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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츄리 라이딩 성공 - 100마일
게시물ID : bicycle2_486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양파블루
추천 : 11
조회수 : 919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7/08/07 07:42:27
안녕하세요.

종종 자전거 게시판에 라이딩 로그 올릴 때마다 "다음 목표는 100 마일 라이딩입니다!"라고 외쳤었죠.
동네에서 자전거 라이딩 대회가 있었는데 코스로 16, 30, 48, 57, 65, 75, 100마일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습니다.
벼르고 벼르던 센츄리 라이딩을 드디어 하고 왔습니다. 

IMG_9165PW.jpg

집에서 차로 30분쯤 나가야하는 곳에서 출발하는데, 100마일 출발은 오전 7시, 5시 45분정도에는 주차를 하라고 해서
정말 새벽같이 일어나서 출발지점에 갔습니다. 출발시간 -36분. 시점. 아직 출발지점은 한산하네요.


IMG_9166PW.jpg

평소에 커피를 마시지 않는데, 이렇게 장거리로 자전거를 타는 날에는 조금씩 마시곤 합니다. 행사장에 마련된 커피를 마시고 있으니 동네 치어리더 아이들도 나와서 출발지점에서 응원을 해주네요. 


IMG_9168PW.jpg

한켠에는 이렇게 밴드 공연이 있었습니다. 곡 하나 끝나면 치어리더 애들이 구호 외치면서 응원해주고, 그거 끝나면 또 한 곡 해주시고 ㅎㅎ

IMG_9169PW.jpg

출발지점에 모인 자전거쟁이들입니다. 790명이 100마일 라이딩을 하겠다고 모였다고 하더군요!
행사주최측이 단상으로 올라가서 이 날 행사에 대한 소개를 하고, 그 후에는 경찰관이 한 분 올라오셔서 이 날 대회에서 지켜야할 안전수칙을 다같이 
오른손을 들고 선서했습니다. 

"코스의 모든 구간이 통제된 것이 아니니 도로규칙을 따르겠다"
"이 대회는 레이스가 아니라 라이딩이다"
"내 페이스보다는 안전을 우선시하겠다" 같은 내용이요. 

레이스가 아니라서 순위도 없고 기록을 재주는 사람도 없습니다. 기록을 남기고 싶으면 알아서 가민이든 폰이든 사용해서 남기는거죠. 
미국국가연주를 끝내고 7시에 모두 출발. 와.. 사람이 많으니까 출발선 지나가는 것도 꽤 어렵더군요.



저번에 올린 액션캠은 아직 아닌 것 같고 사진은 찍고 싶고...에서 소개한 방법으로 거치한 폰으로 타임랩스 영상을 찍어봤습니다.

혹시나 해서 미리 불필요한 논란방지
- 이 동네는 병렬주행이 불법이 아닙니다.
- 자전거가 차선의 중앙을 주행하는 것도 불법이 아닙니다. 오히려 일부구간에서는 권장사항입니다.
- 이 영상에 나온 구간은 차량진입이 통제된 구간이었습니다. 

주행하는 사람이 많다보니까 자연스럽게 펠로톤이 생기고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달리게 되더군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함께 달려본 것은 처음이었는데, 와 이 맛에 그룹라이딩을 하는구나 느꼈습니다.

제가 혼자서 달렸다면 상상도 못했을 속도가 나오더라구요.
그 분위기에 취해서 첫번째 보급소는 무정차로 통과했습니다.



IMG_9179PW.jpg

47.63 km 지점에서 첫 보급.
파워에이드, 물을 비롯해 땅콩버터샌드위치, 견과류, 포도, 바나나등 라이딩에 필요한 에너지가 될만한 것들을 보급해줍니다.
같이 타고온 그룹이 출발하길래 저도 같이 나섰습니다.


IMG_9187PW.jpg

이렇게 아무 것도 없는 길을 계속 달립니다. 

88키로 지점에서 보급소가 한 번 더 나옵니다. 이건 지나치는 사람없이 모두 들어가더군요. 

IMG_9190PW.jpg

여기서 바나나를 하나 더 챙기고, 과자도 져지주머니에 넣습니다.
물병도 리필! 




IMG_9200PW.jpg

포장공사가 진행중인 도로였습니다. 이런 길을 쭉 달리다가 제대로 된 포장도로가 나오니까 너무 반갑더라구요.
팩의 맨 뒤에 있다가 잠깐 떨어져서 사진을 찍고 열심히 쫒아갔습니다.

사진은 없지만 116.2 키로 지점에서 보급을 한 번 더 했습니다.
이쯤 되니 보급소가 너무 반가운거있죠.. 

또 사람들이랑 같이 열심히 가다가...

IMG_9210PW.jpg

어느 순간 펠로톤에서 이탈했습니다 OTL....
앗차하는 순간에 페이스 놓쳐버리고, 그걸 얼른 회복을 못하면 그냥 가차없이 탈락이더군요.
아는 분들끼리 같이하는 라이딩이라면 조금 기다려주고 그런게 있었겠지만 이건 그냥 자연스럽게 형성된 그룹입니다. 그런 것은 기대하기가 힘들죠

근데 얼마 안가서 바로 뒤로 엄청나게 큰 그룹이 하나 다가오더군요.
겁쟁이페달에서 "커다란 구렁이한테 삼켜진다"라는 표현을 한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정말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건 레이스가 아니라 라이딩이니 구렁이한테 삼켜지는게 너무 반가운거 있죠 ㄷㄷ

그 그룹이랑 함께 달려서 마지막 보급소에 무사히 들어갔습니다. 

IMG_9211PW.jpg

16키로 = 10마일정도 남았습니다. 

IMG_9213PW.jpg

여기도 비슷한 느낌입니다. 물, 파워에이드와 더불어 음식을 줍니다.
나머지 구간은 그룹에 연연하지 않고 혼자 힘으로 가볼려고 페이스를 많이 낮춰서 혼자가봤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1마일정도 남겨놓고 또 찍은 타임랩스 영상입니다.




IMG_9258.PNG

성공적으로 완주했습니다.
좋은 분들을 만나서 같이 달린 덕분에 말도 안되는 평속이 나왔습니다.
주행시간만 볼 때 평속 25정도를 생각하고 6시간 30분정도 걸려서 끝내는게 목표였는데 5시간이라니!

쉬는시간까지 포함해서 총 소요된 시간은 5시간 50분이네요. 예상했던것보다 1~2시간은 빨리 끝냈습니다. 대만족! 



글이 길었으니 마무리로 몇 줄 요약
1. 100마일 라이딩 마쳤습니다!
2. 그룹라이딩은 정말 좋은거군요! 
3. 너무 신나서 좀 오버페이스 한 것 같습니다. 막판엔 정말 죽는 줄 알았어요 OTL
4. 이런 대회에서는 보급이 원활하니 새들팩에 제가 챙기고 나간 것보다 훨씬 적게 챙겨나가도 됐을 것 같아요. (아피듀라 새들팩에 미니펌프까지 챙겨나갔네요 ㅎㅎ)
5. 그런 의미에서 너무 멀리 혼자 나가는거 아니면 굳이 펌프 말고 그냥 CO2 챙기고 짐을 간소화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IMG_9240PW.jpg

자전거 거꾸로 들고 사진 찍는 것도 꼭 해보고 싶었던거라 이 기회에!
부끄러워서 얼굴은 자르고 거꾸로 든 자전거만 자랑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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