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화날때, 놀라게 될때, 갑자기 추위를 느낄때, 두려움을 느낄때, 그리고 상처가 났을때, 오싹해지고 피부에 소름이 돋는 것을 경험한다. 이것을 소름이 오싹끼친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러면 이럴 경우에 단지 소름만 돋는 것일까?
깊은 밤, 공동묘지를 혼자 걸어갈 때를 상상해 보자. 단지 소름만 끼치지는 않을 것이다. 온몸이 굳어지고, 숨이 가빠지고 , 가슴이 두근거린다. 또한 동공은 최대치로 커지고 심지어는 누가 잡아당기기라도 한 것처럼 머리카락이 쭈삣쭈삣 위로 곤두서며 식은땀이 줄줄 흐른다. 이는 몸속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일까?
꼭 필요할 때 우리 몸속에서는 여러 종류의 호르몬이 만들어진다. 그 중에 소름을 돋게 하는 호르몬이 있다. 마음 상태가 불안정할 때, 콩팥 윗쪽에 붙은 부신이란 호르몬 샘의 안쪽에서 아드레날린이 분비된다.
아드레날린은 교감신경을 도와 심장박동을 빠르게 하며, 코와 허파를 연결하는 숨관과 숨관가지를 넓혀 공기의 출입량을 증가시킨다. 따라서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턱에 까지 차오르게 한다. 또한 공포감을 극복하려는 뇌에 많은 양분과 산소를 공급해주려고 피부와 내장쪽으로 뻗은 혈관을 좁혀 뇌와 심장으로 피가 많이 흐르도록 해준다. 또 동공을 확대시키고 승모근을 수축시켜 털을 곤두서게 한다. 털이 일어서는 현상은 개와 고양이처럼 온몸이 털로 덮혀 있는 동물에서 쉽게 볼수 있다.
즉 적을 공격하거나 위협을 받을 경우 불안정한 상태에서 아드레날린이 많이 분비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러나 사람의 경우에는 긴 털인 머리카락만 곤두설 뿐이다. 짧고 가는 털밖에는 없는 피부에서는 승모근이 수축되지만 곤두설 긴 털이 없기 때문에 털구멍만 밖으로 약간씩 솟아오르게 된다. 이것이 소름돋는 현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