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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주의] 10여년 전에 제가 중학생때 있었던 일..
게시물ID : animal_486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잉여인간1호
추천 : 7
조회수 : 465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3/06/08 03:49:14

야밤에 잠도 안오고 심심해서 예능이나 찾아보다가 동물농장에서 감동을 주는 사연들을 보다보니

문득 제가 중학생때 일이 떠오르네요..

 

저랑3살 터울 친누나가 있는데 당시 누나의 가장 친한친구분 부모님이 저희 바로 옆동네에서 슈퍼를 경영하고 있었어요.

누나 하굣길 방향이 그 동네를 거치고 저희집으로오다보니 누나랑 그 친구분은 늘 같이 집으로 가곤 했는데,

 

항상 큰 사거리길 부근에 오면 친구분네집 진돗개가 마중나와 있었데요.

풀어놓고 기르는 개다보니 낮에는 동네 주변을 떠돌면서 놀다가 4~5시쯤 되면 그곳에서 늘 기다리고있었데요.

 

그런데 어느날,

역시나 길건너편에서 개가 마중나와있는걸 확인하고 누나랑 누나 친구분이 신호등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배달부 오토바이가 개를 받아버렸데요.

 

퍽! 소리도 꽤 크게나오고 개가 단박에 꼬구라지더니 머리에서 피를 흘리면서 좀처럼 일어나지 못하고..

주변에서 어떡해 어머 어떡해 하는 비명소리가 들리고..

배달 오토바이는 그대로 내빼버리고..

 

누나랑 누나친구분이 다급히 건너자마자 확인해보니 개가 부들부들 떨면서 곧 죽을 것처럼 축 늘어져있었데요.

누나친구분은 거의 패닉상태로 울고불고 난리고 저희 누나도 울구 난리도 아니구..

 

주변에서 동물병원으로 바로 가야한다는 말소리도 들리고, 이미 죽었다는 말소리도 들리고...

그런데 당장에 죽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개가 갑자기 힘겹게 몸을 일으켜 세우더니 비틀비틀 걷기 시작했데요.

누나랑 누나친구분은 어쩔줄 모르면서 뒤따라갔구요.

당시엔 어떻게 부축해주고 바로 동물병원으로 데려가고 싶었는데 조금이라도 손대면 개가 툭쓰러져서 두번다시 못일어날 것 같아서 그럴 수가 없었데요.

 

개가 그렇게 힘들게 한참동안 걸으면서 도착한 곳은 바로 슈퍼..

밖에서 나는 누나랑 누나친구분 울음소리에 아주머니가 황급히 나오셨는데

피를 철철 흘리면서 오는 개를 보시고는 대번에 상황을 눈치채셨는지

눈시울을 붉히시면서 "우리 아들 왔는가.."

하고 울먹이시면서 개를 꼭 안아주셨는데,

그제서야 개가 아주머니 품안에서 조용히 눈을 감았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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