀정도 거두고 편지도 보지 않았기에
당연히 보지 않고 던져둡니다.

여주는 남주가 도착할 시간을 기다려 마지막 힘을 다해 단장을 하고 남주를 기다리지만
이 사실을 모르는 남주는 오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루가 더 지나고 여주는 남주가 자신이 미워서 
죽는 것도 보러오지 않는 줄 알고 슬퍼하면서 죽어갑니다.

여주를 좋아했던 14황자는 여주에게 너에게 나에 대한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었느냐고 묻지만
친구로서 그렇다는 말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죽기 직전 여주는 어둡고 축축한 땅속이 싫고 벌레가 싫으니 꼭 화장해달라는 부탁을 합니다.
그 시대에는 시신에 해를 가하는 것이 굉장한 모욕이었기에 망설이지만 못내 그러기로 합니다.

여주의 사망소식을 들은 남주는 오열하며 무너지고 문득 이전의 서신이 떠올라 찾아봅니다.
14황자의 글씨가 적힌 봉투를 열자 여주의 글씨가 적힌 편지가 나오며 또 오열하는 남주.

편지를 읽은 남주는 서둘러 여주의 시신이라도 보러 갑니다.

도착한 14황자의 집에는 여주의 뼛가루가 담긴 작은 항아리만 남아있습니다.

불에 태웠다며 분노하는 남주에게 14황자는 여주가 원한 것이라며 죽기 전에 오지 않았다며 또 분노합니다.
14황자가 서신으로 비꼬며 밀정이 보란듯이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니 일이 이렇게 된 것이 아니냐,
또 여주는 남다른 사람이었으니 화장해달라는 말도 일리가 있다며 13황자가 중재합니다.

14황자는 엄마의 임종도 지키지 못했는데 여주마저 줄 수 없다며 남주와 실랑이를 벌이고
여주의 몸종(사가의 시녀. 달의연인에서는 사가의 시녀와 궁중시녀가 같지만 원작은 다릅니다.)이 
아가씨가 원했으니 남주에게 가게 해달라 청하며 그동안 써온 글씨를 보여줍니다.

죽으면 화장해서 바람이 부는 날 뿌려달라했다는 유언에 13황자와 절벽에서 뼛가루를 뿌리는 남주에게
13황자가 예전에 나눴던 얘기를 말해주며 어쩌면 여주는 먼 미래의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이에 남주는 그렇게 너의 세계로 돌아간 것이면 좋겠다고 합니다.

미래로 돌아와서 사고로 의식을 잃었던 여주가 정신을 차리고 꿈을 꾼 것인지 실제였는지 알기 위해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지만 어디에도 여주의 이름과 기록은 없습니다.

다른 황자들의 미래를 검색해보며 9황자의 결말에서는 비웃음도 날려줍니다 ㅋ

그리고 길을 걷다(사고난 지점인듯) 청조(달의연인의 고려왕조)전시회 팜플렛을 보게되고
전시를 보러 갑니다.

손길이 닿았던 물건들을 보며 회상에 잠기던 여주는 한 그림을 보게 되고
황자들이 아직 화목했던 때 차시중을 드는 시녀의 머리에서 목란비녀를 발견합니다. (달의연인에서 해수가 차던 비녀)
꿈이 아닌 실제했음을 알게 되고 회한에 젖어있는데 남주와 똑같이 생긴 남자가 전시관에 들어옵니다.

놀란 여주는 남주를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만 흘립니다.
"저를 아시나요?" 라고 남주(와 똑같은 사람)가 물어봐도 대답하지 않고 그저 울기만 해서
머쓱해진 남주는 다시 전시관을 나갑니다.

완전히 나가기 전에 다시 한번 여주를 돌아보는 남주를 보며
여주가 안경을 벗습니다. (굉장히 눈이 나쁜 설정이라 미래에서는 안경이 없으면 거의 보지 못함)

선명했던 남주의 모습이 흐려지면서 보이지 않고
자막이 서서히 나타납니다.


만나지 않아야 사랑하지 않으리
알지 못해야 그리움도 없으리
서로 만나 사랑했으니 어찌 몰랐던 때와 같으리
어찌해야 가슴에 새겨진 지독한 그리움을 달랠까




-끝





청나라(고려)에서 남주가 자신이 미워 죽어가는데도 보러오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죽었던 여주는
남주를 진심으로 사랑해서 마음이 아팠기에 다시 만난 현생에서는 다시 시작하지도 않으려고 합니다.

저는 저 자막이 보보경심이라는 제목을 가진 드라마의 정체성을 완성시켰다고 봤구요.
살얼음 위를 걷듯 한걸음 한걸음이 조심스러운 인생을 살고 사랑을 했던 
여주인공의 미래에서의 선택이 너무 아련했어요.

그리고 황제가 된 남주의 잔인함을 보며 서서히 스러져가는 여주의 모습과
이 아련한 엔딩을 이준기씨와 아이유씨는 잘 소화해내리라 믿었던 부분이 있었기에
장미향 가득한 달의연인 엔딩에 현기증이 납니다 ㅠㅠㅠㅠㅠㅠ


저 중요한 자막의 대사는 원작에서도 드라마 중간에 어디선가 여주가 대사로 읊은 적이 있습니다.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달의연인에서도 어제 방송에선가? 해수가 눈물과 함께 왕소의 곁을 떠나기로
결정하며 말했었죠. 이 중요한 대사를 ㅠㅠ 장미냄새랑 바꿔먹다니 ㅠㅠㅠ


원작도 2011년 드라마라 소품이 웃긴 것도 많아요.
여주가 현대로 돌아와 전시관에서 보게 된 그림도 캡쳐 위에 선만 그은 수준이라 피식했지만
워.. 모든 것을 초월하는 려..


원작의 엔딩이 어떻길래 오늘 이 사단이 ㅠㅠ 났는가 궁금하신 분들이 있을까 해서
적어봅니다.. 그렇게 엉망진창 아니었어요 ㅠㅠㅠ 으어어 ㅠㅠㅠㅠ



저 대본에 열연을 펼치신 배우분들께는 진짜 진심어린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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