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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신당 지지층 분석] 안철수 신당, 이것이 궁금하다
게시물ID : sisa_4867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olidarite
추천 : 7
조회수 : 975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02/09 02:19:40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19254

안철수 신당 지지층을 분석하기 위해 다양한 질문을 던져봤다. 지지율이 실제 투표로 이어질까? 안철수 신당을 지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결과 몇 가지 흥미로운 대목이 드러났다.

안철수 신당 지지율에는 몇 가지 물음표가 붙어 있다. 현재 여론조사에 나오는 지지율은 정확한 현실을 반영했을까? 지지율은 실제 투표로 이어질까? 안철수 신당을 지지하는 이유는 안철수 의원을 좋아해서일까, 기존 정치를 혐오해서일까? 안철수 신당은 안철수가 아닌 인물을 당선시킬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할까? <시사IN>과 한국사회여론연구소는 이번 격전지 네 곳 조사에서, 안철수 신당 지지층은 과연 어떤 성격을 갖고 있는지 다양한 질문을 던져 분석했다.

안철수 신당 지지층은 주로 민주당 지지층과 비교될 수밖에 없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 보듯 안철수 신당이 등장해도 새누리당 지지층은 공고하게 유지된다. 현재까지 신당은 범야권 성향 유권자층을 비집고 들어가는 형국이다. 따라서 민주당 지지층과 안철수 신당 지지층의 비교가 더 흥미로운 포인트가 된다.

  <div align=right><font color=blue>ⓒ연합뉴스</font></div>1월21일 안철수 의원(앞)과 새정치추진위원회 위원들이 제주 4·3평화공원을 찾아 눈을 맞으며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1월21일 안철수 의원(앞)과 새정치추진위원회 위원들이 제주 4·3평화공원을 찾아 눈을 맞으며 묵념하고 있다.
이번에 조사한 네 격전지 중 서울과 광주를 중심으로 분석했다. 서울과 광주는 양당의 지지세가 어느 정도 있고, 두 당 지지율이 엇비슷해 직접 비교하기도 편리하다. 두 당 모두 지지율이 낮은 부산과, 안철수 신당 지지율이 낮은 충남의 조사 결과도 필요할 경우 참고했다.

 안철수 신당 지지율, 거품 있었나


이번 조사에서는 안철수 신당 지지율이 민주당과 엎치락뒤치락했다. 서울·광주·부산은 모두 오차범위 안 접전이었다. 충남에서는 오차범위 이상으로 뒤졌다. 네 곳 조사 결과 ‘3무 1패’였던 셈이다(<표 1>). 안철수 신당 지지율이 민주당을 두 배 이상 앞서곤 했던 기존 조사 결과와는 정반대 결과다.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이 폭락했다기보다는, 조사 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설명이 더 설득력이 있다. 이런 차이다. 질문자가 ‘만약 안철수 신당이 창당한다면’이라고 응답자의 주의를 끄는 방식으로 물으면, 신당 지지율이 높게 잡히곤 한다. 이미 창당했다고 가정하고, 신당을 곧바로 보기에 포함시키는 조사에서는 신당 지지율이 낮게 잡히는 경향이 있다.

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 한귀영 연구위원은 “현 단계에서는 안철수 신당이 기정사실이므로 보기에 곧바로 포함시키는 방식이 옳다. 그렇게 하더라도 ‘신당’이라는 새로움을 강조하는 단어와 ‘안철수’ 개인을 강조하는 보기 문항은 여전히 신당 측에 다소 유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분석이 옳다면, ‘만약 안철수 신당이 창당한다면’이라는 방식으로 물었던 기존 조사의 신당 지지율에는 일정 부분 허수가 끼어 있다는 뜻이 된다.

 안철수 신당 지지층, 충성도 낮다


안철수 신당 지지층의 크기는 투표로 검증된 적이 없다. 기존 정당이나 정치인이 몇 차례 전국선거를 거치며 ‘투표장까지 나오는 충성스러운 유권자’의 규모를 대략 알고 있는 반면, 안철수 신당에는 이런 축적된 자료가 없다.

그 때문에 안철수 신당 지지층의 충성도는 중요한 질문이 된다.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한귀영 연구위원은 “여러 방법이 있지만, 앞으로 있을 선거에서 지지 정당을 바꿀 가능성을 직접 물어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물어봤다. 지지 정당을 바꿀 가능성을 ‘전혀 없음, 별로 없음, 어느 정도 있음, 상당히 있음’ 네 단계로 구분해 묻고, 앞의 둘을 ‘없음’으로 뒤의 둘을 ‘있음’으로 묶었다(<표 2>).

조사 결과, 지지 정당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는 답이 민주당 지지층보다 안철수 신당 지지층에서 더 많았다. ‘있음’ 응답의 비율이, 서울은 민주당 지지층 25.1% 대 신당 지지층 34.6%, 광주는 민주당 지지층 17.7% 대 신당 지지층 33.7%로 나타났다.

안철수 지지층은, 지역 기반이나 정서적 애착이 강한 김대중·노무현·박근혜 지지층과는 성격이 다르다. 충성도보다는 기존 정치 혐오의 반사이익과 ‘신상품’에 대한 기대감이 지지 동력의 주력이다. 그렇다 보니 지지자들이 지지 철회 가능성을 더 넓게 열어둔다. 현 단계에서는 ‘조건부 지지’에 가까운 셈이다.

 지지층의 주력은 ‘안철수 선호+정치 혐오’


응답자들이 그 정당을 왜 지지하는지도 물었다. 보기는 이랬다. ‘내 계층의 이익을 대변해서’ ‘내 지역의 이익을 대변해서’ ‘지지하는 정치인이 있어서’ ‘다른 정당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선거에 이길 수 있을 것 같아서’ ‘내 이념을 대변해서’. 풀어보면, 계층이나 지역 일체감으로 지지하는지, 인물을 좋아해서 지지하는지, 다른 정당에 실망해서 지지하는지, 이념 성향에 맞아서 지지하는지를 물은 것이다(<표 3>).

   
 
안철수 신당 지지층의 주력은, 안 의원 개인의 인기와 기존 정치 혐오 여론의 조합으로 설명되곤 한다. 서울을 보면 이런 설명이 맞아떨어진다. 신당 지지층 중 42.5%가 기존 정당 불신을, 32.7%가 지지하는 정치인이 있어서를 이유로 꼽았다.

광주의 안철수 신당 지지층은 기존 정치에 대한 실망이 한층 더 짙다. 기존 정당 불신 47.4%, 지지하는 정치인 17.8%였다. 광주의 신당 돌풍은 안철수 의원의 인기보다 광주의 민주당 일당독점에 대한 반작용이 주된 동력이라는 얘기다.

 계층·지역 뿌리 없고, 이념 동질성 느껴

이 문항은 흥미로운 포인트를 또 하나 드러냈다. 안철수 신당 지지층은 계층이나 지역 일체감을 거의 느끼지 않는다. 신당이 내 계층이나 지역을 대변하리라는 기대가 없다. 신당이 내 계층을 대변해서 지지한다는 응답은 서울에서 0.9%, 광주에서 0.7%에 그쳤다(같은 질문에 민주당은 서울 12.9%, 광주 17.4%). 내 지역을 대변해서 지지한다는 응답은 서울에서 1.7%, 광주에서 5.5%였다(민주당은 서울 12.1%, 광주 32.9%).

계층과 지역은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정당 일체감을 설명하는 중요한 키워드다. 안철수 신당은 이런 전형적인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 그 빈자리를 기존 정치 혐오와 인물 선호로 채우는 가운데, ‘내 이념을 대변해서’라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서울에서 13.8%, 광주에서 17.4%였다(민주당은 서울 12.1%, 광주 6.1%).

예상 밖의 결과다. 안철수 신당의 핵심 인사들은 대체로 ‘탈이념 노선’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안철수 세력 내부에서 이념의 필요성을 강조하다 끝내 결별을 택했다. 이후 안철수 세력은 중도 양비론 노선으로 귀결됐다는 비판을 받았다. 최장집 교수가 내건 ‘진보적 자유주의’ 이념은, ‘합리적 보수와 성찰적 진보가 모인 합리적 개혁노선’이라는 모호한 노선으로 바뀌었다.

그런데도 왜 안철수 신당 지지자들은 이념에서 동질성의 고리를 발견했을까? 이념이라면, 어떤 이념을 뜻할까? 이 질문에 대한 서울과 광주의 답이 극적으로 갈린다.

 서울 지지층 “중도”, 광주 지지층 “진보”


이번 조사는 응답자에게 자신의 이념 성향을 스스로 평가해달라고 했다(<표 4>). 서울 지역 안철수 신당 지지층 중 46.1%가 스스로를 중도라고 답했다. 보수라는 응답은 20.6%, 진보는 28.8%였다. 제법 뚜렷한 중도 노선인 셈이다. 민주당 지지층은 보수 27.3%, 중도 37.6%, 진보 31.1%로, 신당보다는 이념 스펙트럼이 넓게 나왔다.

광주에서는 양상이 판이하게 나타났다. 신당 지지자 중 40.3%가 자신을 진보라고 답했다. 중도는 35.5%, 보수는 16.6%였다. 이는 민주당 지지층보다도 꽤 왼쪽으로 쏠린 응답이다. 광주의 민주당 지지층은 보수 33.1%, 중도 39%, 진보 22%였다.

수도권에서는 안철수 신당의 중도 노선에서 동질성을 발견하는 응답자들이 제법 있다. 안철수식 중도 노선의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광주에서는 안철수 신당이 ‘진보’, 즉 민주당 일당독점이라는 현실을 타파할 새 물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차이가 안철수 신당의 호남 지지율을 떠받치고 있는 형국이다. 

 호남의 지지가 전국 지지율을 떠받치는 양상

호남을 제외한 세 곳에서 안철수 신당은 10%대 지지율에 그치며 고전했다. 안철수 개인의 인기, 정치 혐오 정서, 여야 모두에서 거리감을 느끼던 중도층을 결합시키려 애쓰고 있지만 쉽지 않다. 중도 노선의 폭발력을 가늠해볼 만한 ‘스윙 스테이트’인 서울과 충남의 성적표는 만족스럽지 않다. 지지층의 충성도도 세 세력 중 가장 불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호남으로 가면 안철수 신당은 두 가지 강점을 갖는다. 장기 독점 정당 민주당에 대한 반감이라는 자원이 있고, 새누리당과의 ‘결승전’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 ‘마음 편한 야권 지지층’이 있다.

기존 조합에 이 두 요소가 더해지면, 안철수 신당은 30%대 지지율을 얻은 유력 정당으로 뛰어오른다. 유권자가 안철수 신당에 계층이나 지역적 애착을 거의 느끼지 않는데도 그렇다. 이런 호남의 특수한 상황에 힘입은 지지가 안철수 신당의 전국 지지율을 떠받치는 모양새다. 이 말을 뒤집으면, ‘호남에만 있는 특수한 자원’을 기대할 수 없는 지역에서는 다른 돌파구가 시급히 필요하다는 뜻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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