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기사 보신 분을 아시겠지만 사후 피임약이 일반 의약품으로 바뀐다고 합니다. 이것에 대해서 한 번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우와~ 그럼 이제 번거롭게 응급실 안가고 약국에서 바로 사서 먹을 수 있으니 더 편리해 진거니까 소비자에겐 더 좋은일 아닌가 생각하는 분이 있을 텐데요. 과연 소비자에게 좋은 일뿐일까요? 기사를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사후 피임약의 일반의약품 전환 뿐 아니라 사전 피임약의 전문의약품 전환도 같이 추진 됩니다. 여기에는 몇가지 꼼수가 있습니다. (뭐 위에서 하는 일이 다 비슷비슷하죠~) 우선 첫째, 사후 피임약의 안전성에 대해 논의가 충분히 이루어 졌고, 소비자의 편의를 위한 것인가? (전환의 근거로 기사에 실린 내용입니다) 사후 피임약과 사전 피임약은 기본적으로 성분이 같습니다. 단지 그 용량과 호르몬의 비율을 변경해서 특정호르몬이 한번에 많이 투여될 수 있도록 만든게 사후 피임약입니다. (그럼 사전피임약 한꺼번에 먹으면 임신 안되나요? 라고 물으 실 수도 있는데.. 안될 수도 될수도 있습니다. 단, 더 위험 할 순 있습니다. 성분 비율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럼 사후 피임약이 사전 피임약보다 안전하니까 일반의약품이 될 수 있을 까요? 과량을 한꺼번에 투여하는 데도? 뭐 언뜻 이해가 안가지만 그렇다고 칩시다. (우리는 이런데에 이미 많이 익숙해졌잖아요~ㅎㄷㄷ) 그럼 소비자의 편의가 더 높아 질까요? 앞에서 응급실을 언급했지만 사실 사후 피임약을 대낮에 사는 경우가 많을 까요 아니면 밤늦게 새벽에 사는 경우가 많을까요? (비록 솔로이긴 하지만 우린 성인 이잖아요~ 생각해보면 답을 알수 있겠지요? ㅜ.ㅜ) 그렇다면 새벽에 문여는 약국 찾기가 쉬울까요? 아니면 응급실 찾기가 쉬울까요?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는 응급실이 꽤 많은 것 같네요..) 자.. 그럼 그다지 소비자 입장에서 편의가 높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 않습니다.. 아.. 제가 하나 빼먹은 게 있네요.. 지금은 응급실에서 본인이 접수 후 약을 사지 않으면 원칙적으로 약을 구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약을 필요로 하는 여성이 직접 가야한다는 말이지요. 어짜피 약은 비급여 항목이라 의료보험 기록에는 남지 않습니다. (진료기록에는 남겠지만 우리나라는 본인외에는 본인의 의료기록열람을 할 수 없게 되어있지요~ 아주 특수한 경우 빼고는 요) 그럼 기사에서 말하는 소비자의 편의는 ?? 아.... 그렇군요. 이제는 꼭 본인이 안가도 약을 살 수 있겠네요. 약을 누구엑게 팔았는 지 기록도 안남을 뿐더러 상대방 남자가 살 수도 있겠네요~ 우리나라 밤문화에 큰 공헌을 하겠군요~ 더불어 다른 피임도구(콘X)은 잘 안팔리 겠지만요.. (이런걸 소비자 편의라고 하나요??) 둘째, 그럼 사후 피임약이 그다지 안전하지도 않아보이고, 잘나가는 일부 사람들 말고는 그다지 이득이 없을 것 같은데, 그러면서 여태 해오던 사전 피임약은 왜 전문의약품으로 돌리는 걸까요? 기사에는 혈전증 등의 부작용을 지속적으로 봐야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혈전증.. 맞습니다. 생길 수 있습니다. 정기적인 진료를 봐야 하는 것도 맞습니다. 하지만 그럼 지금까지는 혈전증과 같은 부작용을 나몰라라 하고 있었단 말인가요? 본인의 몸상태에 따라 지금도 정기적으로 병원 진료를 받고 있던 여성 분들은 전문의약품 전환을 통해 뭘 얻을 수 있을까요? 되레 병원도 더 자주 가야하고 그게 싫으면 수개월 치를 한꺼번에 처방 받아 가겠군요~ 여기에 대한 이유는 (개인적으로 지어낸 소설 입니다. 그저 제 생각이지요) 바로 조제료에 있습....아니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전환을 통해서 이득을 가장 많이 볼 사람들이 약사들이기 때문이지요. 아시다 시피 조제료는 조제일수에 따라 달라집니다. 지금처럼 사전 피임약을 한달치 사면 대략 5천원 정도 합니다. 그런데 전문의약품으로 바뀌면 조제일수에 따라 조제료를 받게 되므로 원래 판매할때보다 마진이 더 남게 되겠지요? 한달치를 처방하든 두달치를 처방하든 그건 상관할 바가 아닙니다. 사실 우리는 약국에서 약 조제할때 해주는 설명이 우리가 내는 조제료에 비해 얼마나 부실한지 알고 있잖아요? 조제료는 어디서 나오나요? 본인 부담도 있지만 보험공단에서도 약사에게 지급하겠지요? 아.. 내 주머니 돈 뿐아니라 안보이는 곳에서 내가 낸 보험료로 운영되는 공단에서도 돈이 빠져나가네요...ㅎ 사후 피임약은 어떤가요? 사후 피임약은 급하고 절박한 상황에서 쓰일 거라는 건 삼척동자도..(아니 성인이라면) 알수있겠지요? 근데 지금은 진료를 받은 후에나 처방전을 받을 수 있는 데 반해 일반의약품으로 전환 되고 나면 아까말했듯이 굳이 여자가 아니라도 사러 갈수 있겠지요? (물론 새벽에 문여는 약국 찾으러 다니긴 좀 힘들겠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이 약은 절박한 상황에 쓰이는 약이니까요~) 따라서 약값이 비싸도 우리는 사야합니다. 그만큼 절박하거든요...ㅎㄱ 쉽게 보자면, 똥이 마렵고 나오기 일보직전인 상태에서 지하철 화장실에 뛰어 들어갔습니다. 아.. 휴지가 없네요. 근데 돌아보니 마침 화장지 자판기가 있습니다. 먼지도 풀풀 날리고, 색소도 잔뜩 들어가서 내 항문 건강에 해로울 것 같은 저급 휴지가 무려 2000원이네요. 그럼 안살건가요?? (혹시 안산다는 분이 있다면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여기 약사 분들도 들어오시겠지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저 제 머릿속에서 상상한 소설에 그치는 이야기 일지... 만약 사후 피임약이 안전한 약이고 진짜 소비자의 편의를 위한다면 의약외품으로 슈퍼에서도 팔아야 겠네요? 문여는 약국 보단 슈퍼가 많을 테니까.. 안그런가요? 다른분들 생각은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