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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수역 지하철 막차 뒤 맨끝 칸
게시물ID : humorbest_4866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추천 : 38
조회수 : 17583회
댓글수 : 1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6/19 18:05:29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6/19 17:26:33
제 친구의 이야기입니다. 친구가 여자친구를 데려다 주고 집에 오기 위해 온수역에서 지하철을 탔어요. 그날은 자기도 모르게 지하철 맨 끝에 타고 싶은 생각이 들더랍니다. 지하철이 도착하고 문이 열려서 타려고 하는데 안에는 사람이 아무도 없고 오싹한 듯한 한기가 들더랍니다. 그래서 친구한테 에어컨 냉기가 아니냐고 물어보니 에어컨 냉기랑은 다른 팔에 소름이 돋고 머리가 쭈뼛하는 한기라고 하더라구요. 친구는 기분이 찜찜해서 다음차를 타고 싶었지만 그 지하철이 막차라서 어쩔 수 없이 탔다고 합니다. 지하철 문이 닫히고 살짝 오싹한가 싶더니 갑자기 한기가 도를 넘어 소름끼칠 정도로 공포로 느껴지기 시작하더랍니다. 여기있으면 안되겠다 싶어 다음 칸에는 사람이 꽉 차 있으니 넘어가면 되겠다 생각하고 발을 떼려고 하는데 발이 안 떨어지고 마치 붙은 것처럼 미동도 안하더랍니다. 손으로 허벅지를 꼬집고 주먹으로 치면서 겨우 겨우 한걸음 움직이는데 그때 뒤를 돌아보면 누군가 자기를 죽일 것 같은 기분에 뒤도 못 돌아보고 앞만 보고 걸었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다음 칸으로 문 앞에 겨우겨우 도착해서 문을 열려는데 이 문이 잠긴 것처럼 안 열리더랍니다. 진짜 잘못 됐다고 생각한 제 친구는 체면이고 뭐고 유리창을 쾅쾅 치면서 살려달라고 소리치면서 제발 누군가 문을 열고 자기를 도와주길 바랬는데 건너편 사람들은 아무도 자기를 보지 않더래요. 그렇게 친구가 극도의 공포감에 빠지고 있는 그때 갑자기 뒤에서 사람 소리가 나는 것 같았다고 합니다. (후술 하겠지만 모든 장면이 녹화 되어서 확인 할 수 있었지만 확인해보니 아무 소리도 안났어요) 그때 고개를 돌리지 말아야 했다며 말하는 친구는 그 당시에는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돌렸다고 합니다. 돌리자마자 눈앞이 깜깜해지면서 기절했구요. 그렇게 기절한 줄도 모르고 쓰러져 있는데 누가 자기를 건드는 느낌이 들어 겨우겨우 깨보니 건너편에서 건너온 사람들 4~6명이 자기를 부축해서 깨우고 있더랍니다. 친구는 그 자리에서 지하철에서 내리고 택시를 타고 집에다 전화를 걸어 어머니보고 마중 나오라고 해서 겨우 집에 들어갔다고 하네요. 평소 이벤트 대행업무(서프라이즈로 꽃, 케이크 등을 주면서 우클레레 치고 노래 불러주기)를 하는 친구라 안경형 몰래카메라를 가지고 있었는데 집에 가는 길에 가방이 없어 착용을 하고 있어 동영상이 녹화되었다고 합니다. 동영상을 보면 친구의 숨소리가 조금 거칠게 들리고 진짜 힘들게 걸어가는 모습과 문을 열려고 노력하는 장면이랑 뒤돌아볼 때 쓰러질 때 까지 녹화가 되었습니다. 동영상은 소리가 너무 이상해 사진 첨부로 할게요. 1. 지하철 타고 처음 내부를 본 부분 2. 다음 칸으로 넘어가려고 문앞에 섰을 때 아무도 보지 않는 사람들 3. 쓰러지기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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